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게 파는 매장 찾다가 제가 차렸네요!” 려독컴퓨터 송영호 대표
“정직하게 파는 매장 찾다가 제가 차렸네요!” 려독컴퓨터 송영호 대표
  • 김현동
  • 승인 2020.07.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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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활동만 7년’ 이제는 유튜브로 만나요~

[인터뷰] 정직하게 파는 PC 매장, 려독컴퓨터 송영호 대표




[2020년 07월 04일] - “사용하던 PC에 문제가 생겼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조립하면 되나요?”
“PC 수리를 맡겼는데, 영수증 내역이 맞을까요”


하루에도 수없이 막연한 질문이 쏟아지던 네이버 지식인. 올리는 사람은 애간장이 타들어 가는 사연이지만, 정작 대수롭지 않게 터부시하거나, 그런 것도 물어봐? 라며 하대하던 무대였지만 그래도 간절하니 기대던 한 줄기 희망이다. 하지만 무플이 악플보다 나쁘다고 했건만, 지식인에 올라온 다수 질문에는 답변하나 없이 내려가고 급기야 묻히는 일도 빈번했다고.

그러한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활동한 횟수로만 무려 7년이다. 질문을 올린 이의 기다림을 알기에 송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답을 달고 또 달고. 모르면 알아가면서까지 달았다. 누가 인정해주는 것이 아님에도 이 같은 활동을 지속한 결과 적어도 상위 1% 이내에 들어갈 정도로 내공도 상승했다. 그러는 사이 지지하는 구독자도 형성됐는데, 반드시 의뢰하고 싶다며 요청하거나 대리점을 차려 달라는 권유를 할 정도였다고.

매번 ‘내 갈 길은 아닙니다’라고 단호히 거부했지만, 세월이 더해질수록 마음을 거슬리게 했던 이슈 ‘속거나’ ‘속 썩이거나’ 눈탱이 씌우거나‘ 하는 일이 근절되지 않고 반복하면서 고민했고, 더는 지켜보는 게 능사는 아니구나 싶었던지 직접 팔을 걷어 올렸다. 그간의 지지에 화답하듯 김포에 PC 대리점을 오픈한 것도 어느덧 2년을 앞두고 있다. 동시에 온라인에서의 활동은 오프라인으로 이어가고 있다. PC전문점 려독컴퓨터 송영호 대표의 이야기다.

“대리점을 내겠다고 속내를 드러냈을 때 지인이 저를 데리고 간 곳이 용산입니다. PC 하면 용산이 정답처럼 통하잖아요. 사실 용산을 몰랐습니다. 직접 보니 컴퓨팅이라는 단어에 속하는 모든 것이 유통되는 현장이더라고요. 하지만 전 김포에서 비전을 봤어요. 용산이라고 장사가 잘되고, 김포라고 장사가 안될까요? 7년간의 활동에서 정직하고 제대로 원하는 답을 제시했을 때가 더 효과적임을 경험했습니다. 당장 물건 팔고 끝나는 장사가 아닌 멀리 내다보고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이니까 제 말에 책임을 지려면 김포가 제격이죠!”

려독의 전략 1. 퍼주고, 또 퍼주고 그랬더니 돌아오더라.

송 대표 인생에서 용산은 단 한 번도 교차하지 않았다. 심지어 매장 오픈 직전까지 무려 10년간 해왔던 일조차도 PC와는 전혀 무관하던 웨딩 분야였다. 그러했기에 취미나 관심 혹은 우연히 발동한 호기심이 아니었다면 쳐다볼 일도 없었고 여유가 생길 때마다 PC 앞에 나서 누군가의 가려운 점을 긁어주고자 했던 건 그만의 성취욕을 지식인 활동을 통해 보상받았기 때문. 도움받은 이의 ’고맙다‘는 한마디가 밤새워가며 남기던 수고로움도 잊게 했다고.

새로운 분야를 향한 호기심 충족도 동시에 이뤄졌다. 애초에 PC를 전문으로 다루던 사람이 아닌지라 이 분야에 발을 담그던 초반에는 몰랐던 것이 더 많았다. 하나둘 궁금증을 해결하고 그러는 사이 남의 궁금증에 자신이 터득한 해결책이 더해지면서 자신감도 덩달아 상승했다. 오랜 기간의 지나오는 과정이 려독컴퓨터라는 새로운 분야를 향한 첫걸음에 귀한 밑천이 되면서 송 대표 인생에 2막이 시작됐다.


순탄한 건 아니다. ‘경험이 없다‘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건만 막상 현장에서 누군가를 만나 상담하고 적정한 비용을 제시하는 것에서 그게 틀렸음을 체감했다고 말하는 송 대표. 공임 단가 기준조차도 없던 상황에서 현장에 뛰어들다 보니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모르게 누적됐다. 손님이 나날이 북적였으니 겉으로 봐서는 장사가 굉장히 잘 되던 매장인 데다가 의뢰하던 손님의 만족까지 높았기에 스스로 ’잘한 선택‘이라 흡족했건만, 그게 착오였음을 알게 된 것은 약 한 달 정도가 지난 후였다.

대리점 오픈을 권유하던 지인의 도움으로 장부를 맞추던 중 문제가 드러났다. 그제야 단순히 거래가 많기에 매상도 높을 거라는 그의 짐작에 오류가 있음을 깨달았다. 멀리서 이곳까지 찾아온 이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서 남기는 인색함보다는 퍼주는 후한 인심을 선택했기에 치른 대가였다. 그렇다고 전략에 후회하는 건 아니다.

결국은 회사가 성장하는 데 먼저 거쳐 간 이가 든든한 지지층이 되었고 그들 이용자의 목소리가 자발적인 광고 효과로 이어져 힘이 되는 상황이며, 소개에 소개를 거듭하며 려독컴퓨터 만의 고객서비스가 구매 만족까지 최종적으로 높여주는 상황이라고.

“장사를 해봤어야 알죠. 매장을 열고 손님을 상대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당연히 계산기를 두드려 가면서 협상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죠. 그래서 찾아온 손님이 우리 컴퓨터를 사용하는 순간만큼은 만족했으면 좋겠다. 라는 것에만 집중했어요. 하나라도 더 챙겨 드리고 싶었죠. 일부러 오신 분은 빈손으로 보내는 것이 저는 매정하다 여겼어요. 하하하(웃음) 퍼준 거죠. 지금은 그 효과를 보는 것 같아요. 소개받았다며 의뢰가 늘고 있거든요.”

려독의 원칙 2. 납품 기일 준수. 고객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경험도 계획도 없던지라 연거푸 실수 연발이던 시기를 간신히 넘긴 지금. 사업의 본질이 이윤을 창출해 경영을 원활히 하는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매 순간 순간 송 대표는 돈보다는 마음을 움직이는 방식이 옳다고 여겼다. 그래서 자신을 ’장사꾼‘이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자책하는데. 하지만 이용해본 사용자 목소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후하다. 이곳에 의뢰해도 되는 결정적인 이유라면 신뢰를 최고로 꼽았다.

송 대표가 매장을 김포에 열고 영업을 시작하며 경험한 큰 고충 하나라면 바로 지리적인 한계다. 차로 용산과 김포 거리만 약 40Km. 시간으로 환산하면 족히 1시간을 달려야 하다 보니 매번 ’제품 수급‘은 골치를 아프게 했다. 택배로 받아도 단 하루만 기다리면 되지만 매장까지 찾아와 주문을 끝냈거나 혹은 온라인으로 의뢰한 사용자라면 그 시간이 유달리 길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용산과 떨어져 있다는 유일한 단점임이 문제로 체감했다고.

방법이 없던 건 아니었다. 직접 물건을 수령해 오거나 혹은 퀵으로 배송받는 일이지만 적잖은 비용 부담이 들기에 용산을 벗어난 매장 상당수가 주문 후 납품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더욱 단호했던 송 대표. 한 번에 3~4만 원에 달하는 배송 비용을 써가며 당일 퀵으로 물건을 수령해 가급적 당일 배송 원칙을 지켜내고 있다. 특정 브랜드와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유지하는 것도 있지만 그조차도 탐탁지 않다고 말한다.

“거리가 있다 보니 선 발주 후 결제 같은 조건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도 있었어요. 그렇게 되면 특정 브랜드에 의존하게 돼요. 저는 그렇게 되는 것이 싫었어요. 려독컴퓨터가 취급하는 제품은 정해졌다는 편견을 심는 순간 제가 7년간 지식인 활동을 고수하며 지켜내려 했던 공정함도 동시에 사라지거든요. 저의 기준은 단 한 가지 사용자 만족입니다. 우리의 입장을 내세우는 게 아닌 사용자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게 목표입니다.”

려독의 원칙 3. 가격보다는 품질. 검증된 브랜드만 우선한다.

코로나19로 PC는 더욱 필수품이 됐다. 학습용 혹은 사무용으로 사용할 PC 주문을 서두르거나 혹은 오래된 PC를 업그레이드 하려는 문의 증가는 달라진 PC 시대상이 반영된 결과다. 려독컴퓨터도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해내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는 중인데 그렇다고 해서 과정이 줄어드는 건 없다. 오히려 이럴수록 더욱 깐깐함이 필요할 때라고 말한다.


사용하는 부품은 충분히 검증된 제품이 원칙이고, 중고 부품 의뢰는 일절 받지 않는다. 제품을 신뢰할 수 없으며 PC라는 품목이 하루 이틀 사용하고 말 것이 아니기에 그러하단다. 사용자가 PC를 구매하고 폐기하는 마지막까지 고장 없이 안정된 동작을 보장하도록 설계하고 납품까지 끝내고자 새로 출시한 제품은 매번 사용해보고 평가하는 노력은 그래서 필요했다.

지금까지 송 대표를 만족시킨 브랜드가 궁금해졌다. CPU 중에서 AMD 분야에는 레이젠 3600과 3300X 두 제품이 지금까지 조립한 AMD CPU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라고. 인텔 제품에서는 코어 10400 제품이 그래도 가성비가 우수했다고 말한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 제품이라면 대원CTS가 유통하는 마이크론 제품을 손꼽았다.

2.5인치로는 MX500과 NVMe로는 P2 시리즈를 추천하는 건 직접 낸드 플래쉬를 제조하는 브랜드인데다 인텔과 반도체를 합작으로 설계하는 유일한 브랜드란다. 마이크론은 메모리도 생산하고 있는데, 8GB 또는 16GB 단일 용량 제품이라도 마이크론 3,200MHz 규격 제품은 시중에서도 제한적인 선택지 가운데 한가지다. 특히 AMD 라이젠을 사용한다면 3,200MHz 규격 메모리를 사용했을 때 더욱 체감 성능이 좋단다.

안정된 전력 공급이 핵심인 전원공급장치에는 맥스엘리트가 공급하는 제품을 추천했다. 지난 1년 동안 약 1천 개 물량을 사용했고 이 과정에 불량이 총 3개 미만이더란다. 수치로 따진다면 0.3%에 불과하다는 건데 현존 유통하는 모든 파워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숫자다. 시소닉은 품질이 우수했고, 맥스웰은 가성비가 월등한 두 가지 요건으로 고급기와 보급기 두 시장을 대응할 수 있었다.

“정보라는 것을 얻는 것 자체가 쉬워진 세상입니다. 인터넷과 유튜브에 널린 것이 정보예요. 제가 추천하는 제품은 제가 사용하고 검증함을 기반으로 했어요. 물론 이 외에도 좋은 제품이 많아요. 하지만 다른 제품을 언급하지 않는 건 직접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면 제품에 대해 명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려독컴퓨터가 제조한 제품 평가가 후한 건 직접 검증한 부품에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요!”

정직한 장사로 믿을 수 있는 브랜드 되겠다.

송영호 대표는 요즘 유튜버 활동에도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PC라는 카테고리에서 활동하는 이의 수는 다양하지만 그래도 려독컴퓨터가 다름을 강조할 수 있는 이유에 매일 업데이트를 손 꼽는다. 내용은 오랜 기간 지식인 활동으로 상담하며 궁금해하던 내용을 업그레이드한 최신판이다. 시기가 달라지면서 부품도 달려졌고 그러한 이유로 현장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중점으로 언급하는 코너다.


물론 송 대표가 직접 카메라 앞에 나와 목에 핏대 세워가며 외친다.

온라인 게임 속 캐릭터 이름이던 려독을 시작으로 창업한 대리점 상호도 려독컴퓨터로 정했고, 이제 마지막 남은 과업 달성인 영상 채널에 직접 나서 려독 채널을 알리는 중이다. 온라인 속에서 려독 이라는 단어가 모든 이에게 신뢰를 남기는 상징으로 정착한 경험을 그대로 유튜브 채널로 옮겨 연장하고픈 송 대표의 오랜 고심이 머지않아 이뤄질 전망이다.

소박하지만 정직하게, 동시에 진실한 호소력으로 PC에 관한 모든 정보를 사용자가 깨우치는 데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래서 지금도 처음 지식인 활동을 하던 그 심정으로 여전히 배우고 있다는 송 대표. 하지만 분야가 경영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랄까!

“매장을 처음 오픈하던 그때부터 목표는 한 가지에요. 컴퓨터를 모른다는 이유로 바가지를 쓰지 않는 거래 문화를 만들고 싶은 거죠. ‘용팔이’라는 어감에 거부감을 표하는 사장님이 많았다는 것을 알아요. 그 단어가 자꾸만 양심을 찌르기 때문일 거예요. 정직한 판매 활동을 했다면 과연 그러한 단어가 등장할 수 있었을까요? 늦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변한다면 다시 신뢰를 쌓아 올릴 수 있다고 믿어요. 려독컴퓨터의 성장 동력이 신뢰였던 것처럼 PC 시장 전체에 투명한 거래 문화가 정착되기를 원합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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