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캔스톤 X7BT 2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 프리미엄으로 `귀` 호강
[써보니] 캔스톤 X7BT 2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 프리미엄으로 `귀` 호강
  • 김신강
  • 승인 2021.06.04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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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04일] - 흔히 한 번 고급 ‘맛’을 보면 절대로 다시는 더 낮은 등급으로 내려갈 수 없다고 하는 제품군이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자동차와 TV가 있다. 한 번 고급 자동차의 화려한 배기음과 훌륭한 내장, 다양한 옵션을 경험하고 나면 평범한 차는 타기만 해도 이미 불편하다.

TV는 소위 ‘거거익선’이라고 하는데, 큰 화면의 TV를 작은 화면으로 교체했다는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차라리 TV를 없애 버렸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도.


그리고 또 하나, 결코 낮은 성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오디오다. 제 아무리 ‘막귀’라 하는 사람도 비싼 스피커를 한 번 청음해 보면 같은 음악이라도 다르게 느껴지는 체험을 누구나 해 봤을 것이다.

비슷한 등급의 스피커를 대상으로 전문 리뷰어가 평하는 저음이 더 풍부하다, 고음이 더 청량하다 등의 표현은 잘 와닿지 않더라도, 보급형 스피커와 프리미엄 스피커의 소리 차이는 일반 사람이 들어도 확연히 느껴진다. 그 경험을 하고 나면, 저렴한 스피커를 구입할 생각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 압도적인 가성비 대표 주자 캔스톤, 지금은 진화 中


2020년 이후 유일하게 2채널 스피커 신작을 시장에 연속으로 선보이고 있는 캔스톤. 압도적인 가성비를 앞세워 브리츠, 크리에이티브 등과 더불어 보급형 스피커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항상 특유의 ‘적당한 성능에 적당한 가격’을 내세워 PC 내장 스피커에 의지하던 사용자의 첫 스피커로 저변을 넓혀왔다. 합리적인 구매를 추구하는 이라면 4~5만 원 대 가격에 충분히 풍부한 소리를 체감했고, 한국인 취향에 맞게 정교하게 튜닝된 이 브랜드는 이와 같은 기대에 부흥코자 쉴세 없이 달려 결국 특별한 선물을 가지고 왔다.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을 보급형 스피커만 주력해 오던 회사가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모델명부터 X7BT라는 기존 제품과 결을 달리 한 스피커인데 기존 캔스톤 제품의 2배인 80W의 출력부터가 확실히 선을 긋는 모양새다.

사실 의외의 행보다. 업계에서는 시중에서 2 채널 스피커 신작이 사실상 씨가 마른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캔스톤이 꾸준히 신작을 내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성능 좋고 가격 싼 블루투스 스피커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2 채널 스피커를 그것도 프리미엄 군으로 꺼내 들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X7BT의 등장은 사실상 무풍지대인 2 채널 스피커 시장에서 어떤 유형의 스피커를 원하든 캔스톤이 유일한 답안지라는 일종의 선언을 한 것과 다를 게 없다. 올해에만 NX201, R680BT, R30BT PLUS를 연달아 꺼내 든 캔스톤이 이 같은 광폭 행보를 멈추지 않는 것은, 코로나로 인한 PC 수요 폭증, 아날로그 감성을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MZ세대의 움직임과 연계되어 있다.

2 채널 스피커가 쇠락하게 된 것은 데스크톱 PC의 수요가 줄어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브리츠 등 대다수의 경쟁 브랜드가 블루투스 스피커로 신제품의 방향을 튼 것도 시장의 변화에 대한 일종의 굴복이나 다름없다. 캔스톤 역시 꽤 오랜 부침을 겪었다. 그러다 작년 초 코로나19가 발생하고, 학생과 직장인을 막론하고 집에 앉아 화상으로 모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PC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집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PC 스피커보다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 블루투스 스피커의 용도는 엄연히 다른 데다 PC 앞에 앉아있는 시간 자체가 늘면서 스피커가 자연스럽게 필요해진 모양새다. 북쉘프 디자인의 전통적인 스피커 룩을 추구하는 캔스톤에게 MZ 세대 사이에서 부는 레트로 열풍은 또 하나의 행운이 됐다.

# 부품 하나하나에 프리미엄을 각인한 스피커 X7BT


지난달 출시된 R30BT PLUS 역시 기존 캔스톤 제품에서 한 단계 나아간 제품이다. 그러나 불과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2배 이상 높은 가격의 80W 스피커를 또 꺼내 들었다. 이런 속도전은 사실 지금도 경쟁이 치열한 이어폰, 헤드폰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행보다. 캔스톤이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사실 캔스톤이 프리미엄 라인을 처음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2년 전 70W의 D1080MKII를 선보였고 30만 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제법 수요가 이어졌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검증이 끝나 보장된 브랜드인 만큼 시장 상황에 맞게 다시 한번 프리미엄 라인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감 있는 소리를 위해 모든 기술을 투입했다. 현재 가장 비싼 TV 중 하나인 LG 올레드 시그니처의 출력이 60W인 점을 감안하면, 80W가 PC 스피커로써 얼마나 고출력인지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 ‘스위트홈’,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등 드라마나 게임을 재생했을 때 기존 보급형 제품 대비 소리의 현장감이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고급 오디오용으로 쓰이는 무산소 동선(OFC)이 스피커의 연결 케이블로 적용돼 왜곡 없이 깨끗한 원음을 출력하도록 돕는다. 99.99% 이상 순수 구리 소재로 만든 케이블이다. 이에 더해 옵티컬 단자까지 지원한다. 38mm의 트위터로 고음과 중음을 분리해 밸런스를 맞췄고, 165mm의 베이스 유닛으로 저음역대까지 풍부하게 받쳐준다.


어떠한 형태의 스피커가 어떠한 부품의 조합이 한국인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캔스톤이 10년의 노하우를 하나의 제품에 담아냈다. 유선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유선만이 들려줄 수 있는 깨끗한 소리를 앞세운다. 불편함을 감수해 더 좋은 소리를 내는 캔스톤다운 빈티지 감성을 X7BT에서 고스란히 드러냈다.

스피커라는 뿌리는 견고하게 다져냈고, 하이브리드 형태로 기능까지 균형을 맞췄다. 소리를 중시하는 이에게도 만족스러운 제품이지만 다양한 분야에 활용을 희망하는 이를 위한 FM 라디오, USB 스틱, SD 카드 입력 단자까지 스피커가 할 수 있는 기능을 모두 담아냈다.


북쉘프 디자인 특유의 빈티지함을 콘셉트로 하지만 편의성을 잃지는 않았다. 선이 번거로운 사용자, 휴대기기로 음악을 연결해 듣고자 하는 사용자 모두 블루투스를 완벽히 지원하니 염려할 이유도 없다. 행여 뒤따를 조작의 번거로움 조차도 무선 리모컨으로 재생, 볼륨, 라디오는 물론 EQ 설정과 주파수 검색까지 가능하게 했다. 움직이는 불편까지도 다독이려는 듯 원거리에서도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캔스톤이 가장 잘하는 가성비도 한 발 물러나지 않았다. 2년 전보다 출력은 높였지만 가격은 60% 수준인 20만 원대 초반으로 낮춘 모습에서 이전 제품이 지켜왔던 전통까지 계승한 느낌이 짙다. 프리미엄을 표방했지만 그렇다고 비쌀 이유가 없다는 것에 확실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사실 유동적인 시장 상황도 캔스톤이 신중한 접근을 하게 만든 요인이다. 물론 소비자에겐 이득이다. 프리미엄 시장에 또 한 번 두드린 캔스톤 X7BT 2 채널 스피커의 특별한 행보가 시작됐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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