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랭에 진심인 애즈락, 아쿠아(AUQA) 시리즈를 논하다
수랭에 진심인 애즈락, 아쿠아(AUQA) 시리즈를 논하다
  • 안병도
  • 승인 2023.05.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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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쏟아지는 기상 예보에 따르면 올여름은 여느 해 보다 무더운 날씨가 될 것 같다. 다른 부분도 문제지만 특히 데스크톱 PC 사용자라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고성능 PC는 열과의 싸움이 곧 성능을 좌우한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만들어진 이래 열을 다스리는 데 특화된 장비다. 효과 좋은 공랭쿨러만으로는 한계를 느끼며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쏟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결책을 찾아가던 시장은 곧 한가지 방식에 착안한다. 바로 물을 이용한 냉각방식인 수랭이다.

전자장비는 물과 습기에 약하다. 단순히 생각하면 이처럼 무식한 발상도 없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물 만큼 열을 제대로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매개체도 없다.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에서 냉각수를 사용하는 것을 연상해 보면 충분히 검증된 방식이다. 전기가 통하는 장비에 물을 사용한다는 것이 좀 꺼림칙할 수는 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애즈락 그리고 아쿠아 시리즈에 주목할 수 있다.


▲Z690 AQUA OC, 고급스러운 메탈 재질과 사선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아쿠아(AQUA) 시리즈는 물, 액체를 뜻하는 단어 이름 그대로 애즈락이 가진 커스텀 수랭 전용 브랜드다. 양산 브랜드답지 않게 전 세계에 제품 수량 1,000대 한정으로 출시된다. 제품 하나마다 고유번호가 표시되어 있는데 수랭 제품 사용자가 가진 개성과 희소성에 대한 욕구를 잘 충족시켜 준다.

수랭 방식 자체가 PC 시장에서는 성능과 개성을 극한까지 추구하는 사용자가 쓰는 제품이다. 그런데 아쿠아는 CPU와 RAM을 포함한 기판 대부분에 메탈 아머를 두른 메인보드를 내놓았다. 사선을 기반으로 한 깔끔하면서도 멋진 디자인이며 CPU와 VRM을 냉각할 수 있는 모노블럭이 기본 제공된다. 최신 제품은 기판 뒷면까지도 냉각판이 붙어있어 스타일과 함께 미친 냉각성능까지 갖췄다. 수랭이 가진 모든 장점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수랭은 생각보다 많은 부품이 정교하게 조합되어 작동하는 방식이다. 열을 흡수해 뜨거워진 냉각수를 식혀주는 라디에이터, 냉각수를 옮기는 동력을 제공하는 펌프와 펌프탑, CPU 등 PC 부품과 직접 맞닿아 열을 전달하는 금속인 워터블록, 냉각수를 흘려보내는 호스인 배관, 각 파츠간 연결부위를 결합하는 피팅, 물과 첨가물로 구성되는 냉각수로 구성된다. 여기에 필수는 아니지만 냉각수를 보충하고 수로 내부 공기를 빼주는 물통, 수로판 등도 있다.

보통 수랭 방식을 간편하게 적용하기를 원하는 사용자는 일체형 수랭 시스템을 선택한다. 일반적인 PC에 맞춰 주요 부품인 CPU, 그래픽카드를 중심으로 몇 군데를 냉각시키도록 이미 구성된 수랭 시스템을 구입하는 것이다. 구조가 상당히 간단하며 부품별 사이즈나 작동 호환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누수에 대한 보증시스템이 제조사로부터 제공된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일체형은 냉각 대상을 사용자가 고를 수 없으며 PC 케이스 사이즈 등으로 인한 제약을 사용자 스스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 나만의 개성적인 시스템을 꾸미기 위한 화려한 시각 효과 구현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DIY처럼 사용자가 각 파트를 구입해서 조립해 자유롭게 꾸미고 싶다면 커스텀 수랭 방식을 고르는 것은 필수다. 극한의 성능과 유니크한 개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는 오늘도 시장에서 그런 욕구를 충족시킬 제품을 찾고 있다.

커스텀의 세계에서는 RAM, SSD, HDD, 전원부 등 워터블록을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어떤 부품이든 냉각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발열이 심해서 본격적인 냉각이 필요한 부품은 메인보드의 CPU와 그래픽카드의 GPU 두 개다. 이 두 개만큼은 신뢰성과 성능을 제대로 갖춘 수랭 부품을 적용하고 싶은 것이 커스텀 사용자의 심리다.

애즈락의 아쿠아 시리즈는 이런 시장수요를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아쿠아 시리즈는 사용자가 가장 신중하게 고를 이 핵심부품 두 개에 화려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20년 이상 쌓아온 애즈락의 브랜드 신뢰도와 제조 노하우를 적용해 커스텀 수랭 시스템을 위한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Z690 AQUA OC, 상부 우측에 오버클럭을 위한 버튼이 세로로 배치됐다

최신 제품인 Z690 AQUA 및 Z690 AQUA OC(오버클록)을 살펴보자. 이 제품은 Z690 플래그십 메인보드로서 인텔 12세대 코어 K 시리즈 프로세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19+1 페이즈 VRM 설계를 통해 인텔 CPU가 오버클럭된 경우에도 항상 충분한 전력을 공급한다. 2온스의 구리 레이어를 포함한 12레이어 PCB(기판)는 CPU와 VRM을 효율적으로 냉각하는 수랭식 모노 블록을 탑재했다. 모노블록의 재질은 열전도율이 매우 좋은 구리이며 부식방지를 위해 니켈 코팅이 되어 있다.


▲내장 OLED 디스플레이, 깔끔하고 선명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패키지에는 디지털 누수 감지기가 포함되어 있어 신뢰성 걱정을 덜며 수랭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ARGB 조명과 내장형 정보 OLED 디스플레이도 갖춰져 사용자가 선호하는 색상과 동기화되면서 개인 스타일을 반영하는 RGB 효과를 제공한다.

Z690 AQUA OC는 여기에 극한의 오버클러킹을 위한 기능을 추가했다. 외부 클럭 발생기가 오버클럭을 위한 전압 등을 별도로 공급한다. 채널당 1개 총 2개의 DIMM 레이아웃은 DDR5 오버클럭 잠금을 해제하기 위한 최적의 신호를 보장한다. 수랭 시스템 사용자 대부분이 단순한 냉각 효율뿐만이 아니라 한계까지 성능을 높이는 튜닝을 선호한다는 점을 잘 포착한 라인업이다. 이렇듯 성능, 신뢰성, 개성적 시각효과까지 전부 잡는 설계가 돋보인다.

이런 우수한 스펙은 실제 성능으로도 이어진다. 오버클럭에 대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전문 오버클럭커 Splave는 HWBOT.org에서 인텔 코어 i9-12900KS 프로세서가 장착된 Z690 AQUA OC 마더보드를 오버클럭해 6개의 세계 기록과 9개의 세계 1위를 달성했다.


▲RX 7900 XTX AQUA 24GB OC, 팬이 없어 얇은 두께가 인상적이다

라데온 RX 7900 XTX AQUA 24GB OC 그래픽 카드는 고순도 니켈 도금 동판을 채택했다. 워터블럭은 투명한 모습으로 안쪽에 있는 물의 흐름을 스타일리시하게 보여주면서도 효과적인 방열을 제공한다. 0.3mm 제트 마이크로 채널은 물의 흐름을 향상시키면서 방열을 가속한다.

여기에 아크릴과 알루미늄을 결합한 백플레이트가 외관을 매우 미려하게 만든다. 폴리크롬 SYNC를 지원하는 애즈락 마더보드와 결합하면 내장된 ARGB LED의 조명 효과를 조정해서 시각효과를 강화할 수도 있다. 퀘이사존의 테스트에 따르면 동급 레퍼런스와 비교 시 QHD 해상도에서 5.7%, UHD 해상도에서 7.3%의 게임 성능 향상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평균 GPU 온도는 최대는 49도까지만 올라가는 우수한 발열 억제력을 나타냈다.


▲RX 7900 XTX AQUA 24GB OC 상세 구조, 물의 흐름을 조명과 함께 볼 수 있다.

애즈락이 이처럼 수랭 제품에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 수랭 시스템은 한 번에 몇십만 개가 팔리는 양산제품이 아니다. 치명적인 누수를 막기 위해 기술력과 신뢰도에 대한 요구는 높다. 그런데도 초고가를 매겨도 상관없이 구입하는 부자들을 위한 명품도 아니다.

답은 애즈락이 초창기부터 유지했던 혁신적 제품 출시에 있지 않을까. 다소 희소한 사용자 수요에도 바로 응하는 컨셉의 제품을 내놓는 것은 애즈락이 줄곧 지켜왔던 정신이었다. 국내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는 경외심을 담아서 붙인 '연구소'라는 별명도 이런 점을 잘 표현해 준다. 애즈락의 아쿠아는 커스텀 수랭 사용자를 위한 좋은 선택지를 마련해 주었다.

고급스러운 메탈 재질과 좋은 마감, 우수한 냉각성능으로 대표되는 아쿠아 브랜드 제품의 유일한 아쉬움은 아마도 일반 공랭식 제품에 비해 좀 부담스러운 가격일 지 모른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상황은 내가 원하는 제품이 비싸다는 게 아니다. 원하는 제품이 아예 시장에 없어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상황이다. 돈은 계속 벌어서 모으면 되지만 내가 직접 원하는 제품을 연구소에서 설계하고 공장에 가서 만드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아쿠아(AUQA)는 품질과 고성능을 갖춘 애즈락이 수랭 제품까지 잘 만든다는 기술력을 보여준다. 또한 강한 개성과 극한의 오버클럭 성능을 추구하는 사용자에게 신뢰성 높은 제품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매우 큰 의미를 던져준다고 평가할 수 있다.


By 안병도 에디터 Byeongdo.An@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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