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캔스톤 R30BT PLUS, 사운드바 부럽지 않은 2 채널 PC 스피커
[써보니] 캔스톤 R30BT PLUS, 사운드바 부럽지 않은 2 채널 PC 스피커
  • 김신강
  • 승인 2021.05.21 0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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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20일] - 국내 스피커 브랜드의 자존심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2 채널 스피커라는 카테고리 자체의 자부심, 캔스톤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PC 스피커 장인이라는 애칭이 어울리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캔스톤은 사용자에게 제대로 된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출발해 2021년 기준 유일하게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사실상 유일한 경쟁사로 남아있던 블리츠가 모바일에 특화된 휴대용 제품에 몰입하는 사이 2 채널 명맥이 끊길 것으로 보는 시선도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프리미엄급의 대표 브랜드였던 Bose조차 신제품 출시는 수년 전 이후로 없었으며, 대다수의 사용자가 1 채널 휴대용 스피커로 PC 스피커를 대체하는 데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변했기 때문이다.

캔스톤은 2020년, 조용하던 2 채널 시장에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공급하며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캔스톤은 코로나19로 PC의 수요가 폭증하고, 카세트테이프까지 유행이 살아날 정도의 레트로 열풍이 일어나는 시장의 현상에 주목했다.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북쉘프 디자인을 시그니처 룩으로 삼는 캔스톤은 진공관 스피커를 시작으로 연달아 신제품을 선보였고, 올해 들어와 NX201과 R680BT로 과거 캔스톤이 추구했던 방향의 명확한 부활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달 출시된 R30BT PLUS 블루투스 기반 2 채널 북쉘프 디자인 스피커는 캔스톤 라인업 중에서도 프리미엄을 표방한다. ‘가성비의 캔스톤’이라 불리는 만큼 프리미엄급이라고 해도 부담스러운 가격대는 아니다.

단, 절대적으로 좋은 소리보다는 ‘가격보다 좋은 소리’를 추구해온 기존 캔스톤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확 달라진 소리를 느낄 만한 변화가 느껴진다.

작년 12월 선보인 SPS300BT가 블루투스 5.0을 기반으로 한다면 R30BT PLUS는 블루투스 5.1 기반이다. 네이버에서 블루투스 5.1을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는 죄다 이어폰이다.

달리 말하면 R30BT PLUS는 현재 시중에 출시된 사실상 유일한 블루투스 5.1 2 채널 스피커다. 블루투스 스피커의 핵심인 연결성에서 가장 끊김 없는 최신 기술이 도입된 셈이다.

어쩌면 사용자가 2채널 스피커에게 기대하는 소리의 수준은 뻔할지 모른다.

소비자의 낮은 기대치를 알아서일까, 시중에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본연의 기능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뻔뻔한 제품이 넘쳐난다.

캔스톤 한종민 대표가 “소리란 지극히 감성적인 결과물이지만 한국인의 성향에 맞는 대역은 따로 존재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캔스톤은 합리적인 가격대를 표방하면서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선호하는 튜닝 과정을 꾸준히 거쳐 지금의 위상을 만들어냈다.

캔스톤이 2채널 스피커 산업이 기로에 서 있는 와중에도 버텨올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캔스톤 특유의 북쉘프 디자인으로 선보인 R30BT PLUS는 단순히 PC 스피커로 사용하기엔 ‘남는’ 스펙을 가졌다. 좌우 각 30W씩 60W로 구성된 출력은 TV 사운드바로도 손색이 없다. LG나 삼성 등 주요 브랜드의 대형 TV는 대부분 40W로 구성되어 있고, 시그니처를 비롯한 최상위급 모델만 60W급으로 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R30BT PLUS의 기본 성능에 대한 감이 어느 정도 잡힌다.

캔스톤이 대부분의 제품에서 버리지 않고 있는 주요 아이덴티티는 유무선 겸용 기능이다. 심지어 무선을 빼는 경우는 있어도 유선을 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옵티컬(PCM) 단자가 주는 무손실 오디오의 성능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배터리 등의 일반적인 이슈를 차치하더라도,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무리 발전해도 유선 방식이 주는 무손실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어쩌면 캔스톤이 2채널 스피커를 지속적으로 내는 차별화된 요소이기도하다.

최근에는 Z세대를 중심으로 아날로그 열풍이 일며 캔스톤의 뚝심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도 발견된다. 유선이 오히려 특별해지고 있는 2021년이다. 옵티컬 단자가 제공되니 3.5mm AUX 단자, USB 메모리 단자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트리밍 일색의 음악 시장이지만 아직도 멜론, 벅스를 구독하는 상당 수의 사용자는 mp3 다운로드를 통해 자동차나 회사에서 감상하기를 원한다. 충전이 번거롭고 싫어 유선 이어폰을 고집하는 사용자도 생각보다 많다. 캔스톤은 시장이, 경쟁사가 없애버리는 것들을 지키고 유지하며 자신만의 특별함을 만들어가고 있다.


캔스톤의 사운드 관리를 위한 기본 요소가 된 고밀도 우든 MDF, 에어덕트 시스템 역시 R30BT PLUS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직관적인 리모컨 역시 기본 제공한다. 결정적으로 지금까지 캔스톤이 선보인 2채널 스피커 가운데 벌크업에 성공한 대표 상품이다.

요약하자면 R30BT PLUS이 분명 좋은 제품인 것은 맞다.

하지만 10만 원 남짓한 스피커가 드라마틱하게 풍성한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캔스톤이 신제품을 낼 때마다 주목받는 이유는 적어도 한국인의 성향에 어울리는 강박에 가까운 튜닝 과정을 거쳐 나오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R30BT PLUS는 캔스톤 스스로 자사 라인업 중 고성능 군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주년에 사실상 혼자 신제품을 내는 2채널 스피커 회사. 코로나19와 레트로 열풍을 타고 조용히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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