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잡을 곳 없는 공랭쿨러,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 써보니
흠잡을 곳 없는 공랭쿨러,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 써보니
  • 김현동
  • 승인 2024.02.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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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시장에서 수냉쿨러 열풍이 조금은 잦아드는 분위기다. 워터블럭과 라디에이터를 가리지 않는 화려한 RGB, 우수한 성능, 더 높은 그래픽카드 호환성 등의 장점이 인기를 이끈 요인이지만, 기대보다 큰 소음, 펌프 고장이나 누수 등 예기치 않은 사고나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가 다시 공랭으로 돌아선 탓이다.

막대한 열이 발생하는 최상위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경우 360mm 라디에이터를 갖춘 수냉쿨러가 마땅한 해답이다. 여기에 프로세서의 오버클럭까지 곁들일 예정이라면 이제 수냉쿨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등극한다.

반면 70~80W 수준의 TDP를 가진 프로세서를 안정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수냉쿨러는 한 번쯤 재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240mm 라디에이터 수냉쿨러는 우수한 성능의 공랭쿨러와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을뿐더러, 기포가 만들어내는 소음과 펌프의 소음, 2개 이상의 쿨링팬이 동작하며 만들어내는 소음은 결코 공랭쿨러에 비해 정숙하다고 평할 수 없다.

마니아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의 재탕이겠지만, 이런 장단점이 폭넓게 알려지며 최근엔 수냉쿨러와 공랭쿨러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형태로 시장이 재편하는 중이다. 굳이 기준을 나누자면, 80W TDP 미만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공랭쿨러가, 80~100W 수준에서는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100W를 초과하는 프로세서에는 수냉쿨러를 선호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
TDP : 220W
소켓 : 인텔 LGA1700, LGA1200, LGA115x, LGA2066, LGA2011 / AMD AM5, AM4, FMx/AMx(AM1/4외)
규격 : W 120mm / D 73mm / H 155mm / L 1.05kg
팬 규격 : 120mm 25T / 4핀 PWM Hydraulic 베어링 1800 RPM
A/S기간: 2년


# 220W도 거뜬한 공랭쿨러


제법 높은 발열을 가진 프로세서를 사용하지만, 그럼에도 공랭쿨러의 정숙함과 한 번 설치하면 신경쓸 것 없는 관리의 편리함을 추구한다면 새롭게 출시된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은 새로운 대안이 될만하다. 공랭쿨러지만 무려 220W의 높은 발열을 감당할 수 있다. 대응 열량만 보면 웬만한 고성능 프로세서도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다.

공랭쿨러는 더 많은 히트파이프, 더 큰 히트싱크를 사용할수록 성능이 좋아진다. 비좁은 PC 케이스 내에서 이런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방열면적을 확보하려면 히트싱크를 키워야 한다. 이 같은 기술의 흐름은 오늘날 성능 좋다 평가되는 대부분의 공랭쿨러가 엇비슷한 모습으로 진화하도록 유도했다. 개중에 히트싱크의 부피를 늘리거나, 쿨링팬의 숫자를 늘린 고성능 제품도 존재하지만, 이런 제품은 여타 하드웨어와 간섭이 발생한다.

허락된 협소한 공간에서 최고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최적화된 구조가 이미 정립됐기 때문일까? 호환성과 성능이라는 양랍하기 어려운 두 가치를 모두 좆는 공랭쿨러의 외형은 브랜드를 가지리 않고 엇비슷하다.


이는 마닉 ICEROCK MA-410 역시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 자칫 특징 없이 보일 수 있는 외형을 상단의 그래디언트 커버로 해소했다. 사용자의 눈에 가장 잘 띄는 부분을 고급스럽게 처리하니 제품의 이미지도 한결 산뜻하다. 다만, 이곳에 은은한 조명효과라도 추가했더라면 더 예쁜 연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아쉬움은 남는다.

쿨링팬이 만들어낸 공기의 흐름이 히트싱크 측면으로 빠져나가면 냉각효율이 떨어진다. 또, 이 더운 공기는 PC 내부로 배출되므로 시스템 전반의 온도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아이스락 MA-410은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히트싱크 측면의 핀을 절곡해 모두 막는 기법을 사용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쿨링팬의 바람이 자연스레 히트싱크 전체를 훑고 빠르게 PC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최고 1800RPM으로 회전하는 120mm 쿨링팬은 Hydraulic 베어링을 탑재해 최고 속도로 동작할 때에도 불과 32dBA 수준의 소음만을 발생시킨다. 이만한 소음이라면 팬을 항시 최고 속도로 구동해도 사용자가 시끄럽다는 느낌 혹은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다.

우수한 구조의 베어링은 소음뿐 아니라 수명에도 막대한 이득을 준다. 이 베어링을 탑재한 쿨링팬은 초기불량만 아니라면 PC를 사용하는 기간 내내 고장날 일이 거의 없다. 또한, Hydraulic 베어링은 진동을 거의 유발하지 않지만, 때론 미세한 진동이 케이스의 특정 부분과 공명하며 듣기 거북한 소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ICEROCK MA-410의 쿨링팬에는 히트싱크와 맞닿는 부분마다 진동 방지 패드를 부착, 소음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F 코잇
② M/B - ASRock PG Z790 WIFI 대원씨티에스
③ RAM - Micron Crucial DDR5-5600 16GB x 2ea 대원씨티에스
④ SSD - Micron Crucial P5 1TB 대원씨티에스
⑤ VGA - 조텍 RTX 4060 TWIN EDGE
⑥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000W
⑦ OS - Windows 11 Pro 22H2
⑧ 쿨러 -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F 코잇 시피유 조합에서 최대 92도가 측정됐다. 온도제어가 훌륭하다라고 평할 수 있는 온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무척 저렴한 가격 대비 확인된 성능을 보면 나쁘지 않다.

공간의 제약이 심한 공랭쿨러는 효율적 구조를 기반으로 성능을 높여 고성능 프로세서에 대응해 왔다. HDT 솔루션 역시 그렇게 발전한 기술 중 하나. 요는 간단하다. 프로세서의 발열을 히트싱크로 빠르게 이동시는 역할을 하는 히트파이프를 프로세서의 히트스프레더와 직접 맞닿게 가공하는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사용한 4개의 구리 히트파이프 모두가 프로세서와 직접 맞닿는 형태다. 작은 면적 탓에 히트파이프 수를 늘리긴 어려워 보이는데, 대신 직경이 굵은 히트파이프라는 발상으로 성능 향상을 꾀한 전략이다. 최대 220W 에 달하는 높은 발열을 감당하기 위한 안배라 해석할 수 있다 .

공랭쿨러를 사용하는 경우 쿨러가 지원하는 플랫폼 확인 외에도 사용하는 메인보드 히크싱크와의 간섭, 또는 메인보드 구조로 인한 M.2 슬롯이나 그래픽카드와의 간섭도 살펴야 한다. 대개 큼직한한 히트싱크를 가진 쿨러일수록 이런 제약도 커지는데, MA-410은 정형화된 표준 크기의 타워형 쿨러라서 하드웨어 조합이 훨씬 자유로울 것으로 기대한다.

인텔 최상위 프로세서인 Core i9 시리즈 TDP는 125W가량이다. AMD 계열 최상위 프로세서인 RYZEN9 시리즈는 이보다 낮은 105W 수준이다. 이론상 마닉 ICEROCK MA-410은 현존하는 모든 데스크탑 프로세서에 대응 가능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하드웨어의 조합에 따라, 사용 환경에 따라 측정되는 온도는 각기 다르겠지만, 어떤 프로세서와 조합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제조사가 밝힌 대응 플랫폼은 인텔은 LGA 2100/1156/1150/1151//1155/1200/1700/2065 등 인텔 플랫폼, AMD는 AM4/AM2/AM2+/FM1/FM2/FM2+/AM3/AM3+/AM5 까지 현존하는 거의 모든 플랫폼을 망라했다. 안되는 것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


▲ 인텔 12·13·14세대 LGA1700 소켓 환경 설치 모습

** 편집자 주

공랭쿨러로 220W TDP를 지원하는 건 꽤나 긍정적이다. 실제 이런 발열이 장시간 이어진다면 한계에 다다를 수도 있겠지만, 데스크톱 프로세서 중 이만한 발열량을 가진 제품은 아직 없다. 또한, 전반적인 성능을 살펴볼 때 웬만한 고성능 프로세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발열제어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고성능 프로세서의 오버클럭까지 고려하는 경우 수냉쿨러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오버클럭 없이 안정적인 사용환경을 우선한다면 RYZEN9 시리즈, core i9 시리즈까지도 무리 없이 사용할 만한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MA-410이다. 그럼에도 다소 불안하고, 무더운 여름을 대비하고 싶다면 Core i7 시리즈, RYZEN7 시리즈 이하의 프로세서와 특히 어울린다.

최대 220W의 넉넉한 TDP, 정숙한 동작소음은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고성능 PC라면 괜찮은 조건이다. 결정적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니므로 메인스트림이나 보급형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PC에 적용하기에도 부담 없으며, 넉넉한 220W TDP는 설치 후에도 분명 사용자에게 대단히 큰 안정감을 준다.

조금 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탑커버였다면 좋았겠지만, 어디까지나 튜닝을 선호하는 사용자의 기준일뿐, RGB LED에 대한 피로감을 가진 소비자라면 오히려 만족할 깔끔함이다. 정리하자면 충분한 성능, 높은 정숙성,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꼼꼼한 마무리. 여기에 220W에 달하는 TDP까지, 긍정적인 부분은 꽤나 많다. 공랭쿨러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러한 제품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라.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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