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친절, 우리가 인정받은 비결이죠” 컴군 이세종 대표
“정직과 친절, 우리가 인정받은 비결이죠” 컴군 이세종 대표
  • 김현동
  • 승인 2021.02.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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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15일] - “좋은 제품, 훌륭한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직 그리고 친절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PC라는 분야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고요. 복잡한 기기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많은 이가 기술을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 PC 조립은 큰 기술이 필요치 않아요! 하지만 손님을 얼마나 정직한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고, 확연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해요.”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나만의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정한 계기는 시장에서 마주한 ‘실망’이었다고 말하는 컴군 이세종 대표. 모든 산업에서 PC가 필수품이 되었지만 정작 이를 다루는 현장의 마인드는 과거의 그것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함을 체감했다고. 소비자에게 의뢰받고 제작하는 단순한 과정에서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그릇됨을 행할 수 있던 시장에서 그만의 방식으로 기준점을 다시 정립한다.

내가 사용할 PC. 우리 가족이 선택한 PC. 나의 친구가 가지고 싶어 하는 PC를 만들겠다는 소신은 현장에서 정직과 친절, 속도라는 3가지 요소로 안착했고, 시장에 처음 발을 내디딘 2017년을 기점으로 행동으로 전개했다. 이용해본 사용자가 하나 같이 ‘믿을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도 남의 PC가 아닌 나의 PC를 만들려는 자세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한다.


“PC에 대해 궁금증이 한창 많았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대리점에서 견적을 받았는데 하나 같이 두루뭉술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에요. 실망하고 다른 곳을 찾아갔죠. 그런데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곳을 찾아갔는데 거기에서도 영혼 없이 응대하는 거죠. 매장을 오픈하고 저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던 부분 정직과 친절은 오늘날 컴군의 최우선 핵심 가치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해야 할 시행착오, 주어진 기회 딱 한 번 ‘올인하다’


하지만 이 같은 진심 어린 마음을 인정받기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PC 수요가 고점을 찍던 지난해만 해도 많을 때는 월 900대가량의 주문이 이어질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 컴군. 지금의 결과만 보면 모두가 ‘우와~’할 정도라지만 이 대표는 단호히 덧붙인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어요.” PC의 중심으로 통하는 용산에서 한참 벗어나 경기도 성남에 매장을 차렸을 당시만 해도 컴군이라는 상호를 노력만으로 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더 큰 문제는 제품 수급이다. 애초에 PC 관련 일을 했던 것도 아니고 매장도 사업자에 잉크도 안 마른 신생 업체였다. 게다가 주문량도 적다 보니 여신 거부는 물론이거니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도 공급받을 수 없었다. 총판에 노크할 때마다 돌아온 반응은 계좌를 개설하기에는 신용이 부족하다는 반응 일색이고, 이렇게 수급한 제품은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기에는 애초에 가격 경쟁력을 따지기도 부끄러운 정도였단다.

그렇다고 칼을 빼 들었는데 다시 집어넣을 수는 없더란다. 얼마나 고민했을까! 아무리 생각을 거듭해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만 소비자에게 주목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유일했고, 그 즉시 초기 창업비용 5천만 원 가운데 광고비로 빼놨던 2천만 원을 제품 가격에 녹였다. 일명 ‘까지는 한이 있더라도 싸게 파는 전략’이지만, 어차피 한 번쯤은 시행착오를 할 각오를 했던 터라 주저할 이유도 두려움도 없었다고.

이 대표만의 정공법 승부수 덕에 가격 경쟁력을 단번에 회복한 컴군은 커뮤니티, 카페 등 사람이 모이는 일명 목 좋은 곳을 활용해 알리기에 돌입했고, 효과를 보기까지 소요된 총 기간은 딱 2개월. 최단기간이지만 동시에 준비한 자금이 바닥날 때 즈음 입소문 효과를 누리면서 초기의 미비하던 주문량도 차츰 100대 수준으로 안정되었고, 자생 가능한 성장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 그 무렵이 돼서야 용산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당시의 공격적인 행보가 컴군의 생존을 좌우한 셈이다.

“모두가 용산을 주목할 때 저는 경기도 남부에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한 PC를 구매하려고 관심 가질 이유가 전혀 없는 위치에요. 그래서 더욱더 오기가 발동했던 것 같아요. 막상 오픈을 했는데 도저히 알릴 방법이 없던 거죠. 이렇게 망하나 저렇게 망하나 일단 뭐라도 하자~라는 생각에서 당시에는 버틸 자금이었는데, 그것을 소비자에게 캐시백한 셈이에요. 그러한 전략이 먹혔네요.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해요.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친절할 수 있을까?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표현처럼 기회를 얻은 이 대표는 창업 당시 마음에 간직했던 소신을 그대로 전락으로 옮겼다. 손님을 응대하는 단계부터 주문받은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 그리고 최종 완성품을 의뢰자에게 전달하는 방식까지 이 대표가 고민했고 행하고자 했던 그만의 지론이 실제 운영 정책에 반영됐다.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를 더했다. ‘고객을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이라는 원칙을 추가했다. 이 또한 경험에 기반한 전략이다.

“A/S를 예로 들어볼게요. 제품이 입고되고 내부에서 확인하는데 증상은 다양하겠죠. 빨리 해결되는 문제라면 당일 혹은 다음 날 끝나지만 드물게 1주일 이상 걸리는 문제도 있어요. 오래 걸릴 문제라고 확인이 된다면 바로 전화 드리고 이유를 안내하고 작업을 진행합니다. 작업이 끝나면 다시 연락하고요. 당연한 것 같지만 이렇게 안 하는 매장이 생각 외로 많아요. 먼저 연락을 하지 않으면 고객 입장에서는 기다리다가 인내심이 바닥날 때 즈음 전화를 하시는 거죠.”


친절이라는 가이드라인은 오늘날 유튜버 채널로 활동 범위가 넓혀졌다. 컴군이 유튜브 활동에 비중을 늘리고 실제 이를 통한 주문이 증가하는 것 또한 효과를 봤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유튜브는 일절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내세웠다. PC라는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고자 했던 이 대표의 아이디어인데, 제품도 다루지만 시기적절한 이슈를 잡아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형식이다. 그래서 보다 친근한 접근 방식을 추구했고 캐릭터가 원하는 형식에 적중했다.

제품 선택에도 이 대표의 오랜 고심이 녹아났다. 누가 봐도 검증된 브랜드, 믿을 수 있는 유통사의 제품 위주로 추천한다. 예컨대 스토리지라면 삼성을 고집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가격 경쟁력은 우수하면서도 기술력은 대등한 마이크론을 추천하며, 메모리 또한 인텔과 반도체를 공동 설계하는 마이크론 제품을 추천하는 형식이다. 여기에 전원공급장치는 보급형은 마이크로닉스, 고급형은 시소닉, 메인보드는 전 세계 판매 1위 브랜드인 ASUS를 선호한다.

“예상보다 빠르게 사랑을 받아 컴군이 21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PC만큼 선택지가 다양한 제품도 드문 것 같아요. 그만큼 기술적 어려움이 과거 대비 줄었다는 이유겠죠. 다르게 보면 눈속임할 방법도 다양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올 한해도 컴군은 정직과 신뢰 그리고 속도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의뢰받은 제품, 기대하신 서비스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기 남부 지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브랜드로 거듭나겠습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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