[사심담론] 왜, 애즈락 메인보드냐고 묻거든? by 안병도
[사심담론] 왜, 애즈락 메인보드냐고 묻거든? by 안병도
  • 안병도
  • 승인 2023.07.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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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메인보드가 좋냐고? 내 선택은 애즈락이야.
심플하게 '가성비 대명사'라는 설명이 정답이지!
왜 그러한지 지금부터 형이 하는 말 좀 들어줄래?


우리는 살다 보면 중요하거나 사소하거나 선택을 해야 해. 예컨대 점심을 김치찌개로 할지, 중화요리로 할지 같은 것도 선택이지. 만일 중화요리를 먹는다고 하면 선택이 끝난 게 아니잖아. 거기서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를 다시 선택해야 하지.

데스크톱 PC도 마찬가지야. 만일 개성 없고 가성비 떨어지는 완제품이 싫어서 조립 PC를 선택했어. 그럼 핵심적으로 선택할 부분은 메인보드를 어떤 회사 것으로 사느냐 하는 거야. 물론 CPU, 그래픽카드 선택도 중요하긴 하지. 근데 이들은 사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거든. 그에 비해 메인보드는 이 모든 부품을 결합하는 주요 부품인 데다, 제법 많은 회사가 다양한 개성을 강조한 제품을 내놓고 있으니까.


나? 내 선택은 애즈락(ASROCK)이야. PC를 구성하는 품목은 아주 다양한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PC에 대해 약간의 관심을 더하면 최종 완성품을 통해 체감하는 만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은 거의 정확한 사실이더라고. 그 점에서 알아두면 후회하지 않을 브랜드로 애즈락을 권하고 싶어.

왜냐고? 애즈락은 아예 똘끼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개성이 넘치던 회사였거든. 그런 회사가 가성비와 품질까지 제대로 갖추고 있으니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겠어? 지난 컴퓨텍스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애즈락이 그랬어. 내가 보고 느낀 애즈락에 대해 알려줄까? 한번 읽어보고 앞으로의 PC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라.

사실 애즈락은 최고로 인기 있는 메인보드 브랜드는 아니야. 에이수스(ASUS), MSI 같은 더 큰 규모를 가진 회사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이야. 잘 모르겠으니 무조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걸로 사겠다고 따라갈 때 애즈락을 접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애즈락의 진가는 메인보드 쪽을 어느 정도라도 알게 될 때 비로소 깨닫게 되거든.

타사 메인보드 제품군은 종류는 많아도 막상 다양성은 적어. 대부분 가장 비싼 플래그십 제품군에 모든 기능을 다 넣어 놓고는 한 두 개씩 기능을 빼면서 가격을 함께 내린 제품군이야. 때문에 특정 부분이 강조된 제품을 사고 싶어도 사실은 그냥 필요 없는 기능까지 든 제품을 사야 돼. 최고 플래그십 제품에 없는 기능은 당연히 그 중간 제품군에는 없어.


▲ P4-COMBO. 구형 펜티엄과 코어 2 듀오를 한 메인보드에서 쓸 수 있다

애즈락은 예전부터 달랐어. 아주 옛날 모델이지만 구형 펜티엄과 코어 2 듀오를 한 메인보드에서 쓸 수 있었던 P4-COMBO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지. 둘 다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펜티엄 4(소켓 478) 혹은 코어 2 듀오(LGA 775)를 선택할 수 있었어. 일단 메인보드를 먼저 사서 기존 부품으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여유가 되는 즉시 새 부품을 사서 끼우면 되는 거야. 재미있고도 합리적인 선택이지.

그래픽카드 전용 슬롯이었던 AGP와 현재 주력으로 쓰이는 PCI-Express를 모두 쓸 수 있었던 보드도 내놓았지. 두 슬롯에 그래픽카드를 연결하면 각각 동시에 모니터 출력도 가능해서 다중 디스플레이 환경 구축도 됐어. 같은 맥락에서 DDR 및 DDR2 메모리를 함께 두고 선택할 수 있게 한 유일한 메인보드도 애즈락이 선보였어. 심지어 인텔 메인보드에 확장 기판을 사용하는 방식을 써서 경쟁사인 AMD 프로세서가 구동되는 제품까지 만들었어. 이쯤 되면 진짜 '애즈락 메인보드에서 안 되는 게 있나?' 하는 수준이지.

혹시 이런 반박도 할 수 있을 거야. 기능만 많으면 뭐 하냐고. 난 성능이 뛰어난 걸 원한다고. 그런데 애즈락의 이런 도전정신은 성능까지 확 끌어올리거든. 그것도 아주 기발하게 개성적으로 말이야.


▲ GPU다중 연결 기술을 도입한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두 장을 꼽아서 동시에 써서 성능 올리는 거 있지? 옛날에는 이런 GPU 다중연결 기술로 그래픽카드를 2개 연결해 쓰려면 고가의 전용 메인보드가 필수였어. 그런데 애즈락은 메인보드 칩셋의 한계까지 뛰어넘어 두 기술을 함께 쓰는 제품을 코어 2 프로세서 플랫폼인 LGA 775 기반 메인보드로 해냈어.

또 있어. AMD 예전 CPU인 페넘 시리즈 가운데 일부 듀얼과 트리플 코어 프로세서는 사실 멀쩡한 코어 가운데 하나에 일부러 락을 걸어 저가 제품으로 만들어냈거든. 그런데 애즈락은 이 락을 풀고 숨겨진 코어를 부활시켜 쿼드코어 프로세서처럼 동작하도록 만든 제품도 내놓았어. 심지어 4 코어 프로세서도 6 코어로 만들어 주기도 해서 인기를 끌었지.

이런 식으로 애즈락은 단순히 플래그십에 가깝냐, 아니냐의 단순한 선택을 강요하지 않아. 어떤 제품에 내가 원하는 기능이 들어갔느냐 하는 걸 잘 살펴보게 만들지. 그게 진짜 선택이라는 거잖아?


최근 예를 들어 볼까. 프로게이머 페이털리티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페이털리티 게이밍 브랜드는 게이머를 위한 기능 위주로 구성됐어. 라이브믹서 시리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에 필요한 기능과 성능을 갖췄지. 다양한 인터페이스 기반의 비디오 캡처 장비 간 호환성을 확보하고 USB 포트를 더 많이 제공하며 2.5G 네트워크(드래곤 랜) 포트를 탑재했지.

혹시 이렇게 기능과 성능이 좋으면 가격이 상당히 비쌀 거라 생각하겠지? 아니야. 국내외 주요 커뮤니티에서 애즈락은 성능에 비해 저렴하다, 즉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많아. 애즈락의 출발은 에이수스의 자회사 형태였는데 그러한 연유로 한때 에이수스가 프리미엄을, 애즈락은 대중을 겨냥해 포지션을 나누다 보니 발연한 현상이야. 한 마디로 애즈락이 마진을 적게 남기는 구조라는 의미야.


▲ Z690 AQUA OC, 상부 우측에 오버클럭을 위한 버튼이 세로로 배치됐다

그럼 그냥 저가 브랜드 아니냐고? 전혀 아니지. 최근 애즈락 제품 한번 봐봐. 다른 경쟁 브랜드는 물론이고 오히려 전세계 PC 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에이수스와 견주어도 될 정도로 빠르게 최신 기능을 도입하고, 관련 제품을 계속 투입하고 있어. 그 모습이 시장 흐름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주도해 가는 게 전형적인 탑 브랜드 포지션이야. 커스텀 수랭 브랜드까지 시장 영역을 차츰 넓혀갈 정도니 말 다했지.

그래도 한국 업체가 아니고 외국회사니까 결국 수입제품이라는 우려? 중요한 건 국내 유통가격과 AS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애즈락의 국내 유통사는 기존 애즈원과 디앤디컴으로 양분된 상태에서는 가격과 AS에서 일장일단이 있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라면 역시 두 곳만으로는 경쟁이 약간 부족하다고 느꼈나 봐. 작년 중순 무렵에 대원씨티에스가 합류하면서 소매가격이 내려가고 AS가 더욱 보강되는 등 효과가 즉시 나타나고 있어. 역시 소비자를 향한 경쟁은 치열할수록 좋지.

내가 너무 장점만 써놓긴 했는데, 당연히 애즈락 메인보드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야. 전문 사용자 사이에서는 일부 보급형 모델의 전원부 설계가 좀 약한 게 아니냐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긴 해.


그렇지만 금방 해결될 거야. 왜냐하면 애즈락은 이제까지 한국 시장에 상당한 애정을 쏟아왔고 2023년 전략적으로 주목하고 있거든. 직원의 80%가 연구개발자(R&D) 출신인데 그 정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리가 없지. 더구나 타 브랜드와 달리 애즈락은 한국 사용자의 눈높이가 주된 관심사야.

애즈락은 한국 사용자가 주목하며 많이 사는 제품이 전 세계 시장에서도 팔릴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해. 한국이 e스포츠 문화가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고, 다양한 팀이 등장했잖아. 여기에 사업 경쟁력 기반이 될 게임 개발이 활발하면서 게이밍 PC 판매량이 제법 많기 때문이야. 이 정도로 이상적인 시장이 거의 없지.


지금 주목할 만한 제품이 있냐고? 지난 6월 컴퓨텍스 2023에서 애즈락이 발표한 신제품을 볼까? Z790 마더보드 신제품 3종은 팬텀 게이밍 라인업으로 와이파이 7을 베이스에 둔 프리미엄 모델인데 플래그십인 노바(NOVA), 메인 모델인 립타이드(Riptide), 보급형 모델인 라이트닝(Lightning)이 있어. 고성능과 고기능을 집적한 제품으로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줄 거야.

요즘은 개성이 가장 중요한 시대야. 그냥 좀 무난하다고 누구나 쓰는 걸 굳이 너도 사고 싶어? 누군가 집에 와서 네가 쓰는 제품을 봤을 때 그저 그런 눈빛보다는 뭔가 특별한 걸 쓴다는 시선을 받고 싶지 않아? 애즈락이 바로 그거야. 성능과 기능이 좋으면서도 개성까지 갖춘 제품을 만든다고.

예전 DSLR 카메라 시대에 '남자는 니콘, 여자는 캐논, 나는 펜탁스.'란 말이 있었어. 단순히 많이 사는 브랜드로 몰리는 것보다 나만은 개성적인 제품을 고르겠다는 의지를 농담 섞어 표현한 거야.


▲ 톱니바퀴가 가동되는 애즈락 Z690 타이치 D5

애즈락의 플래그십인 타이치 메인보드를 보면 여기에는 큼직한 톱니바퀴가 달려있어. 이 톱니바퀴는 심지어 작동까지 가능해서 움직여. 이런 개성적인 모습을 보고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 있지? 그래서 이렇게 한마디로 말하고 싶어. 우수한 메인보드에 더해서 너의 개성까지 담고 싶다면 정답은 하나. 바로 '애즈락'이라고.


By 안병도 에디터 Byeongdo.An@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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