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실현하기 위해 있는 것! 에이치아이티 정용희 대표
‘꿈’ 실현하기 위해 있는 것! 에이치아이티 정용희 대표
  • 김현동
  • 승인 2020.11.10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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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KISTI가 인정. 리눅스·딥러닝 PC 전문 기업

[인터뷰] 보고, 듣고, 연구하고, 깨우치다. 에이치아이티㈜ 정용희 대표




[2020년 11월 10일] - “저는 PC 켤 줄도 모르던 청년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 합기도장을 운영할 정도로 역동적인 일상을 보내던 청년은 정적인 이미지의 PC 분야에 뛰어들면서 인생이 뒤바뀐다. 도장 운영 당시 다양한 수강생을 맞이하면서 체득한 기질은 그가 사업을 하며 맞닥뜨려질 영업이라는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바탕이 되었고, 기술을 쫓던 본연의 호기심은 공대에 진학해 새로운 분야에 안착하는데 부스터로 타올랐다.

물론 지금의 모습에서 과거 흔적은 발견할 수 없다. PC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던 당시만 해도 전원 켜는 것부터가 난관이었을 정도로 컴맹임을 회상했다. 그러한 역경을 단계별로 뛰어넘은 지금 대전 전역을 기점으로 전국에 PC에 관한 모든 활동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기업으로 일궈냈기에 다음 스텝 또한 궤도에 올라 순항 중이다.

과거에는 성장이라는 한 가지 꿈만 향해 뛰는 것에 올인했다면, 이제는 “함께 나아가는 구성원”이 나란히 꿈을 키워나가는 터전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것이 달라진 변화란다. 장사에서 사업으로 사업에서 경영으로 그만의 위치를 다져가며 역량을 키워나가는 에이치아이티㈜ 정용희 대표 일정은 하루 24시간이 짧다.

낯선 분야는 새롭기에 흥미롭고, 알던 기술은 더욱더 능숙해지기에 자신 있다는 그만의 철학은 임직원에게 전수되어 더 큰 무대로 나가는 데 기준점이 되어준다. 지난 2007년 업계로 뛰어들며 처음 발을 내디딘 대전 전자타운은 그를 자립할 수 있게 한 스승이요, 눈과 손으로 습득한 기술을 밑천이라 칭하는 대전 토박이 정용희 대표에게 전자타운과 대전이라는 시장은 기회의 장이 되어주는 최고의 무대였다고 말한다.

“ 처음 창업을 하였을 때 대전이라는 입지 조건이 열악하다고 평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또한 편견이라고 생각하였고, 오히려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는 만큼 정보를 접하는 부문에서 여느 도시보다 빠른 강점을 보인다고 자신하였습니다. ‘서울, 부산 업체가 위로 아래로 이동할 때 대전을 지리적 특성상 한번은 거치거든요. 그 부분에 대한 이점을 톡톡히 노리고 있는 거죠. 자연스레 접하는 정보가 많으니 기회도 많을 수밖에 없었죠”

‘시작은 A/S 유지보수. 지금은 온라인 쇼핑몰, PC까페 컨설팅
그리고 연구기관 리눅스, 딥러닝 등 장비와 기술지원까지 진출’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남다른 정용희 대표의 성향은 회사가 성장하는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작은 A/S 유지보수를 전문으로 하던 기업이다. 서비스 분야만큼은 최고가 되자는 목표 하나로 시작한 사업은 순탄한 성장 가도에 접어들었고 소매와 도매 그리고 PC방 분야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장에 일 잘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기관 거래까지 물꼬를 트던 그 무렵 법인 전환까지 이루면서 큰 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대전 지역은 카이스트, KISTI 등의 연구 관련 대학과 첨단 과학의 도시와 걸맞은 ETRI와 같은 국책 연구소 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어 사업확장에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했기에 이들 기관의 수요를 지역에서 소화하지 못하자 서울까지 발주를 넣는 경우도 흔했다고.

기술력이 곧 신뢰인 시장인지라 자력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은 동시에 참고할 만한 지침도 제대로 없어,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그의 눈에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분명했다. 주저할 것 없이 틈새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면서 회사는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 오늘날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딥러닝 시스템 분야는 에이치아이티를 최고로 꼽는 건 과감하게 뛰어들어 다져낸 기술력과 도전정신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방증.

최근 1~2년 사이 주목받기 시작한 수랭식 시스템 또한 익숙하다. 일찍이 도입해왔던 기술인 데다가 지금이야 다양한 제품군이 잘 나와 있지만, 시장에 뛰어들어 구현하던 당시만 해도 열악했기에 방식도 방향도 모두 연구하며 깨우친 까닭에 이 분야의 기술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쉬운 일만 좇고 단순하게 오늘 벌어 오늘 먹는 것만 급급했다면 지금은 오지 않았으며 연구 분야에 있어 협력업체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은 없었을 것이라 회상한다.

나만의 경쟁력을 연구하고 고심해서 스스로 시장을 일궈내!
요즘 주목받는 기술과 연관한 선후배와 동료 응원도 큰 힘

12명에 달하는 인력만으로 PC 시장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에이치아이티. 회사 성장의 기틀이 되어준 서비스를 시작으로 차츰 늘려나간 서버, 엔터프라이즈, 딥러닝 등 고도화된 연구 장비 시장까지 쉽지 않은 분야 일색이다. 적게는 몇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를 발주 받아 제작하고 납품하며 사후 관리까지 책임진다. 모든 시스템은 주문서에 따라 만들어지기에 기존 시스템이 아닌 세상에서 유일한 시스템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저 몸에 익숙해졌다고 해서 접근성이 용이 한 것도 아니며 PC를 좋아한다고 해서 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정용희 대표는 기술력 향상에 무척 고심한다. 새로운 공식이 등장하면 해외 문서를 뒤져서라도 방법을 찾아내고 적용에 나선다. 물론 구성원이 모두 알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도 신경 쓴다. 팀별 운영 원칙을 세운 것도 그 때문이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그리고 사후지원까지 공동으로 대응하고 공동으로 책임지기에 모두의 일이 된다고.

“알았기 때문에 시작한 것은 없습니다. 몰랐기에 일단 뛰어들고 나서 대책을 찾았어요. 그 점에서 저는 운이 따른 것 같습니다. 저는 IT가 급성장하던 시절에 공부하던 세대이기에 저와 비슷한 인맥이 많았어요. 서버와 데이터, 리눅스, 네트워크, 안드로이드 등 요즘 주목받는 기술과 연관한 선후배와 동료까지 다 동원했어요. 그분들 응원에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용희 대표와 1문 1답》

Q. PC 전원을 켤 줄도 모른다고 했는데, 어떻게 창업했나?
A. 자존심이라 생각했다. 대학에 입학했는데 PC를 어떻게 켜는 줄 모르던 학생은 내가 유일하더라. 운동은 자신 있었는데 PC는 워낙 생소했던 지라 오기로 깡으로 배웠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실무 경력을 쌓기 위해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Q. 사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A. 시장에서 같은 일원으로 인정받는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 심적인 어려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겨우 1년 정도 현장 경험하고 바로 매장을 차렸으니 아무래도 경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누구나 이 정도 어려움을 겪을 거라 생각하고 내가 계획한 대로 구상한 방향대로 차츰 나아가다 보니 경계심도 누그러들고 차츰 시장도 나를 받아주더라.

Q. 돈보다는 사람을 중시한다고 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A. 사업을 시작한 초반에는 평생을 함께 일해줄 거라 생각했던 구성원이 오래 가지 못하고 바뀌는 것을 경험했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오랫동안 그 직원의 빈 자리가 마음에 남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함께 일하고 성장할 버팀목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을 만들어야 했고 경영을 하는 게 중요했다. 즉 이렇게 하기 위해서도 사람이 핵심이었다. 좋은 인재, 인정받는 기술, 완벽한 팀워크.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Q. PC와 연관한 전 분야를 다루는데, 다 소화 가능한가?
A. 직원이 12명이다. 보통 회사가 잘되면 돈 안 되는 일 혹은 손이 많이 가는 일 순으로 쳐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난 다르게 본다. 회사가 성장하는 데 덜 중요하고 더 중요한 일은 없었다. 모든 일이 모든 평가가 모든 결과가 회사를 키우는 발판이고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전담팀을 꾸려 인계한다. 그렇게 회사는 역량을 키우고 전문성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Q. 대학이나 피시방에서 선호하는 제품이 있는가?
A.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에서 성능만 가지고 좋고 나쁨을 판가름할 수는 없다. 시스템을 구성할 때 부품 궁합이 잘 맞는지, 균형은 어긋나지 않았는지 검증된 부품인지를 충분히 따진다. 물론 해당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판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학이나 연구소에 들어가는 부품이라고 해서 시장에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파워라면 맥스엘리트에서 유통하는 시소닉 또는 맥스웰게이밍 프로가 불량률이 1%도 안 되더라. 메모리와 SSD라면 삼성전자도 쓸만한데 마이크론도 괜찮다.

Q. 향후 목표가 궁금하다.
A. 대전/충청도 지역을 거점 삼는 조합구성이다. 아무래도 지역적인 특성상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대전만 해도 시장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집단상가도 예전 같지 않기에 아이템이나 기술 공유가 단절되는 추세다. 물론 경쟁업체이기도 하지만 시장을 먼저 살려야 생존도 이어갈 수 있다. 그 점에서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은 상생하고, 해당 지역의 영업권을 보호하거나 혹은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할 부분은 지자체에 요구도 필요하기에 조합 구성에 관심이 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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