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을 기회로! 가능성에 '딜' 하다. 몬스타주식회사 이승재 대표
우연을 기회로! 가능성에 '딜' 하다. 몬스타주식회사 이승재 대표
  • 김현동
  • 승인 2024.01.11 2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찍이 입력장치(기계식 키보드)에서 가능성을 내다보고 출범한 회사다. 그런데 단순한 키보드 유통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떡잎부터 남다른 끼를 보인 회사의 출구 전략은 '남의 것이 아닌 나의 것으로 성장한다'였다.

그렇게 누구에겐 단지 입력장치에 불과할 수 있는 하찮은 주변기기 '키보드'가 회사를 키우는 성장 동력이 되기까지 이승재 대표의 전략은 10년짜리 장기 프로젝트였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리고 회사 설립 약 8년이 지난 오늘날. 회사는 컴퓨팅이라는 단어가 통하는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 기업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족히 30% 이상 매년 성장을 거듭한 셈이다.


덕분에 지난 2016년 10월 출범할 당시 자본금 4천만 원이던 회사는 창업 5년차 기준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오는 26년까지 500억 매출을 자신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는 두 자릿수 성장과 함께 코스닥 상장까지 예고한 상황.

변화는 계속됐다. 사업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가능성 있는 한 가지 분야'에 집중했고, 이후에도 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올인하는 일명 '선택과 집중'이라는 문장 그대로에서 답을 찾은 회사임을 자신했다.

동시에 남과 다른 시선에서 구체화한 발상을 경쟁력으로 치환해 시장에서 그만의 것으로 완성한 결과는 매번 성장가도를 달리게 하는 경쟁력이 됐다.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기업 '몬스타기어 이승재 대표'에 관한 설명이다.

# 전략 1. 남의 제품이 아닌 나의 제품을 팔다


우연하게 발견한 재능에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한 이승재 대표. 고장 난 pc나 고쳐볼까 싶어 만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 손재주가 남다른 것을 직감한다. 자신감의 발로였던지, 호기심도 함께 증가하면서 지인의 SOS 요청에도 쿨하게 응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이 대표 손을 거치면 문제가 해결되기 일쑤였단다.

급기야 학교에서도 PC를 가장 잘 만지는 학생으로 인정받으면서 실력을 확신한다. 이를 계기로 사업을 구상한다. 초반에는 도소매로 사업 수완을 체득하는데,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자 방향을 구체화한다.

여기에는 '남의 것으로는 성공할 수 없어'라는 깨우침도 영향을 줬다. 동시에 부산이라는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 성장하고 픈 이유도 담겼다.

혹시 매출이 션찮았던 걸까? 하지만 돌아온 답은 그것은 아니었다고.


지난 2016년 창업 직후 초반 부진을 제외하면 회사 매출은 순조롭게 증가세였다. 하지만 이승재 대표는 지속 가능성을 중시했다. 당시의 현금 흐름으로는 안정된 성장을 자신할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일정 부분 연고지인 부산에서 창업하면서 순조로웠던 탓도 있었기에.

따라서 사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시장 파이가 위축되는 시점에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고, 이는 기업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도 명확한 모멘텀 확보가 필요했음을 암시했던 시그널로 내다봤단다.

그 무렵 더 큰 시장으로의 도약을 위해 주식회사로 체질을 변경했고 그렇게 몬스타주식회사는 '브랜드화'라는 꿈을 키우고자 본격적인 제품 개발(R&D)에 착수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기 프로토타입이 나왔고 수차례 수정과 가공을 거쳐 판매가능한 결과물을 완성한다.

만족했을까? 여전히 전력 질주하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평가다.

# 전략 2. 상품 출시 타이밍도 경쟁력


하지만 유독 특이한 점이 포착됐다. 타 회사가 1년에 한 개 상품을 내놓기에도 버거워 하지만 몬스타주식회사의 상품 출시 타이밍은 때로는 매우 짧게 가져간다. 무슨 이유인지 궁금했다. 이승재 대표는 상품 출시 주기도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됨을 언급한다.

시장에서 소비자는 좋은 제품이 나오길 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하자가 있는 제품을 성급하게 선보이는 것 또한 용납하지 않는 것이 어려운 점이라고.


상품으로써 값어치가 실질 투자 비용을 상회하거나 미달이거나 로 나뉘는 그 기점이 바로 제품의 판매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인데, 이 대표는 해당 기점을 철저히 시장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하며 대응한다.

키보드라는 메인 아이템만 해도 대량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닌 시장에서 소화 가능한 물량을 정확히 계산해 생산했고 충분히 납득하는 상품성이 뒤따르는 제품만을 엄선 선보였다.

물론 직접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공장을 통해 생산하는 과정이기에 '몬스타주식회사'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제품은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자부심까지 제공한다.

튜닝 PC도 인정받는 분야다. 회사가 그간 선보인 튜닝 PC는 평범함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의중이 드러냈다. 고만고만한 케이스에 적당한 손재주를 더해 마무리한 형태는 몬스타주식회사가 엄선해 제작한 것과 비교하면 무시해도 될 정도로 조악할 정도다. 이는 제품 개발(R&D) 비중을 꾸준히 늘려온 결과다.

# 전략 3. 아이디어 실현, 기술력을 키우다.


애초에 나의 것을 만들기로 한 이승재 대표. 그렇기에 더욱 절실한 것 한 가지가 명확했다. 그게 바로 '기술력'이다. 시장을 분석하는 안목은 오랜 시간 시장에서 활동하다 보면 어느 정도 뒤따르지만 품질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충족히 못하는 것임은 모두가 아는 핵심이다.

제품 개발(R&D)에 유독 집착하는 이유다.

몬스타주식회사는 제품 개발(R&D)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다. 팔릴 정도만 생산해 안방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은 전략이라 평하고 사업이라 하지 않음이 이승재 대표만의 주관이다. 회사를 설립하고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이후 개발에 주력하며 기술력을 키워간 것의 근본 이유라면 결국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여긴 이 대표의 오랜 바람을 구체화했던 과정이라는 것.


'실력 = 기술력'임을 누구보다 명확히 알고 있기에 목표한 10년짜리 계획의 종착지를 향해 23년에 이어 24년에도 단계별로 진행형이다. 하지만, 부산이라는 지역 내에서는 밖으로 나아가기에 제약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서울 용산에 지사를 오픈하고 이곳을 글로벌 무대를 향해 나아갈 발판으로 정비한 이유다. 서울 지사는 외관에서 풍기는 강렬한 이미지가 먼저 반긴다. 물론 서울 분위기는 본사에 비하면 약과라는 설명도 더했다. 한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아이덴티티의 시작이 바로 연상케 하는 이미지라는 데 착안해 완성된 결과물이다.

덕분에 게이밍기어라는 카테고리는 물론 전원공급장치 시장에 몬스타파워를 출시했고, PC 튜닝이라는 분야에서도 확실한 인상을 남기며 '몬스타주식회사'가 안기는 이점은 세월을 탈수록 디테일이 더해져 명확해지고 구체화되는 중이다.

# 혁신하는 PC 맛집을 향해 점진적인 한 걸음



PC도 조립하고 키보드도 만들고 전원공급장치 시장에서도 탄탄한 기술력을 뽐내고 있으며 튜닝이라는 시장에서도 그만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몬스타주식회사.

무엇보다 기본은 사용자 만족이라는 측면을 강조한다.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큼이나 좋은 제품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도 중시했고, 단지 제품이 아닌 매력적인 상품으로 구매자의 시선에서 접근하는 센스도 발휘한다.

오늘날에는 이승재 대표의 감각에 함께 하는 구성원의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변화에 한층 스피드가 붙었다. 더욱 향후가 기대되는 이유다.

인터뷰 말미에 질문 한 가지를 던졌다. "몬스타주식회사가 제작한 튜닝 PC에도 결국 우리가 알만한 브랜드 부품이 들어갈 텐데, 추천할 제품이 있는가?"에 대해 이승재 대표의 답변은 주저함이 없다.

"△안정성 △속도 △성능은 아주 기본인데 그렇다면 브랜드 인지도가 어느 정도 확보된 제품을 보통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 중에서도 한 가지를 꼽자면 애즈락 제품이 대표적이다. 플래그십 라인업 중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굉장히 우수하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부분이 있어 그렇지 추천하는 제품이다."


By 오국환 에디터  press@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