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좋아 창업한, 괴짜 사장님! 강스컴퓨터 강상학 대표
PC가 좋아 창업한, 괴짜 사장님! 강스컴퓨터 강상학 대표
  • 김현동
  • 승인 2020.12.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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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가 좋아서 PC매장을 차렸습니다.”

[인터뷰] 창원의 PC 사랑방~ 강스컴퓨터 강상학 대표




[2020년 12월 18일] - “창원에서 제일 유명한 PC 대리점입니다.”

PC가 좋아서 PC를 만졌을 뿐인데 그 모습을 보던 주변에서 내 것도 해달라며 PC 의뢰를 하기 시작했고, 기왕 하는 것 좀 더 열정적으로 해보자는 뜻에서 문을 연 PC 대리점이다. 이렇듯 경남 창원에 위치한 강스컴퓨터는 출발점 부터가 남달랐다. 시작은 소박했지만 꿈은 창원의 제일가는 대리점이 되고 싶은 그야말로 뚝심 있게 잡은 강상학 대표의 일상이 분주한 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처음부터 그러고자 차린 것은 아닌데 뜻밖에 의뢰도 많고 찾는 이도 많지만, 강 대표 또한 이러한 부름에 콧노래를 부르며 한달음에 달려가는데 즐겁다고 말한다. 창원이라는 공업 도시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가야 나오는 고립된 북면까지 와서 누가 조립 PC 의뢰를 하겠나? 싶어서 던진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그러게요. 의외로 많습니다.”라고.

더구나 비대면 기조와 함께 PC가 필수품이 된 지금에는 강스컴퓨터 강 대표만의 덕후 기질을 믿고 의뢰가 이어지면서 ‘PC 잘 만들기로 유명한 대리점’ 등극도 예고한 상태다. 서울에 의뢰할지? 아니면 이곳에 의뢰할지? 선택지가 두 개에 불과한 이곳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지역 상권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단다.

그러한 자신감의 표현일까? 대리점의 강점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서두의 한 문장에 힘이 실렸다. 물론 지금도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배워야 할 것이 많겠지만 그렇기에 PC라는 분야를 선택한 것이라고. 좀 더 나이가 들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안정 보다는 변화를 통해 도약하는 과정이 더 큰 만족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제가 컴퓨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요. 기술도 제품도 계속 변화하는 분야인 데 어떻게 다 알겠어요. 안다고 하면 그게 자만인걸요. 분명한 거라면 새로운 것을 알아 갈수록 재미있고 흥미롭더라고요. 게다가 기술 하나를 습득할수록 점점 빠져드는 거예요. PC 좋아하는 사람은 다 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요? 그러한 이유로 매장을 차렸습니다. 제대로 PC에 대해 알고, 정보를 손님과 나누려고요.”

#공감대와 관심사가 일치하는 이가 모여드는 공간


PC가 좋아서 차린 매장이라는 소문이 외부에 퍼진 걸까? 혹은 PC를 좋아하는 이의 취향은 비슷한 걸까? 강스컴퓨터를 찾아오는 이의 성향도 비슷하다. 오직 PC라는 분야가 좋아서 모인 이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간을 자처하다 보니 공간을 가득 메우는 대화 또한 술술 풀린다. 소심한 성격이던 강 대표가 유독 매장에서는 손님과의 대화에서 당당한 이유다.

비슷한 공감대와 관심사라는 요건에서 하루 이틀 더해지는 시간만큼이나 누적되는 지식수준 또한 덩달아 두터워지는데 이것이 강스컴퓨터의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PC 대리점은 매번 새롭게 나오는 제품 정보를 빠르게 습득해야 하고 손님의 요구에 부합하는 답안을 제시하는 것이 단골을 확보하는 노하우다. 그 점에서 굳이 전단을 돌리거나 광고를 하지 않음에도 이곳에 주목하는 건 손님과 오가던 대화가 곧 정답에 근접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대화를 잘 이어가는 건 하나의 과정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지역적인 특성에 서울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는 것이 보편적인 상식이지만 이에 단호히 거부감을 드러냈다. 가격 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소개된 가격과 비교해도 차이 나지 않게 제품을 들여오고 조립에 들어가는 공임 또한 서울지역 공임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저렴함을 내세울 때도 많다. 즉 마진을 많이 남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왜 싸게 파는 걸까? 강상학 대표는 돈을 버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이곳을 찾아온 손님이 만족하는 모습을 더 중시하는 판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사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사람을 번다는 드라마 상도에서 나온 대사를 매번 떠올리며 자신을 다독인다.


당장 이윤에 연연하다 보면 손님에게 문턱으로 작용해 결국 서울 지역 매장에 손님을 빼앗기게 되기 때문이란다. 멀리 보고 크게 생각하기로 했던 그만의 결단은 돈 몇 푼에 급급하지 않고 당장 물건 팔아 이윤 남기던 장사를,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확장해가는 사업의 수완으로 변화하는 동력이 됐다.

#지금은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기, 결단은?


바야흐로 PC가 없어서는 안 될 시대다. 코로나19가 야기한 비대면 기조가 공고해질수록 PC는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도구요 사람의 일상을 이어가는데 유일하게 허가된 장비로 등극했다. 지금은 1인 1스마트폰 보다 1인 1PC를 더욱 쳐주는 분위기다. 작년 이맘때의 PC가 지녔던 위상을 떠올리면 지금의 위세는 대적할 상대가 없다.

그래서 강 대표의 고심도 더욱더 깊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 한 단계 도약을 꿈꾸는 데 적기라는 게 이견은 없다. 그렇다고 혼자서 모든 활동에 나서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 소통을 더욱 늘려야 하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집 보다 사무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블로그에서 주로 활동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유튜버도 관심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상담을 하고 나면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심지어 새벽에 문의가 오는 경우도 있어요. 가급적 바로 답해드리는데, 그만큼 다급하니 새벽에 문의를 남겼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남긴 메모가 마음에 들지 안들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곧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PC를 만들고 사용자의 마음에 드는 과정에는 매일 반복하는 피드백(서비스) 또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 강 대표의 오랜 고심이다. 그래서 강스컴퓨터가 성장하고 이곳을 두드리는 이의 숫자가 늘수록 오롯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벅찰 수밖에 없다. 시류가 PC의 수요가 증가할 것임을 암시하고 당분간 기조는 유지될 것이 확실하기에 도약을 꿈꾼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고심이다.

그러한 이유로 내린 결단이라면? “좀 더 열심히 해서 지역을 대표하는 PC 대리점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PC를 손보는 것은 좋아하는 일이고, 손님 또한 좋아할 수 있는 PC를 만드는 사람이기에 지금의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한마디를 더 첨언한다. “싸이오닉, 영재컴퓨터, 익스트림 팩토리의 도움으로 창원이라는 협소한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있었다”라고.


《강스컴퓨터 강상학 대표와 1문 1답》

Q. 강스컴퓨터 상호는 무슨 뜻인가?
A. 강상학이라는 이름 앞 자에서 따온 상호다. 처음 창업할 때 집에서 십시일반 도와줬는데, 집안의 도움으로 창업을 했다는 의미 또한 담겼다. 이색적인 타이틀을 많이 쓰기도 하지만 제 상호가 외우기 쉽고 짧은 데다가 직관적이라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Q. 계속 배우고 있다고 했는데, 창원에서 PC에 대해 배우기 쉽지 않을 것 같다.
A. 같은 사업을 하는 PC 전문점 사장님과의 교류를 통해 핵심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커스텀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싸이오닉의 영상이 도움이 됐다. 실제 제품에 관한 정보 또한 그곳 담당자께서 도움을 많이 줬다. 커스텀은 기술이 다양하기에 한 곳에서만 배운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대구에 위치한 익스트림 팩토리와 서울에 있는 영재컴퓨터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Q. 강스컴퓨터가 가장 잘하는 분야는 뭔가?
A. PC라는 업에 종사하다 보니 이제는 손님이 PC를 들어와 전원 버튼을 누르면 대충 문제점이 파악된다. 조립도 잘하지만, 문제점에 대한 파악도 자신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이곳까지 찾아왔는데 비싸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것만큼 실망을 안겨주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나와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공급한다.

Q. 판매한 PC의 A/S정책도 궁금하다.
A. 보통 PC 완제품은 시장에서 1년을 원칙으로 진행한다. 강스컴퓨터도 1년을 보증하지만, 주변 상권에서 구매하는 경우라면 2년을 넘어도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지원하려고 한다. 부품 개별 고장이라면 제조사에서 보증하는 기한이 넉넉하기에 서비스에 관해서도 유연하게 가져가려고 한다. 강스컴퓨터에서 구매한 PC는 역시 서비스도 좋구나. 라는 만족을 안겨주고 싶다.

Q 강스컴퓨터가 추천하는 브랜드가 있을 것 같다.
A. 모든 PC 부품은 규격에 맞춰 제조되기에 문제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도 자주 사용자가 찾는 인기 브랜드를 추천하자면 시피유야 인텔과 AMD 두 가지밖에 없으니 취향대로 선택하면 되고, 파워는 맥스엘리트가 유통하는 시소닉이 인기가 좋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는 ASUS의 인기가 급격히 올랐다. 기가바이트와 MSI, ECS나 조텍 등 다양한 부품 브랜드 제품도 다 갖추고 있다. 가장 좋은 브랜드는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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