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이슨 vs 중국 에코백스 '물걸레 청소' 1주일 간격 신경전
영국 다이슨 vs 중국 에코백스 '물걸레 청소' 1주일 간격 신경전
  • 김현동
  • 승인 2023.07.01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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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물걸레 청소 더 잘 되나?
에코백스 "우리는 올인원 물걸레 청소기"
55도 온수로 때를 불려서 닦아낸다


영국의 다이슨이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 모델명의 물걸레 청소기를 공개하고 삼성과 LG 상대로 선전포고 한 것이 지난 21일 수요일이다. 그런데 채 10일이 지나기도 전에 비슷한 장면이 펼쳐졌다. 중국의 에코백스가 로봇 물걸레 청소기 디봇 T20 옴니를 한국 시장에 공식 론칭하는 날 다이슨을 콕 집어 '우리는 다이슨 포지션을 노리고 있다'며 도발한 것.

◆관련기사 : 물 튀기는 경쟁! 다이슨 합류,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 물걸레 청소기 공개
http://www.weekly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5067



사실 청소기라는 카테고리만 보면 그럴 수 있겠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회사가 시장에서 충돌할 확률은 0% 인 것. 사람이 도구를 들고 움직여야 청소가 되는 전통적인 방식의 다이슨 제품과 달리 에코백스 제품은 로봇이 정해진 루틴에 따라 자동으로 진행된다.

가동 범위 파악을 위해 초기 구동 시 맵핑을 시작하고 청소 가능 구역을 알아서 계산하는 제법 똑똑한 방식을 내세운 에코백스. 그럼에도 굳이 다이슨을 거론한 것은 어디까지나 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으며, 물걸레 키워드를 약 10일 전 사수한 다이슨의 영향력에 묻어가긴 위한 나름의 영민한 전략이라 풀이된다.

그러한 와중에도 삼성과 LG는 S와 L사로 표기를 정정하며 직접적인 충돌은 우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 감지된 분위기는 중국과 영국의 까칠한 자존심 대결 무대가 한국의 안방 시장이 되었으며, 물걸레 청소기 키워드 선점을 두고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구나 라는 오묘한 양상이다.

# 에코백스 정철교 지사장 "20년 세월 노하우 기반 무시 못해"



▲에코백스 정철교 지사장은 30일, 로봇 가전 업체 출발을 선포했다.

에코백스의 자신감이 마냥 터무니없는 건 아니다. 정철교 지사장은 '가능성'에 대해 재차 강조하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의 위상을 포장했다. 25주년 회사 업력을 내세우며 창립 10년간은 OEM와 ODM에 힘썼으며, 2010년부터는 기보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 2018년은 글로벌 진출 원념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족히 20년간 전 세계 가정이 에코백스 기술력을 경험했기에 앞으로의 전망을 핑크빛으로 점쳤다.

회사가 판매한 청소기 총판매 대수는 2011년 기준 총 2500만 대이며, 지역은 총 145개국이다. 지난 22년 기준 매출은 한화 2조 8천억이며 회사 총 직원 수 1만 1천 명 가운데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스타트업의 DNA를 가지고 비즈니스 하는 혁신 기업이라고 포장했다.


▲배우 현빈이 에코백스 공식 모델로 선정됨에 따라 현빈 청소기란 애칭으로 통한다.

그렇다면 굳이 로봇 청소기에 물걸레 청소를 추가한 걸까?

에코백스가 공개한 디봇 T20 옴니는 기존 로봇 청소기에 물걸레 청소 기능을 추가한 모델이다. 그러며 아시아 지역과 유럽 그리고 미국을 예로 들었는데, 유럽과 미국은 집의 구조와 생활 패턴 자체가 진공청소기를 선호하지만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은 물걸레 니즈가 압도적이며, 공교롭게도 로봇 가전이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즉, 디봇 T20 옴니에 추가된 물걸레 청소 기능은 아시아를 겨냥한 전략 모델이다. 동시에 시장 성장세까지 염두했다. 회사는 로봇 청소기가 다가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유리창 청소기 윈봇 W1 그리고 향후 출시할 공기청정기와 잔디깎이 출시도 귀띔했다.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제품은 취소될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출시를 예정한 상태다.

# 에코백스 윤하영 부장 "창문청소 1회 비용으로 반복 사용"



에코백스 윤하영 부장은 '창문청소는 왜 어려울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곧바로 '창문에 올려두면 창문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청소를 시작한다. 외벽에 달려 있도 추락 위험 없는 안정성을 확보했고, 전문 업체 1회 청소 비용 정도로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라고 강조했다.

세제를 분사하고 닦아내는 장비임에도 적정량이 분사되도록 해 액체가 흐르거나 자국이 남은 문제도 해결했다. 흡입력은 최대 2800 파스칼이라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물리적인 카라비너까지 갖췄다. 참고로 카라비너가 감당하는 무게는 최대 80킬로 까지다. 아울러 전원 공급이 차단되어도 내장된 배터리를 활용 약 30분간 창문에 불어 있도록 설계됐다.


뒤이어 디봇 T20 옴니 설명을 이어나갔다. 제품명의 옴니는 모든 기능을 다 갖춘 제품에 포함되는 수식어라며 자동으로 걸래를 빨아주고 먼지통도 비우기에 사람을 편하게 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주목할 부분은 온수 세척이다.

윤 부장은 상식적으로 온수세척이 세척이라는 과정에서 효과적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내용이라는 말과 함께 약 55도 온도까지 물을 끓여 세척이 이뤄지며, 예열 없이 사용할 때만 전기를 소비하기에 경제적으로 기능을 구현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청소기의 단점도 보완했다. 러그나 카펫은 9mm 두께까지 무난하게 넘어 다닌다. 사용자 설정에 다라 물청소와 흡입청소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두 가지 모두 사용할 수 있게 설정할 수 있으며, 사람이 힘을 가해서 닦는 원리에 착안해 청소기 자체가 눌러서 청소하는 제품임을 강조했다.

# 에코백스 정철교 지사장, 윤하영 부장과 1문 1답



Q.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은 뭔가? 삼성과 LG가 로봇 가전으로 확대 중이다. 대응 전략도 궁금하다. 음파진동과 자동 온수세척은 샤오미가 먼저 적용한 기술인데 차별점이 궁금하다.
A. 시장은 춘추 전국시대다. 그 점에서 3가지로 마케팅하겠다. 1. 제품이 좋아야 한다. 로봇 개발을 하면서 디자인과 생산까지 가능한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점에서 제품에 대한 경쟁력은 확실하다. 2. 한국에서 중요한 부분이 서비스다. 100만 원 이상 상당의 제품에 걸맞은 서비스 차별화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 3. 소비자가 매력적으로 느낄 가격이다. 로봇 청소기는 가격 편차가 크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겠다.

차별화 기술력은 걸레에 있다. 우리는 회전형 물걸레를 사용한다. 걸레질할 때 회전형이 훨씬 성능이 우수하다. 그리고 생태계다. 우리가 아는 다수 제품이 샤오미에 의존한다. 기본적 기술과 어플까지가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는 약 2500만 대 이상 제품을 판매하면서 생태계를 만들었고, 기술력 또한 물걸레는 물론 장애물 회피에 관한 부분도 우리가 더 우월하다.

그리고 한국 제품 중 올인원 제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소비자 니즈가 있으면 물론 언젠가는 나오겠지만. 그 점에서 한국 시장에서 로봇 청소기는 다이슨 포지션이 우리의 목표다. 한국 시장에서 1위를 한 번 해보겠다. 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Q. 리뷰를 보니 음성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던데?
A. 중국어와 영어는 80% 이상을 인식한다. 하지만 한국어는 조사 대상이 애초에 너무 적었다. 자체 테스트 결과 남성 30-40대 저음 인식률은 우수했지만, 여성의 하이톤에서 인식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주 본사 CEO가 방문하기에 이 부분 어필할 예정이다. T20부터는 개선할 것이고, 목표는 80% 이상 인식률이다.


▲하반기에 출시될 에코백스 공기청정기

Q. 로봇 가전을 만들겠다 했는데, 청소기 이외에 어떤 제품이 있냐?
A. 창문형 로봇 청소기가 5월 말에 출시됐다. 하반기에는 공기 청정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습기 + 살균기가 하나로 합쳐진 제품을 준비 중이다. 에어봇이라는 제품도 있다. 한국은 아직 미정이지만 잔디깍이 'GOAT1'도 있다. 그리고 상업용 로봇청소기도 있다. 카페나 조그만 스몰 오피스에서. 청소 가능한 제품이지만, 국내에 적합할지를 고민 중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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