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솔루션도 핸드메이드! 웰메이드컴퓨터 박창범 대표
딥러닝 솔루션도 핸드메이드! 웰메이드컴퓨터 박창범 대표
  • 김현동
  • 승인 2020.04.01 0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명 같은 창업, 지금은 AMD 전도사

[인터뷰] 딥러닝 솔루션도 핸드메이드! 웰메이드컴퓨터 박창범 대표




[2020년 04월 01일] - 여느 또래와 마찬가지로 단지 PC를 좋아했던 청년이었다. 우연히 동내에서 알고 지내던 형님의 제안 ‘같이 일해 볼래?’ 한 마디를 덥석 수긍한 것이 용산에 첫발을 딛게 된 계기란다. 그의 눈에 보이던 당시 용산은 모든 산업의 중심이자 당장 눈앞의 변화 속도조차도 따라가기에 벅찬 전쟁터였다. 대답은 가볍게 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마주한 그곳은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았다고.

기왕 시작한 마당에 이렇게 물러나는 건 비겁한 생각이 들었던지 오기가 발동했다. 그렇게 내린 한 가지 결론이라면 용산을 변화하게 만든 중심에는 기술이 있었고, 기술이라면 배우고 습득하고 터득하는 것이 곧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이라는 확신이다. 안주하는 순간 뒤처지는 것이 명확한 현장에서 살아남고자 얼마나 뛰었던가! 그 과정에서 한 가지 지론을 깨우친다.

하지도 않고 애초에 포기하거나 힘들 경우 왜 안 될까? 만을 고민하기보다는 기회가 주어지는 한 최선을 다하고 매 순간 어떻게 하면 될까? 를 찾으려는 지혜다. 그렇게 한계를 하나둘 극복하며 지금에 이른 결과 주요 고객 상당수는 전문적인 용도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이곳에 노크한다. 대학과 연구소에서 쓰이는 특수한 시스템이다. 한번 이용한 고객이 다시 방문하는 경우도 허다하며 소개를 받아 찾아오는 경우도 흔하다.


물론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쉽지 않았기에 더 편한 길에 유혹도 수없이 받았고 힘들 때마다 포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인내하고, 투자했고, 깨우친 결과는 그에 얼굴에 웃음 짓게 했다. 물론 처음부터 ‘잘 될 거라!’ 예상했던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시행착오와 더 많은 학습을 반복했고 그만의 답이 나오기 전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 아직은 젊기에 더 뛸 수 있고, 가족이 있기에 안주하긴 이르다며 힘주어 말하는 웰메이드컴퓨터 박창범 대표의 이야기다.

남들은 취직을 고민할 때
창업을 고민했던 박창범 대표
박 대표 인생의 무대였던
용산은 오늘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말에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고 일찍이 시작한 사회 경험은 박창범 대표 인생에 귀한 나침반이 됐다. 20대 초반 우연찮은 기회로 용산에 처음 발을 들인 후 마주한 것은 그 또래 청년이 한 번쯤 떠올리는 낭만이 아닌 냉철한 현실이었다. 영업이라는 것도 처음이지만 상대방의 요구를 파악하는 현장 또한 처음이었다. 하지만 재미와 신기함이라는 두 가지 요건이 사회 초년생 박 대표의 성장을 견인했고 급기야 본인 이름을 내건 사업체를 운영할 정도로 거칠 게 없었다.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질주하던 시기였다. 고객도 순조롭게 늘면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매일 펼쳐졌다. 하지만 약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적성에 맞았기에 좋아하던 일이었지만 정작 직업이 되면서 어느 순간 매일 반복되는 작업에 지루함이 엄습하더니 급기야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지쳤고 쉬고 싶다는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는 것.

창업한 이유가 뭘까? 창업을 통해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이 무엇일까? 목표가 단지 돈일까? 라는 다양한 질문 속에서 얼마나 고민했을까?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하고 첫 번째 도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내린 결단도 아니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하지만 첫 도전에서 얻은 값진 교훈은 그의 인생에 ‘목표’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그는 말한다. 실패가 아닌 과정이고 경험이며 교훈이었다고.


지금의 웰메이드컴퓨터는 박 대표 인생에 두 번째 창업이다. 3평 남짓의 작은 매장이지만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위치였기에 열심히만 하면 잘되라는 확신까지 더해져 두려운 것이 없었다. 하지만 한 번의 경험을 해본 터라 조바심내지 않았다. 단거리 마라톤을 거부하고 장거리 마라톤에 임하는 자세로 임한 것도 그만의 전략이다.

3가지가 핵심이다.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했고 ▲누구보다 먼저 움직였으며 ▲안주하기보다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려는 자세다. 물론 상호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3가지 요건에 주목했다. 단 한 대의 PC를 조립하더라도 제대로(잘 만들고, 흠 없이, 하자 없게) 만들어서 고객에게 출고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의미로 탄생한 ‘웰메이드’ 컴퓨터. 상호를 짧게 줄이면 웰컴이 되는데, 여기에는 우리에게 의뢰하는 고객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내가 만족해야 고객도 만족한다’
모르면 알 때까지 고민하고 반복했다.
3일 내내 밤새운 적도 부지기수
딥러닝, 연구용 솔루션까지 뚝딱!

웰메이드컴퓨터가 내세우는 첫 번째 경영 원칙에는 사장과 직원이 짊어지는 책임의 무게를 철저하게 달리했다. 회사가 결정하는 모든 일의 책임은 전적으로 사장에게 부여하고 있다. 그 점에서 직원은 책임이라는 과중한 부담을 덜고 오직 일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박 대표의 뜻이자 그 또한 젊은 나이에 창업했기에 아직도 젊은 데다가 직원의 애환을 똑같이 경험했던지라 이의 원칙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권한과 책임을 적절하게 부여해 직원이 주어진 업무에서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란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결정적인 이유라면 다루는 장비의 난도가 높다는 데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솔루션도 물론 다루지만 작업 상당수에 전문성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예컨대 딥러닝 솔루션 또는 연구소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서버용 장비보다 좀 더 복잡하고 의뢰자 발주 조건에 따라야 하며 매번 제작 방식이 다르고 쓰이는 환경 또한 예측 불가다. 서버라면 정해진 케이스에 정해진 메인보드 기반이지만 이조차도 아니기에 매번 고충이 따른다.

처음 제작 의뢰를 받고 진행할 당시만 해도 제대로 된 매뉴얼도 없었지만, 경험도 없기에 과정이 험난했다. 과거라면 고가 브랜드 장비를 선호하던 환경에서도 맞춤형 솔루션을 선호하게 된 것인데, 다른 조립 업체에서 거부 의사를 타진하자 웰메이드컴퓨터까지 의뢰가 들어온 것. 한 방에 제작이 될 거라는 가능성도 작았지만, 제작은 어떻게 끝내도 이후 동작이 제대로 될지도 의문이었다. 사실상 리스크 요인이 큰 작업이었기에 다른 곳에서 꺼렸지만 웰메이드컴퓨터 박 대표는 달랐다.

지극히 실험적인 데다가 도전해야 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가 발동했다고. 처음 의뢰를 받고 3일간 철야도 마다했다. 좀 더 확실한 냉각을 위해 커스텀 수냉을 도입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누수가 되면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PC와 다른 작업 비용은 대당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제품이 완성되고 나면 최소 2일 이상 테스트를 반드시 거친다. CPU 부하는 물론 GPU 부하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보니 뜻하지 않게 전기요금 상승이라는 복병을 마주하기도 했다.


하이엔드 PC 의뢰 또한 웰메이드컴퓨터가 내세우는지 하는 활동 영역이다. 체감하는 성능에 시각적인 효과를 더한 균형이 요즘 PC 시장의 특징이다. 튜닝 옵션이 기본처럼 정착하면서 오직 나만의 PC를 찾는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하는 시간만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온다. 물론 시간은 늘 빠듯하고, 처리해야 할 주문은 많기에 일하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일에 집중하기를 주문하고 있다.

더 까다롭고 더 신경 쓸 게 많기에 모든 구성원의 자율을 최대한 보장하되 전문성 발휘가 필수다. 처음 창업할 당시만 해도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의 규모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잘해줘야 해결 가능한 규모의 일이 전개되고 동시다발적으로 솔루션이 완성되고 있기에 박 대표가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가 더욱 늘었다. 사무실을 좀 더 넓은 환경으로 이전하게 된 결심 또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복합적인 요건 탓이다.

어린 시절 사용한 PC가 AMD 였다고
코어와 쓰레드 수에서 여유가 인상적
렌더링, 멀티태스킹, 영상 편집 등
크리에이터가 사용할 PC에 적극 추천

유독 박창범 대표 주변에서 자주 보이던 AMD 브랜드. 이유를 물었더니 어린 시절 집에서 사용했던 PC에도 AMD CPU가 들어가 있었단다. 당시에는 PC를 사용할 줄만 알던 시절이라 브랜드를 구분하지 않았기에 당연히 인텔인 줄만 알았다고. 하지만 PC를 직접 만지면서 사용하던 PC가 AMD라는 것을 구분했고 AMD와 인텔의 논쟁이 떠들썩할 때면 늘 그만의 경험은 기준이 됐다. “실제 사용 현장에서 인텔과 AMD의 구분은 의미 없다. 둘 다 잘 돌아간다.”


하지만 AMD가 라이젠을 공개한 이후부터 AMD를 추천하는 비중이 부쩍 늘었고, 권유하기 전부터 자발적으로 AMD에 대해 알아보고 자문하는 움직임도 늘었다. 특히 의뢰자가 렌더링, 멀티태스킹 그리고 영상 편집 등 코어 수가 중요한 솔루션을 주로 사용한다면 고민 없이 AMD를 추천한다. 예산에 대해 여유롭지 않은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비용에 여유가 없는 환경이라면 효율적인 시스템 조립에 AMD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줄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지금 PC를 조립해야 하는 데 한 가지만 추천해야 한다면 3세대 라이젠5-3600 시피유다. 요즘 대세가 된 유튜브와 같은 인플루언서가 선호하는 작업 환경에서 경쟁사 동급 제품 대비 더 나은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 전체 비용은 더 절감할 수 있으며 체감 성능을 더 높일 수 있으니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웰메이드컴퓨터가 새로운 제품을 완성하고 대외적으로 알릴 때 활용하는 유튜브 채널 또한 AMD 솔루션으로 편집이 이뤄지고 있다.


일찍 접했던 브랜드이면서 비용 면에서 부담이 적기에 박 대표 개인 또한 AMD를 향하는 애착이 남다르다. 물론 서버 쪽은 여전히 인텔 제온의 입지가 가능하나 AMD가 선보인 에픽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쓰레드리퍼는 전문 영역에서 충분히 검증된 고성능 CPU이며 에픽은 서버 환경에 AMD가 주력하고 있는 기종이라는 점에서 안정성과 호환성만 검증이 이뤄진다면 이 또한 성장 가능성을 크게 봤다.

용산에 발을 들이고 용산에서 창업하고, 20대 초반에 들어온 이곳 현장에서 박 대표의 인생 또한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혼자였던 일터는 구성원이 늘면서 기업이 되었고, 퇴근 후 반겨주는 가족도 생겼다. 한때는 오직 일이 목표였으나 이제는 모두가 함께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자 하는 꿈도 생겼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라면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행복 전도사란다. 물론 그 대상에 고객 또한 포함되어 있기에 웰메이드컴퓨터는 PC도 팔지만 번들 옵션으로 만족이 따라간다는 점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