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성시 피시방, 인테리어가 달랐다. 하늘다리 홍중호 대표
문전성시 피시방, 인테리어가 달랐다. 하늘다리 홍중호 대표
피시방 인테리어 성공 공식
  • 김현동
  • 승인 2020.01.2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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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사로잡는 피시방 인테리어, 핵심은 ‘마감’

[인터뷰] 문전성시 피시방, 인테리어가 달랐다. 하늘다리 홍중호 대표




[2020년 01월 21일] - “PC방 인테리어 자체가 기본적으로 칸막이로 구성되기에, 좌석 배치만큼이나 공간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분위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매장 전체를 놓고 어디에는 어떤 형태로 배치할 것인가만을 고민했다면 오가는 동선도 복합적으로 따져야 해요. 사실 과거의 피시방은 이런 점에서 너무도 무관심했어요.

인테리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였거든요. 그 점에서 설명하자면 PC를 나누는 칸막이 밖에 안 보였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고 당시에는 그래야 한다고 받아들였어요. 지극히 PC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았던 장소가 문화공간을 연상케 하는 지금의 위상을 갖추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죠.”

한때 피시방 창업에 꽂혀 직접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인테리어라고 말할 요소도 없던 시절이라 그 또한 별다른 고민 없이 문을 열었다. 주변에서는 뭘 해도 되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말할 정도로 순탄하게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렸고 연일 주변의 성화와 부러움이 더해지면서 한 가지 고민을 하게 됐다고. “잘 되는데 점포를 다른 곳에도 내볼까?”

행복한 고민을 지켜본 이들은 하나 같이 평범한 피시방이라 생각했다는데, 전공은 컴퓨터를 했고, 부전공으로 건축을 하게 된 배경과 연관 깊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탓에 좀 더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발동해서란다. 그 덕에 관심은 경험이 되었고, 경험이 경쟁력으로 성장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점에서 따져볼 ‘경쟁력’ 도대체 무슨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일까?

고만고만한 피시방 사이에서 유독 손님이 북적이는 피시방이 되기까지 결정적인 핵심 한 가지다. 남이 무심코 넘기던 부분에 주목했고 좀 더 친숙하고 아늑한 형태를 시도한 것인데 그것이 바로 인테리어다. 한발 먼저 시도한 인테리어는 그의 사업 수완에 날개를 달아줬고 주저하던 고민에 내린 결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의 성공 노하우를 필요한 이에게 나누고 싶다.”

그렇게 전국 500여 곳 피시방이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PC만 충분하게 갖추면 되지 않냐던 편견에 인테리어를 그저 사치가 여겼던 과거는 옛말이다. 2020년 오늘날의 피시방은 인테리어가 핵심이자 어떻게 차별화를 꾀하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고만고만한 피시방을 넘어 사용자에게 남다른 경험을 안기는 피시방의 전도자 역할을 자청한 하늘다리 홍중호 대표는 단호하게 한마디 했다.

“피시방 인테리어, 할 거면 제대로 해라!”

조금만 눈을 돌리면 주변에 널린 것이 피시방이다. 그만큼 대중화가 된 사업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갈수록 범람하는 피시방 사이에서 더는 독창성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PC로만 경쟁한다는 편견이 여전하다. 인테리어 투자에 인색한 나머지 당장 보이는 효과에만 비중을 높이며 인테리어를 작품이 아닌 공해로 만들어 버리는 착오가 빈번하다.

“말이 다른 피시방을 보고 벤치마킹한다고 하는데 잘된 것만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모방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영업장에서의 인테리어가 생명력을 가지려면 독창성이 중요해요. 남의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이미 죽은 인테리어죠. 면적, 구조,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독창성을 유지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형태를 발굴하는 것이 공식이에요.”

흔히 잘되는 피시방을 답습한다고 표현하지만 결국 똑같이 따라 하는 행동에 주의도 당부했다. 모니터를 주시하는 공간이기에 조명도 허투루 넘기면 안 되며, 매장이 큰 경우는 사용자 편의를 높이되 흡연실과 같은 룸 형태로 포인트를 넣는 것이 요령이다. 그와 달리 규모가 작은 소형 매장은 설치 PC 세팅에 비중을 높일 수 있게 고민해야 한다. 동선이 중요한 이유다.

결정적인 한 가지는 지금부터다. 홍 대표는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구성한 인테리어도 단 한 가지를 소홀히 해 완성도가 극과 극으로 나뉜다고 지적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고도 완성도에 마침표를 제대로 찍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몰라서 안 하는 것도 아닌 당연히 알고 있음에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작 중요성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인식을 떨치지 못한 탓이다.

“인테리어는 마감이 전부입니다. 비싼 돈을 들인 자재를 도입하고, 화려한 벽지로 감싸고, 유명 상표 제품으로 도배를 한들 결정적인 한 가지 ‘마감’을 소홀히 하면 만들다 만 인테리어가 되기에 십상입니다. 아니 백 퍼센트 어설픈 인테리어로 인정받지 못하죠. 벽지 마감, 타일 마감, 시작하고 끝나는 부분의 마감. 즉 마감이란 눈으로 보이는 형태를 정의하는 최종적인 과정입니다.”

한국인의 속성이라 여기는 빨리빨리 관행 또한 마감을 소홀하게 만드는 요인이며, 제대로 되는 과정이 아닌 일명 날림 공사로 형태만 그럴싸하게 잡는 행태 또한 마감에 불합리한 요소다. 정석대로 단계를 밟아가며 기본을 충실하게 답습한 인테리어 공사의 끝에는 반드시 마감을 통해 마침표를 찍는 것이 인테리어의 묘를 살리는 결정적인 비기라고 강조한다.

“인테리어에서 가성비는 존재하지 않아”

하나같이 적잖은 비용이 투자가 선행되는 작업이기에 피시방 사장님의 애환은 없을까? 빠듯한 예산에서 장소부터 설비, 인테리어 그리고 기타 작업까지 하다 보면 본능적으로 따지게 되는 ‘가성비’ 란다. 열이면 열. 적은 비용으로 쓸만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인테리어를 주문하고 찾는데 이와 같은 모습에 단호했다. “가성비는 존재하지 않아!”

가맹 로열티 같은 비용이 과다하다며 프랜차이즈 창업에 그릇된 시선을 보내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개인이 직접 창업을 하는 것과 전문 브랜드의 손을 잡고 창업을 하는 것은 득과 실이 분명히 공존한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서 모든 것을 시작할 경우 관련 법규부터 운영 및 설비 노하우 그리고 분위기를 좌우하는 인테리어까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공사 기간도 늘기에 마음은 절감이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전문가의 손을 빌리면 수없이 반복된 작업에서 얻어낸 노하우가 똑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숙련된 상태로 더해지기에 완성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똑같은 장비로 운영을 했다 쳐도 기준이 명확하며 대처 가이드 하나까지 이미 갖추고 있기에 대응이 손쉽고 빠르다. 초보 사장님 입장에서는 실패 확률을 줄이는 데 분명한 이점이다. 당장의 비용 부담을 거부할 건지 아니면 운용 효율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는 판단에 정해진 원칙은 없지만, 답은 하나다.


“무작정 가성비부터 언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죄송한 말이지만 그런 분은 창업하지 마시라고 권합니다. 성공에 대한 기준이 없거든요. 당장 적은 비용으로 오픈하는 것이 목적인가? 아니면 돈을 벌어 성공하는 것이 목적인가? 에 관한 확실한 소구점이 없어요. 분명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투자하는 만큼 정직하게 나오는 것이 인테리어입니다.”

준비되지 않는 창업은 결국 실패를 향한다. 그 점에서 피시방을 단지 PC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창업하려 드는 사장님도 있다. 누구는 고배를 배시고, 누구는 성배를 마시는 창업 현장. 피시방 인테리어 전문기업이자 피시방 창업의 A부터 Z까지 돕는 기업 하늘다리 홍중호 대표가 마음에 담아둔 피시방 창업에 알아둬야 할 그만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만만한 사업이 아니기에 제대로 된 준비가 필수다.
▲돈을 벌어주는 수익 자체가 PC와 연관하기에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
▲창업은 봄과 가을이 좀 더 유리해.

첫 번째 조건은 PC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단지 원금 회수가 빠르다는 광고 문구에 혹해서 창업하는 분에게 해당한다. 당연히 유의하라는 당부다. 두 번째 조건은 먹거리의 비중을 늘리면서 PC 보다 먹는 공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경계했다. 피시방의 기본은 PC이기에 기본 충족을 우선하라는 지적이다. 세 번째 조건은 여름에는 덥고 습하며, 겨울에는 춥기에 얼었다가 녹았다가 품질을 좌우한다. 즉 작업하기 좋은 환경이 하자율을 낮추는 비법이라고.

피시방을 운영해봤기에 피시방 사장님의 바람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홍 대표. 그러한 이유로 하늘다리를 통해 이뤄지는 인테리어는 당장의 화려함보다는 오래 봤을 때 식상하지 않는 방향을 추구하고, 전문가의 손을 통해서만 가능한 설비보다는 누구나 부담 없는 관리 편의가 중점이 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기본이자 성공으로 나아가는 것 또한 기본을 충실히 답습한 것에 달려 있음이 바로 홍중호 대표가 한결같이 추구해온 지론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마감을 빠뜨리면 노력은 수포가 된다.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듯이 말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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