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캔스톤 X3BT 유무선 2 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써보니] 캔스톤 X3BT 유무선 2 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 김신강
  • 승인 2021.10.05 0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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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05일] - 전 세계에서 사실상 유일무이하게 2 채널 스피커 신상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캔스톤은 가히 파격에 가까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선언하며 발표한 X1BT의 출시가 불과 한 달 전인데 바로 X3BT를 투입했다. 시장에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자사 신상품을 소위 ‘팀킬’할 수도 있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 무주공산 PC 스피커 시장… 캔스톤의 세상을 만든다


캔스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스마트폰 리딩 브랜드가 여러 모델을 ‘급 나누기’해 전체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블루투스 스피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에 있는 PC 스피커를 온통 캔스톤의 라인업으로 채워 독점에 가까운 시장 지배력을 갖추겠다는 야심 찬 방향이다.

스피커는 단순한 제조 상품이 아니라 사운드 튜닝을 비롯해 오랜 기술과 경험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경쟁사인 크리에이티브, 브리츠 등이 모두 블루투스 스피커나 사운드바 등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면서 PC 스피커 시장이 비어있는 틈을 캔스톤은 예리하게 파고드는 추세다.


모델명 : 캔스톤 X3BT 2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출력 : 80W (한쪽 당 40W)
주파수 : 60Hz ~ 20KHz
구성 : 25.4mm 트위터, 127mm 베이스
옵션 : CLASS AB앰프, 라디오, 블루투스 5.0, 옵티컬

분명히 과거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아진 것은 엄연한 현실이지만, 1 채널 스피커와 2 채널 스피커의 용도가 다르다는 핵심 차이에 주목한다. 그 결과 X3BT는 X1BT와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 짙다. 시그니처 룩인 클래식한 북쉘프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골드 컬러의 고급스러운 로고로 색다른 포인트를 줘 한 단계 높은 제품임을 분명히 어필하고 있다.

제조사는 X3BT에 대해 CLASS AB 앰프를 탑재한 80W의 고출력에 비중을 높여 강조한다. 요즘 안방 시장을 장악하는 대형 TV의 사운드 출력이 20~60W 수준임을 감안해도 확연히 높은 수치다. 이는 곧 공간감이 중요한 넓은 면적에 대응하는 제품이라는 의미도 담긴다. 단지 소리만 키워서 되는 건 아니지만.


캔스톤 브랜드의 저력은 단순한 스펙보다는 역시 경험에 있다. 20년 이상 스피커 제조사로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며 만들어 온 사운드 튜닝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과거 주력이었던 3~5만 원대 보급형 스피커가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이유도 가격 대비 뛰어난 사운드 때문이었는데, 이 능력을 그대로 프리미엄 군에서 재연하겠다는 것이다.

# 포기하지 않는 가성비, 프리미엄 시장 뒤흔들까


10만 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표현하는 사운드로 보기엔 역시 캔스톤이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캔스톤 스피커의 디자인은 모두 ‘소리’라는 핵심 요소를 고려해 만들어지는데 15mm의 고밀도 우든 인클로저를 사용해 본연의 음색에 깊이를 더한다. 아무런 튜닝이 없이도 소리가 만들어지는 토양의 품질을 높인 것이다.


양측 스피커는 무산소동선 연결 케이블을 적용, 잡음을 최소화시킨다. 이 방식은 특히 블루투스에서 빛을 발하는데, 요즘 대다수의 사용자는 사운드의 품질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번거로운 선보다는 무선을 선호한다.

무산소동선 연결 케이블은 더 이상 블루투스를 위해 소리를 포기하지 않아도 좋다는 일종의 인증이다. OFC라고도 부르는 무산소동선은 주로 고급 오디오용으로 쓰이는데, 99.99% 이상의 순수 구리로 만들어 음질의 손실과 왜곡을 줄인다. 일반 케이블 대비 산소 포함량이 매우 적어서 고음질 음원을 재생해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는다.

블루투스 버전이 5.0인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사실 요즘의 캔스톤 신상품은 대부분 5.0을 지원하고, 흔히 만날 수 있는 1 채널 스피커의 경우 사실상 전부 다 블루투스 5.0이 적용됐기 때문에 특별할 이유가 없어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2 채널 스피커 시장은 다르다. 앞서 기술한 것처럼, 캔스톤 외에는 대부분의 제조사가 기존에 있던 제품을 판다. 당연히 적용되는 블루투스 버전도 구버전이다. 블루투스처럼 발전 속도가 빠른 분야의 버전업은 끊김, 음질 모두 단순히 1 이상의 체감 차이를 가져온다.


PC 스피커라는 본질에 맞게 다양한 외부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요즘 블루투스 스피커의 경우 무선 이어폰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 젠더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지만 X3BT는 PC 스피커답게 역으로 간다. USB 스틱, SD 카드 모두 연결이 가능하다. FLAC 파일도 당연히 재생된다. 스트리밍 방식이 아닌 저장 방식으로 자신만의 음원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것을 즐기는 음악 마니아에게는 여전히 필수적인 옵션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기능. 하이엔드 라인업답게 리모컨도 제공한다. FM 라디오 주파수 검색, 트랙 지정과 같은 전통적인 기능부터 이퀄라이저 조절 등 세부적인 컨트롤까지 편하게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아닌 PC를 음악 재생 기기로 사용하는 유저에게는 어쩌면 가장 매력적으로 보였을 부분이다.


물론 의아할 정도로 PC 스피커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는 캔스톤의 움직임이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PC의 사양이 점차 높아지고 PC를 통한 작업 시간이 길어지는 흐름은 분명히 캔스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저가 라인업에서의 기세는 등등하다. PC 스피커의 심벌로 자리 잡고자 하는 캔스톤의 방향성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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