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담론] 왜, 애즈락 메인보드냐고 묻거든? by 김신강
[사심담론] 왜, 애즈락 메인보드냐고 묻거든? by 김신강
  • 김신강
  • 승인 2023.07.29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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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 가득 담아 애즈락 브랜드를 논하다
메인보드 시장 3 대장 상대로 존재감 뚜렷
대원씨티에스 합류로 서비스까지 탄탄해져
결정적으로 가격 경쟁력, 사실상 깡패급
저렴한데 품질과 기능, 호환성까지 보장


애즈락(ASROCK)은 실로 다양한 얼굴을 가진 가졌다. 누군가에게는 최강의 가성비를 자랑하지만, 누군가는 여러 가지 모험적인 실험을 아끼지 않는 젊은 브랜드로 이해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시장을 주름잡는 3 대장 (ASUS, MSI, GIGABYTE)을 위협하는 신흥 세력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2023년도 절반이 지난 시점에 돌아보면 나열한 주장은 모두 맞는 말이다.

설립된 지 20년도 넘긴 중견 기업 애즈락의 시작은 A 브랜드의 가성비(비교적 저렴한 제품군) 역할로 출발한 실험적 회사였다. 제품군은 크게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게이밍 모니터, 베어본(미니 PC) 등으로 나뉘는데 직원의 70% 이상이 연구직으로 구성될 정도로 개발에 진심인 곳이다.

탄탄한 실력이 있으니 가격에 비해 좋은 제품을 꾸준히 생산했고, 단순 가성비 회사를 넘어 제품 레벨에 관계없이 타사 대비 동급에서 항상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에이수스의 매출을 뛰어넘을 정도로 영향력을 키웠다.

분명 한국만 보면 인지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접근하면 애즈락의 위상은 생각 이상으로 굳건하다.

#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탄탄한 라인업


애즈락의 주특기는 누가 뭐래도 메인보드다. 2008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고급형 제품에 집중하면서 초기 제품군에 있었던 내구성 이슈는 완전히 사라졌고, 주로 AMD 제품군 위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작년 이 무렵 합류한 대원씨티에스로 인해 디앤디컴, 에즈윈으로 나뉜 이들 유통사의 경쟁 도화선에 불이 붙으면서 변화 속도가 더 빨리 지는 추세다.


특히 후발주자 대원씨티에스의 서비스 처리 속도와 고객을 대하는 자세는 이미 기존 두 개 회사를 앞지를 정도로 좋은 평가 일색이다.

애즈락이 저가형 제품 제조사에서 믿고 사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가장 큰 계기에는 도전적인 실험이 주요했다. 소켓 462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소켓 754를 지원하도록 업그레이드를 해주는가 하면, DDR/DDR2를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 오버클럭이 막혀 있는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을 가능하게 해주는 BIOS를 내놓기도 하는 등 파격적이고 과감한 행보 일색이다.

하지만 이런 파격 행보에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실력이다.

여러 종류의 소켓을 지원하거나, 프로세서 제조사의 가이드를 무시하고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무모함이 있으려면 무엇보다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반복된 실험을 통해 오늘날 라인업을 다양화했고 그 덕에 대표 브랜드 ‘타이치’로 기억되는 프리미엄 라인의 메인보드는 그야말로 믿고 사는 제품으로 성장했다. 결코 저렴한 브랜드가 아님에도 주력 라인으로 떠오른 것은 애즈락이 더 이상 단순 가성비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 열린 마인드, 아이디어 중시 기업문화


다양한 시도의 근간에는 애즈락 경쟁력의 핵심, 수평 체계가 자리한다. 애즈락 아태지역 지사장 Karen Lai에 따르면 “애즈락만의 수평 체계는 구성원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해 주며, 모두가 자신의 업무에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다”는 것.

제품 개발에 있어서는 철저히 실력과 아이디어를 우선하기에 추진하는 실무진의 목소리가 십분 반영될 수 있었다. 누구 눈치를 볼 필요도 없지만 한 분에서 전문가로 통하는 이의 안목이 제품에 그대로 녹아들 수 있었기에 혁신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한 애즈락은 코로나19를 거치며 또 한 번 도약했고 올해는 그야말로 광폭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30일 개최된 2023 대만 컴퓨텍스에서 대형 부스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한 애즈락은 메인보드 3종, 모니터 4종, 그래픽카드 5종, 미니 PC 2종 등 무려 14종에 달하는 신제품을 대거 쏟아냈다.

그중 Z790 메인보드 3종은 올해 애즈락이 가장 주력으로 내세우는 제품이기도 하다.

올해는 메인보드뿐만 아니라 모니터에도 진심이 느껴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신제품은 34인치 QHD 커브드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큰 화면이 필요해 OLED TV를 구입해 모니터로 사용하는 사용자 군의 취향을 겨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쿠아(AQUA) 시리즈라 명명한 수랭 쿨러도 출시해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제품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신뢰를 받아온 에이수스와 달리 실험적인 제품을 꾸준히 추구해 신뢰를 얻은 애즈락. 여전히 젊고 끼가 많은 브랜드 이미지는 고스란히 가지고 있지만 내실을 튼튼히 다져 든든한 느낌도 제법 갖췄다. ‘애즈락 연구소’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시장의 혁신을 주도했던 애즈락은 분명 이제는 믿고 사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애즈락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은 적어도 일반 국내 소비자가 생각하는 정도보다 확연히 크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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