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프라임 PC공방 장태규 대표 … 조립 과정이요? 생방송으로 내보내죠
[유통家] 프라임 PC공방 장태규 대표 … 조립 과정이요? 생방송으로 내보내죠
  • 김현동
  • 승인 2022.02.03 0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 출판물인 직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는 알고 있음에도, 이의 출발점이 청주라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그만큼 소외된 고장인 이곳. 하지만 청주 출신 장태규 대표의 눈에는 나열한 열악한 조건이 가능성으로 비췄다고.

어린 시절부터 PC 만지는 것을 즐겨하던 그에게 주변 지인은 다음과 같은 의뢰를 종종 할 정도였단다. "우리 집 PC가 좀 이상한데 봐줄 수 있어?"로 호출당한 자리에서 척척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정도로 남다른 눈썰미와 손재주는 성인이 되어 청주라는 지역에 사업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한 근간이 됐다.

그렇다고 결정적인 창업 이유는 아니다. 온라인이 워낙 발달한 오늘날 전날 주문한 부품은 다음 날이면 받아 볼 수 있다고들 말 하지만 지역적인 여건상 현장에서는 불합리한 관행을 당연시했다. 손님을 속이거나, 수리를 빌미로 일부 부품을 재빨리 바꿔치기당했다는 속상한 사연도 장 대표를 용납할 수 없었다.


"분명 박스 정품 시피유로 조립한 PC 였는데 수리점에 다녀온 이후 벌크 제품으로 바꿔치기가 되어 있다는 거예요. 메모리 용량이 줄어있거나 원래 있던 제품보다 낮은 부품이 달려 있었다는 목소리도 들었죠. 수리한다고 했는데 손님을 속인 거잖아요. 화가 나더라고요.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프라인 PC공방을 차렸습니다."

# 일부러 찾아야 보이는 2층, 실리 + 아이디어로 소통


청주시 흥덕구 가경로 100-20 번지 건물 2층 안쪽에 위치한 프라임 PC는 일반적인 우리네 편견을 거부한 PC 전문점이다. 일명 목 좋은 대로변 혹은 사람의 눈에 잘 띄는 1층에 위치해야 사람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 잘 된다는 기존의 편견에 반기를 들고 일부러 찾아가야 보이는 아파트 상가건물 2층 안쪽에 자리를 잡는다. 즉, 1층에서는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는 의미다.

이렇기에 혹여나 지나가다 '어라 이곳에 PC 전문점이 있었네~' 라며 찾아오는 손님도 있을 거라는 가능성은 애초에 기대할 수 없다. 그럼에도 2층에 매장을 연 이유에서 실리를 우선하는 장 대표의 호탕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요즘 누가 길가다가 PC 매장 보고 찾아오는 사람 있나요? 예전이나 전단보고 찾아오죠. 오늘날에는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뉴스로 정보를 얻거나 혹은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에서 접하고 또는 유튜브 영상 보고 찾아오는 손님이 상당수입니다. 굳이 비싼 돈 들여 1층에 매장을 열 필요가 없다는 거죠."

게다가 2층이기에 같은 비용이면 넓은 공간을 구할 수 있어 공간 효율도 더 좋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고. 처음 오픈했던 매장은 공간이 비좁아 다양한 제품을 진열하는데 어려움이 있기에 방문한 손님이 구경하는 점에도 어려움이 따랐다면 그러한 고민이 해결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층이기에 분명 제약은 따르기 마련. 그 점에서 장태규 대표는 본인만의 정공법으로 고향 청주에서 프라임 PC공방 알리기에 돌입한다. 채널은 크게 2가지다. 블로그와 유튜브라는 두 가지 창구에 집중해 사용자가 소통키로 했다.

먼저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게시물은 반드시 왜 사용하고, 왜 선택했는지에 관한 내용에 비중을 높였다. 초기 포스팅에서는 조립에 관한 내용이 주가 되었으나 자꾸 하다 보니 '사용자가 조립하는 방법을 궁금해할까?'라고 고민하게 되더란다. 결국 부품은 왜 이것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왜 이 브랜드여야만 하는지? 에 관한 내용에 비중을 높인 배경이다.

그리고 유튜브는 라이브를 우선한다. 물론 사전에 촬영하고 그 내용을 공개하는 방식이 있음에도 가급적 라이브에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감안해 결정한 전략이다. 동시에 PC 제조 과정이 실시간 투명하게 공개하는 채널이기도 하다.

# 모든 과정 유튜브로 투명하게 공개, 소통하는 프라임 PC공방


물론 처음부터 라이브를 고수한 것은 아니다. 하루 종일 전문점을 운영하고, 영업이 종료된 이후 늦은 밤부터 새벽시간까지 적게는 3~4시간 길게는 새벽까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하는 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좌충우돌 재미를 더하는 에피소드가 추가되고 이 과정에서 해결해가는 횟수가 누적할수록 동시에 조립과정을 공개할수록 시청자의 반응이 남달랐다는 점에 지금의 방식이 자리 잡게 된다. 여기에는 조립을 의뢰한 사용자에게는 깜짝 선물이 되기도 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 상담하고 견적서를 작성하고 납품하기까지 족히 하루는 필요하다고 하면 늦은 시간에 작업이 이뤄지기에 실제 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일 터. 프라임PC공방은 유튜브 진행 전 고객에게 사전에 몇 시부터 제작 과정을 생방송으로 볼 수 있다고 안내하는 서비스까지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한 번에 문제없게 되면 상관없으나 간혹 드물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해 해결하는 방법까지 내보냅니다.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프라임PC 공방은 의뢰받은 PC를 이렇게 제작합니다.라는 메시지와 과정을 공개해도 될 정도로 숙련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입니다.라는 신뢰죠."


그렇기에 애초에 엄격하게 검증된 부품만 선별하고 있다. 특성을 타거나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부품은 단호하게 배척한다. 검증된 부품은 반드시 장태규 대표가 오랜 시간 사용해 보고 품질에 대해 합격한 제품이어야 했다. PC가 다양한 부품의 조합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품을 하나 꼽는다면 장 대표는 전원공급장치를 지목한다.

"많은 사용자가 전원공급장치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합니다. PC의 심장이기에 전원 공급이 잘 되어야 하는데 가려져 안 보인다는 이유로 다른 부품 먼저 고르고 남은 예산에 맞춰 선택하는 경우가 흔했죠. 프라임PC 공방은 전원공급장치에는 아끼지 말라고 권합니다. 그만큼 안정성과 직결됩니다.

추천을 한다면 학습용 또는 게이밍 PC 제품군에서 맥스엘리트가 공급하는 맥스웰 시리즈가 좋고, 고성능 PC 제품군에는 시소닉 A12 제품을 주로 권장합니다. 다양한 브랜드 파워를 사용해봤는데 단 한 번도 문제가 생기지 않았고, 단 한 번도 AS가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죠. 100% 완벽한 부품은 없다고 한다면 98% 완벽한 파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프라임PC 공방 장태규 대표와 1문 1답》


Q. 유튜브 라이브가 쉽지 않을 것 같다.
A. 맞다. 프라임PC 공방에서 발생하는 모든 과정을 유튜브로 내보내는 것이기에 사소한 실수가 실망을 안겨드릴 수도 있고, 반대로 신뢰를 높이는 계기도 될 수 있다. 그만큼 준비도 꼼꼼하게 하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는가?
A. 새로 나온 제품이면 제품에 대해 박스 개봉부터 테스트해서 성능은 이 정도가 나옵니다.라는 가이드라인까지 잡고 있다. A/S 의뢰받은 PC라면 어떠한 증상이고 이럴 때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보인다. PC 조립이라면 의뢰받은 제품을 나열하고 각각의 부품에 대해 안내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보인다.

Q. 굳이 라이브로 할 필요가 있었나?
A. 그것에 신뢰라고 생각한다. 용팔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전문점과 고객 사이의 신뢰는 많이 손상된 상태다. 정직하게 열심히 하는 사장님도 많이 계신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노력까지 매도당하는 모습이 속상했다. 누군가는 신회를 회복하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내가 해보자는 생각에서 하게 됐다.

Q. 라이브로 소통한 한 효과는 있었나?
A. 분명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오래전 영상을 보고 여기면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찾아오는 손님도 있고, 1년 전에 구매했던 손님이 지인을 추천해서 의뢰하는 손님도 있다. 단지 라이브를 한다고 해서 발생한 것이 아닌 오랜 시간 꾸준히 한 결과가 신뢰를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보도자료 및 취재문의  PRESS@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