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버거운 로열티 제로 피시방 창업 … 품앗이로 답 찾다
[기획] 버거운 로열티 제로 피시방 창업 … 품앗이로 답 찾다
  • 김현동
  • 승인 2020.09.30 2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상공인 숨통 터준 역발상 … 01. 가맹 프레임을 깨다.

PC 유통 어벤져스 ‘서린씨앤아이, 맥스엘리트, 제이웍스’ 그리고 하늘다리




[2020년 09월 30일] - “장사가 되든 안 되든 정해진 비용을 과금합니다. 현행 프랜차이즈 피시방 대다수가 다르지 않아요. 문제는 요즘같이 피시방이 집합금지·제한일 경우에 불거져요. 3월 이후부터 최악의 경기였는데, 2주가량 문을 열 수 없었다는 거죠. 매출이 없다면 가맹 본사가 로열티도 안 받는 건가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불합리에 계약 구조에 불복한답시고 계약 파기라는 강수를 둘 때 예상치 못한 위약금에 발목 잡힙니다. 프랜차이즈 피시방 사장님 다수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뒤늦게 아차 싶었다고 하고 후회하는 부분이에요.” 피시방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지난 9월 21일부터 25일 기간 동안 위클리포스트는 금천구 부근 운영 중인 피시방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무도 관심 가지지도 않고 들어주려 하지 않던 사연. 하지만 이미 한계에 달한 생존 벼랑. 배달의민족에 피시방이 입점했고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이 알려진 건 최근의 일이다. 지금 대한민국 전역의 피시방 상당수가 골병들어 골골대고 있다.

코로나19로 감염자 한 명 발생하지 않은 청정 시설업종임에도 정부는 위험 수위를 중히 여기고 집합금지·제한으로 덜컥 지정했다. 덕분에 2.5단계가 되던 그 시점에 일제히 문이 닫혔다. 개인별 칸막이를 기본으로 앞뒤 그리고 옆 사람과 마주 볼 수도 없도록 갖춘 개인별 환경이기에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하는 사항을 그 어떠한 업종 대비 100% 준수하는 유일함을 지녔음에도 이 같은 실상은 외면하고 무작정 영업을 강제했다.

▲ 고위험시설 낙인 찍힌 PC방 … 근거있나?

그 순간 퇴직금을 투자한 사장님부터 가족의 생계가 피시방에 달린 사장님, 여러 사업을 거쳐 피시방을 새롭게 창업한 사장님까지. 이들 소상공인의 마음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영업이 중단된 피시방에서 텐트 펴고 숙식하는 모습부터 월세 마련이 다급해 PC를 ‘중고나라’에 내다 파는 사연이 들릴 정도로 최악의 시련이 피시방을 옥죄였다.


어떻게든 버티겠다는 각오와 달리 현실은 냉랭하다. 28일부터 다시금 느슨해졌지만, 별반 달라질 건 없다. 그게 피시방이 처한 딱한 사정이다. 때마침 도래한 추석 명절까지 생존 위기에 탈출구는 묘연하다. 자력으로 구제 가능한 임계점을 넘겨 운영비라는 폭탄을 만나 허덕이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성황 중인 프랜차이즈 본사가 규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란 불가능하다. 아무것도 모를 당시에는 가맹점이라는 그럴싸한 허울에 망각해 모든 문제를 본사가 다 해결하리라 들렸지만, 감언이설처럼 물거품이 되는 건 한순간이라고. 당장 뭐라도 해야겠다는 심경으로 편리한 창업에 연연한 사이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프랜차이즈 피시방에 올라탄 것을 후회한다.

코로나로 벼랑 끝 생존위기 피씨방
로열티에서 자유로운 창업, 가능할까?

프랜차이즈 PC방 창업을 경고하는 건 결국 돈이다. 과다한 가맹 비용에 추가로 나가는 유지비용이 악습을 연상케 하는 것. 형태만 보면 휴대폰 계약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맹 계약은 기본 3년 약정이 관행이다. 만약 해당 기한을 다 채우지 못하고 폐업하게 될 경우 남은 기한 동안의 비용과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금이 추가된다.

물론 파기할 경우 발생할 내용이 계약서에 적시되었음에도 계약 당시에 꼼꼼하게 따지지 않기에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파기를 피하고자 PC방을 매물로 넘기려 해도 새로운 임대인이 계약 일체를 수성해야 한다. 계약 종료 후에도 문제는 변함없다. 계약을 연장하거나 거부할 경우 기존 간판과 내부 인테리어를 내리는 곤란함이 상충하기에 사실상 가맹이라는 덧에서 자력으로 벗어나기란 버겁다.

이 같은 우려에도 창업자가 PC방 가맹이라는 프레임에 갇히는 건 창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설업종 창업은 인테리어부터가 시작이다. 기반 시설로 분류하는 PC 확충은 또 다른 문제다. 그리고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 마지막으로 요즘에는 60%에 달하는 수익을 보전하는 먹거리 확충도 산재한다. 경험 없이 혼자서 처음부터 해결하기란 조건도 여건도 마지막으로 운영 방법까지 모든 것이 막막하다. 예측하지 못한 변수는 그야말로 초유의 변수다. 해결할 방법도 폐업할 방법도 없다.

“일단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가맹 비용을 문제 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당시에는 창업을 도와주는데 라며 합당한 비용이라 인식합니다.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을 못 하기에 계약서에 서명부터 하는 것이죠.” 만나본 PC방 사장님의 공통된 전언이다.

① 문전성시 피시방, 인테리어가 달랐다. 하늘다리 홍중호 대표
② “무조건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한다” 맥스엘리트 김봉찬 차장·김정훈 대리
③ 토털 솔루션 기업 도약 선언! 서린씨앤아이 김태왕 부장


목소리 수위가 높아지고 더는 밀려날 여지가 없을 무렵 사연에 귀를 열고 해결책 모색에 팔을 걷어 올린 건 어벤져스를 자청한 기업 4곳이다. ▲서린씨앤아이 ▲맥스엘리트 ▲제이웍스 ▲하늘다리가 같은 목소리를 내기로 합의 한 건 코로나19로 인해 가벼워진 경기와 달리 본사만 배를 불리는 가맹 구조에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 이유다.


수출/입 유통 전문기업 서린씨앤아이, 맥스엘리트, 제이웍스와 디자인 전문기업 하늘다리가 뭉친 배경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 관심사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피시방을 살리자는 것. 프랜차이즈 피시방의 최대 복병은 = 가맹점 로열티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전혀 몰랐던 사실도 아니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시장이 휘청이자 그제야 업장에서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방법은 본사 배를 불리던 구조를 폐기하는 것에 있었다. 일부 가맹 브랜드가 뒤늦게 로열티 철폐를 외쳤지만 이미 시장 균형이 깨진 이후다. 아레나 블랙/화이트는 로열티 완전 제로 선언으로 가맹점 짓누르던 막중한 부담을 걷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철저히 상생을 추구해 소상공인 창업의 걸림돌이던 로열티에서 자유로운 모델을 추구했다.

이들 기업이 내세운 피시방 모델을 출구전략이라 내세울 수 있는 건 수년간 피시방을 상대로 제공한 경험에 근거한 것에 이유가 있다. 오랜 시간 피시방에 제품을 공급했던 메모리, 파워, 주변기기 브랜드가 팔을 걷어 올리고 업그레이드부터 운영 비결까지 전수한다. 인테리어 경험 또한 피시방을 전문으로 나선 기업이 담당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