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 PC 시장, 대중화 물꼬 ‘컴이지’ 발걸음이 가볍다
튜닝 PC 시장, 대중화 물꼬 ‘컴이지’ 발걸음이 가볍다
  • 김신강
  • 승인 2021.01.2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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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9일] - 코로나19가 야기한 일상의 변화는 단순히 비대면 생활이 질병 때문에 만들어진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에서 더욱 체계화되고 조직화하여 당연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행을 갈 수 있게 되고 공연을 보러 나갈 수 있게 되어도, 업무나 교육, 여가 등 중요한 삶의 부분들이 비대면으로 집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다.

그런 면에서 PC 시장, 특히 데스크톱 분야는 올해도 순풍을 달 듯하다. 특히 ‘게이밍 PC’라 통칭하는 고사양 PC는 이제 일부 마니아들의 것이 아니라 대중으로 확산하고 선택지는 다양화되며 가격은 더욱 합리적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대다수 사람이 업무 후 집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거나, 못다 한 업무를 살피기 위해 가정용 PC를 구비했다면 이제는 그 가정용 PC로 모든 일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팬더믹을 예측이나 한 것처럼 작년은 PC가 대중적으로 고사양화되는 데 구심점이 되는 여러 이슈가 발생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작년 하반기에 등장한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출시다. 고사양 게임들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AMD는 라이젠 4세대를 꺼내 들며 CPU 시장 전쟁에 불을 붙였고, 인텔 역시 11세대 코어 i 시리즈를 올 1분기에 예고하며 밀리지 않을 태세다.

그리고 또 다른 변화라면 PC가 고사양화되며 새삼 주목받는 분야 바로 튜닝의 대중화다. 대중이 회사 컴퓨터가 전부인 줄 알고 지내는 동안 튜닝 시장은 메모리카드마저 LED가 달려 나올 정도로 진화를 거듭했다. 나만의 컴퓨터를 가질 수 있고, 미적 감각이나 취향에 따라 인테리어적으로도 가치를 띄는 튜닝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DIY에 익숙하지 않다면 여전히 일부의 취미로 통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점차 문턱이 낮아지는 추세다. 바로 튜닝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 상품 가짓수가 증가하고, 동시에 편리한 사용성을 보장하며, 마지막으로 저렴한 가격 앞세운 부품이 출시되면서 소수만의 전유물이던 튜닝이 바야흐로 대중화 단추를 끼우기 시작한 변화가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한 분위기의 중심에서 신생 브랜드 컴이지가 두각을 보이며 경쟁력 강화 움직임에 돌입했다.

성장하는 튜닝 시장, 대중화 도전장 내민 기업


용산에서 출범한 유통 브랜드 ‘컴이지’에게 2020년은 기반을 다지던 한 해였다. 특히 주목한 부분은 바로 이 튜닝 분야가 이끄는 시장의 변화다. 튜닝 시장이 존재한 것은 오래됐지만, 제품 수명 주기로 봤을 때 인제야 도입기를 지나 조금씩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컴이지의 진단이다.

이름처럼 좀 더 쉽고 편리하게 PC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해야겠다는 모토로 라인업을 구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년 4월 ‘쉽고 편리한 컴퓨팅 생활의 가이드’라는 의미를 담고 법인으로 전환한 회사는 현재 PC 케이스, SSD, 모니터, 쿨러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가짓수를 점차 늘리겠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물론 후발주자라는 이유로 낮은 인지도가 걸림돌이지만 작년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슈는 기대 이상으로 유명세를 치르게 한 기반이 됐다.


실제 탱크를 그대로 본떠 만든 ‘탱크 케이스’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외관을 하고 있는데 PC 커뮤니티 및 하드웨어 사이트에서 튜닝이라는 카테고리에서 한동안 회자한 바 있다. 하지만 대중화라는 문턱을 넘기에는 개성이 너무 강한 나머지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고, 탱크 케이스에서 본 가능성을 대중화라는 방향으로 전환하고자 후속 PC 케이스 ‘킹덤 코디 101 6 FAN’을 뒤이어 선보이기도 했다. 기능과 옵션은 풍부하게 동시에 사용성은 높이려는 시도를 제품화한 결과물이다.

참고로 ‘킹덤’은 컴이지가 게이밍 분야로 선보일 부품의 통합 브랜드를 네이밍한 것이다.


이는 방향성에 따른 제품 성격을 구분하고 사용자에게 기대에 상응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같은 신생 기업답지 않은 행보는 지난 1년간 치밀할 전략을 세웠다는 방증일 터. 시작단계임에도 게이밍이라는 굵직한 줄기를 기반 삼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겠다는 정공법이 긍정적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쉽고 간편한 정보 전달,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


IT 제품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만날 때 불평등이 발생하는 지점은 누가 뭐래도 정보의 ‘비대칭’이다. PC 튜닝에 익숙한 마니아는 자신이 구매하는 메인보드, 메모리, 쿨러 등 각종 부품의 구매처에 대한 정보 및 가격 파악이 어느 정도 끝났고 또 익숙하기 때문에 만족도 높은 PC를 구축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가격대는 고사하고 어떤 부품이 PC의 구성요소인지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컴이지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다면 이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과업을 마주했다. 그래서 세운 전략은 기존 게이밍 PC 부품의 가격대가 높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일반 소비자의 접근이 어려웠던 점을 해결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선회했다. 튜닝에 필요한 정보를 한곳에 모아 쉽게 전달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여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작은 PC 케이스였지만 이를 기반 삼아 영향력을 넓힌다는 공산이다. 컴이지 관계자는 쿨링 용품을 가장 먼저 만나보게 될 것임에 목소리를 높였다. 2가지 타입의 공냉 쿨러, 240mm 수냉 쿨러인데, 이 분야는 설립 초기부터 오랫동안 유통 노하우가 쌓여있는 분야기도 하다. 동시에 튜닝 분야에서 소비자가 쉽게 간과했다가 낭패를 보기 쉬운 부품이기에 튜닝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핵심이 될 전망이다.


흔히 튜닝하는 이유라면 디자인 이전에 고성능의 최적화인데,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발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값비싼 부품이 일거에 손상되는 일은 반드시 불거진다. 비단 컴이지 뿐만이 아닌 튜닝이라는 카테고리를 주목하는 브랜드라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걸림돌이기에 관련 제품이라면 다각적인 방향에서 혹시나 모를 예시까지 따져가며 양산되고 그러한 제품이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그만큼 쉽지 않은 분야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건 충분한 경험을 기반 삼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컴이지는 올해를 튜닝 PC 시장 대중화의 원년으로 보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PC 하드웨어 제품 전반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이유도, 컴이지를 통하면 튜닝 PC를 원스톱으로 주문할 수 있는 대중화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큰 그림이다. 그렇기에 제품 가짓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나고 카테고리도 더욱 세분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이미 시장에서 27인치 무결점 모니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연내에 다양한 게이밍 모니터도 추가도 정해진 수순이다. 결국, 고사양화 PC가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게임’이라는 핵심과 맥을 같이 하기에 그와 어울리는 제품을 갖춰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실제 마니아에게 인정받는 플랫폼으로 안착하게 될 때 대중화 속도도 그만큼 빨라진다는 것이 컴이지가 내린 궁극적인 진단이다. 결국, 나만을 위한 PC를 구매하고자 할 때 “컴이지에서 견적 내” 하는 것이 지향점이 될 것이다. 모두가 기억하고 모두가 찾는 브랜드를 향한 신생 브랜드의 행보가 돋보이는 건 이렇듯 풍기는 기운이 거침없어서다.

바야흐로 비대면 일상은 이제 시작이나 다름없고, 개인화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동시에 PC시장도 변화의 기로에 놓였고 과거의 방법으로는 더는 승산을 볼 수 없다. 시장을 리드하려는 전략을 치밀하게 세워 단계별로 실행해 나가는 젊은 기업. 튜닝 PC 시장의 대중화에 선제적 깃발을 꽂은 컴이지의 2021년이 주목되는 이유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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