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컴스클럽닷컴 국승욱 과장에게 들어보는 애즈락 이야기
[이슈+] 컴스클럽닷컴 국승욱 과장에게 들어보는 애즈락 이야기
  • 김현동
  • 승인 2023.03.29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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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욱 과장은 애즈락은 애증의 브랜드라고 말한다. 한때는 가장 선호했고 애즈락만의 실험정신에 감탄하기도 했단다. 특히 남들은 하지 않던 과감한 시도가 남다른 만족을 안긴 적도 있었다. 초기 예산이 부족하지만 PC를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애즈락은 합리적인 대안이자 제법 괜찮은 답안지가 되주었다. 물론 PC를 아는 경우라는 전재에서다.

특히 초반의 애즈락은 기능이 다양했다. 그 정도가 제법 심했다고 회상한다.


▲ 애즈락 메인보드에 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컴스클럽닷컴 국승욱 과장

"기능이 많았어요. 여러 브랜드가 각자 제공하던 기능을 메인보드 하나에 다 집어넣은 케이스는 애즈락만이 가능한 시도였죠. 그래서 세팅을 어설프게 하면 IRQ 충돌이 발생한다던가 DIP 스위치를 제대로 조작하지 않으면 완성도가 낮아지는 문제도 허다했어요."

그러한 문제가 국 과장에게는 대수롭지 않았다. 오히려 애즈락은 단골손님처럼 호출되던 브랜드였다. 이유는 제품이 괜찮았다. 당시 오버클럭에 특화한 보드가 아비트 메인보드였다면 애즈락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풍부하게 제공하면서 이슈가 되었다. 그러한 효과였을까? 애즈락은 초반 시장에서 판매량이 제법 많았다고.

"그 당시에 기가바이트가 듀얼바이오스로 시장에서 1위였다면, 애즈락이 그 뒤를 이었을 겁니다. 이어 MSI가 뒤를 이었죠. 판매량만 치면 1위에 버금갈 정도로 팔렸습니다. 당시의 분위기만 연상하면 오늘날 애즈락의 위상이 ASUS를 따라잡아야 했죠."

하지만 23년 시장에서의 애즈락 위상은 저조하다. 분명히 실책이 있었다.


▲ 애즈락 X670E 타히치 메인보드에서 초고속 튜닝 DDR5-7600 메모리를 인식시켜봤다.

"BIOS 문제가 컸어요. AMD 라이젠이 등장할 때 애즈락이 바이오스 대응에서 미흡했거든요. 그 시장을 잘 치고 나온 브랜드가 지금의 ASUS 입니다. 애즈락은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늦거나 시장에 공급된 제품 바이오스 버전이 낮았죠. 판매자 입장에서는 손이 두번씩 갔어요. 그무렵 서서히 판매량 순위가 타 브랜드에 따라잡히고 있었죠."

# 소비자가 상상하던 이미지를 바꿔야 뜬다


당시의 실책으로 1위에 가깝던 판매량이 뒤바꼈고 그러한 분위기가 오랜시간 고전하게 만들었다고. 그럼에도 애즈락이 시장에 남긴 굵은 족적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현존 메인보드 시장에서 사용자를 편하게 한 다양한 기능의 출발점이 애즈락이라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요즘 메인보드는 기본임을 강조하지만 인터넷으로 바이오스 업데이트 하는 기능은 애즈락이 처음 도입했다. 여타 브랜드는 생각도 못하던 방식이다. RGB 컨트롤 프로그램 또한 애즈락이 한 발 빨랐다. 새로운 기능 측면에서 애즈락은 항시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하지만 그러한 혁신의 안정화까지는 세심하지 못했단다.

"가장 먼저 앞선 기능을 도입하고 실제 구현까지 해냈고 사용자에게 공개했죠. 조금 더 다듬어서 완성도를 높였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렇지 못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베타 서비스라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뭐랄까 베타 버전이었죠. "

현대 메인보드의 자동화 기능을 가장 먼저 제안하고 그것을 실현한 출발점이지만 결국 후발 주자에게 빼앗긴 이유 한가지가 바로 '고도화'라는 부분 미흡이다. 물론 그 부분의 보완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애즈락이 과거의 실책에 발목 잡힐 이유가 없는 이유다.

# 오늘날의 애즈락, 복잡한 라인업 간소화 주문


국승욱 과장에게 오늘날의 애즈락 이미지는 무난함이다. 항시 새로운 시도와 남다른 기능으로 리드하던 실험정신은 빛을 다했다. 아는 사람들에게는 아쉼이 남을 수 있다. 시장에서 그러한 시도를 기대할 수 있는 회사도 유일했지만 언제든지 과거의 모습을 다시금 시도할 회사 또한 애즈락이란다.

그 점에서 스틸레전드는 가장 과거 애즈락을 연상하게 만드는 라인업이다. 물론 백 프로 만족하는 것이 아님도 지적했다. 메인보드 레이아웃과 콘셉트에서 오래전 애즈락의 실험정신이 엿보였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개선하면 확실히 되는데 라며 지적했다. 바로 2% 부족한 남다른 개성이다.

밀리터리룩 또는 화이트 색상 혹은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기능, 오버클럭에 특화한 바이오스 같은 요소가 대표적이다. 스틸레전드는 애즈락이 내놓는 메인보드 중에서 플래그십 라인업이다. 경쟁사 브랜드라면 최상위 제품에 해당하기에 차별화를 강조했지만 애즈락은 그 부분에서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 애즈락 X670E 타히치 메인보드에서 보여지는 전원부. 현존 완벽에 가깝지만 강점을 시장에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정말 훌륭해요. 하지만 개성이라는 부분을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의 모습은 풀옵션인데 무난하다 랄까요. 시장 흐름을 리드하는 BIOS 옵션. 예를 들면 오버클럭 기능을 아예 특화시켜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동시에 요즘은 화이트가 하나의 트렌드거든요. 스틸레전드를 아예 화이트 디자인으로 딱 내놨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고요. 정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인 거 같지 않아요?"

이는 곧 국 과장이 애즈락이 애증의 브랜드라고 주장한 이유다. 하드웨어적으로 잘 만든 플래그십 메인보드 제품이지만 살짝 부족한 디테일이 더 높일 수 있는 만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 가격적인 부분은 대원씨티에스가 합류하면서 과거 유통사를 통해 공급되던 당시 대비 경쟁력이 확 높아졌다.

"대원씨티에스 합류로 가격도 착해졌거든요. 이제 남은 건 디테일이에요. 조금만 더 신경써주기를 주문해 봅니다. 제 기억에 애즈락은 야망이 넘치던 패기도 넘치던 제품이었어요. 그리고 당시의 시도는 오늘날의 시장에서도 잘 먹힐 요소거든요. 요즘 사용자는 개성을 중시합니다. 나만의 것을 희망해요. 애즈락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데 조금은 심심해졌죠. 그 점에서 충분히 변화 가능한 브랜드라고 기대를 걸어봅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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