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급 출사표!!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600T ARGB 공랭 쿨러 블랙/화이트 써보니
대장급 출사표!!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600T ARGB 공랭 쿨러 블랙/화이트 써보니
  • 김신강
  • 승인 2024.04.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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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은 열과의 전쟁이다. 잘 식혀야 성능 저하가 없다. PC는 유난히 더 그렇다. 냉장고나 세탁기는 스펙에 따른 성능의 변동성이 낮지만 PC는 웹서핑부터 동영상 제작 및 편집, 게이밍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업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시스템은 최대 5GHz로 동작하다 보니 열이 제법 많다. 성능을 높이기 위해 클럭 주파수를 높였더니 오히려 열 때문에 성능이 낮아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현실이다. 때문에 쿨러라는 제품을 이용해 냉각에 힘을 쏟지만 쉽지 않다.

바람으로 식혀서 부족하니 히트 파이프를 사용했고, 히트 파이프로 부족하니 기어이 물까지 사용하는 지경이다. 그러나 여전히 수랭 쿨러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사용자가 많고 가격도 부담이다. 이들은 히트 파이프를 사용한 기존 공랭 쿨러 방식의 진화를 채근하고 기다린다.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600T ARGB 블랙/화이트
냉각방식 : 듀얼타워 공랭 + 히트파이프 6개
TDP : 250W
규격 : 높이 15.5cm, 가로 12cm, 세로 14cm, 무게 1.07kg
팬 : 120mm 25T x 2ea (유체베어링, 1800rpm, 33.26dBA)
대응 : LGA 1700, 1366, 1200, 115X, AM5, AM4
기능 : PWM, RGB, 시스템 동기화
가격 : 3만 8,000원 ~ 4만 1,000원
문의 : 한미마이크로닉스 (☎1522-6399)


소개하는 제품은 효율이 우수한 히트파이프 숫자를 최대한 늘려 냉각 성능을 높이는 방식을 취한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600T ARGB 쿨러다. 열효율에 목숨을 거는 파워 서플라이 분야의 1위 회사가 만든 새 쿨러다.

이름부터 야심차다. ‘얼음바위’라는 뜻의 직관적인 네이밍으로 제품의 존재 가치를 전달한다.

제품을 개봉하면 두터운 두께감이 가장 인상적이다. 미려하게 다듬어진 형태, 정교하게 가공된 재질의 조화가 4만 원 남짓한 가격의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한 고급감을 느끼게 한다. 듀얼 타워로 두께가 두껍지만 대신 높이를 154.5mm로 낮게 만들었다. 이는 케이스와의 뛰어난 호환성과 직결된다.

본체에 결착하면 드러나는 aRGB 컬러는 상당히 화려하고 선명한데, 제품 외관과의 조화가 자연스럽다. 때문에 투명 케이스를 사용하는 튜닝족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aRGB가 유난히 다채로운 효과를 자랑하는 이유는 ICEROCK MA-600T ARGB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에이수스, 애즈락, 기가바이트, MSI 등 다양한 메인보드 제조사가 가지고 있는 RGB 연동 기술과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본체 내부 전체적인 화려함을 배가시키는 부가적 효과를 불러온다.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600T ARGB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구리파이프는 제품을 개봉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기도 하다. 파이프의 개수가 일단 강력한 강점이다. 지름 6mm의 히트파이프 6개가 니켈 도금 베이스의 히트 스프레더를 중심으로 거미 다리처럼 퍼져서 견고하게 CPU에 밀착된다.


히트파이프는 비대칭형이다. 따라서 그래픽카드와의 간섭 혹은 NVMe와의 간섭이 염려된다면 반대 방향으로 설치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는 딥쿨 쿨러에서 주로 목격되던 강점으로 마이크로닉스 제품에서도 누릴 수 있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인텔 14세대 코어 i9-14900F 코잇
② M/B - ASRock Z790 PG Lightning D5 WiFi 대원씨티에스
③ RAM - Micron Crucial DDR5-6000 PRO 16GB x 2ea 대원씨티에스
④ SSD - 마이크론 Crucial P5 2TB 대원씨티에스
⑤ VGA - 이엠텍 Radeon RX 7900GRE, RTX 3070FE
⑥ 쿨러 -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600T ARGB 공랭 쿨러
⑦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000W
⑧ OS - Windows 11 Pro 22H2


▲ 코어 i9-14900F 시피유에 장착한 결과 최대 부하시 최대 온도는 77도를 찍었다. 평균 온도는 약 49도이며, 수랭 쿨러 없이도 공랭만으로 i9 최상위 시피유 시스템에서 동작이 무리 없음을 증명했다.

아무래도 14세대 최상금 모델인 만큼 i9-14900F는 뜨겁다. 정확히 말하자면 i7-14700K 이상부터는 심각하게 뜨겁다. 순정 공랭쿨러도 고성능 모델이 아닌 구형 디자인 제품을 사용하면 온도가 가볍게 100도를 상승한다. 이렇게 되면 예상되는 수순은 뻔하다.

'쓰로틀 오류'

그래서 수냉쿨러 사용을 권장하는 게 시장 분위기다. 하지만 비싸고 관리의 번거로움도 수반한다. 결정적으로 초보사용자에게는 수냉 권장이 두고두고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행여 냉각수라도 누수된다면이라는 가정은 그저 아찔할 뿐이다. 공랭 중에서 대장급 공랭이 유일한 마지노선이다.

대장급 공랭 쿨러답게 TDP 250W를 지원하는 쾌적함을 자랑한다. 열효율 전력을 의미하는 TDP는 쉽게 말해 열 방출이 가능한 수치를 뜻한다. 프로세서 TDP가 높은 편인 인텔 i9 시리즈의 요구 사양이 125W라는 것을 감안하면 마이크로닉스가 이 수치를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는 이유가 이해된다.

구리 파이프와 높은 설계 전력을 강조하지만 본질인 쿨링팬도 만만치 않다.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600T ARGB는 최대 풍량 75.81CFM, 최대 풍압 1.98mmH20에 이르는 Rifle 베어링 기술의 쿨링팬을 기본 제공한다.

백미는 최대 소음에 있다. 쿨링 기능이 뛰어나도 소음이 지나치다면 결코 성공하는 제품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오랜 역사가 증명한다.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600T ARGB의 최대 소음은 33.26dB인데 이는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 30dB 수준에 불과하다.

조용한 사무실이 평균 50dB, 도서관조차 40dB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만족스러운 수치다. 실제로 FPS 게임을 최대 해상도로 2시간 정도 돌려도 거슬리지 않는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마이크로닉스는 소음을 낮추기 위해 병적으로 집착했다. 제품 곳곳에서 그러한 노력이 엿보이기도 했고. 뛰어난 소음 관리의 비결 중 하나는 진동 방지 패드를 추가로 배치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쿨링팬에는 양면 총 8개의 진동 방지 고무 패드가 부착되어 있는데, 팬 동작 시 진동에 따른 소음을 온전히 흡수한다.

마이크로닉스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가 가장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AS다. 해외 브랜드 제품의 경우 최근 국내 정식 총판과 거래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서비스가 많이 개선됐지만 제조사가 한국인 것만큼 즉각적인 응대는 어렵다.

마이크로닉스의 파워 서플라이가 국내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랫동안 올라있는 이유는 제품 자체의 가성비도 있지만 원활한 AS에 있다고 보는 분석이 가장 타당하다. ICEROCK MA-600T ARGB 쿨러 역시 서비스 기간만 2년에 달한다.

쿨러의 경우 PC를 업그레이드할 때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 서비스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PC의 성능이 빠르게 올라가고 그만큼 전기를 많이 쓰는 시대에는 자칫 쿨러의 이상이 쉽게 올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마이크로닉스는 서비스에 대한 걱정이 낮은 편이다.

** 편집자 주


전체적으로 흠잡을 구석이 없는 신작 대장 쿨러다. 4만 원의 가격이 공랭 쿨러치고 낮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제품의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수랭 쿨러와 비교했을 때 뛰어난 가성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수랭 쿨러가 부담스럽고 기존 공랭 쿨러는 아쉬웠던 사용자에게 현시점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테스트는 인텔 14세대 코어 i9-14900F 코잇 시스템에서 했지만, AMD 제품이라면 R7 7800X3D 제품은 충분하고 그 이상 모델까지 대응할 수 있다. 아무래도 AMD 라이젠 제품의 발열량이 인텔 14세대 제품 대비 낮다는 것을 감안하면 인텔 최상위급에 대응하는 성능이라면 AMD 시피유 전모델과의 조합은 훌륭할 수밖에 없음을 유추해도 좋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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