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캔스톤 NX301 ZENELEC 2 채널 스피커
[써보니] 캔스톤 NX301 ZENELEC 2 채널 스피커
  • 김현동
  • 승인 2021.11.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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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4일] - 오랜 시간의 헤리티지를 쌓은 브랜드에는 시그니처 디자인이 있기 마련이다. 애플 워치의 사각형 형태나 다이슨 특유의 형형색색 청소기를 보고 있으면 굳이 로고가 없어도 사람들은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연상한다. 이는 패션 분야에서 더 도드라져서 샤넬의 트위드 패턴, 버버리의 갈색 체크무늬는 로고보다 더 강력하게 브랜드를 상징하는 힘이 된다.

척박한 대한민국 스피커 업계에서 20년 이상을 버텨 온 자부심이자 사실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 채널 스피커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브랜드. 캔스톤 역시 강력한 고유의 룩을 갖고 있다. 특유의 북쉘프 디자인은 과거 인켈을 연상시키는 ‘전축’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 스피커 디자인의 뉴트로 영역을 모범적으로 개척한 사례다. 오래 사용해도 쉽게 질리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은 크게 호불호를 타지 않고 고급스러운 인상이다.


모델명 : 캔스톤 NX301 ZENELEC 2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출력 : 50W (한쪽 당 25W)
주파수 : 45Hz ~ 20KHz
구성 : 32mm 트위터, 76.2mm 베이스
옵션 : Class D 디지털 앰프, AUX 입력단자, 블루투스 5.0, 옵티컬

특히 디자인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해 ‘가성비’에 대한 만족감을 주는 것이 캔스톤의 일관된 전략이다.

# 각진 디자인 버리고 MZ 세대 겨냥하는 캔스톤의 파격적 행보


고객의 오랜 신뢰를 다진 브랜드가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 있다. 외산 자동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상당 수가 국내 브랜드의 차를 피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지나치게 잦은 디자인 변경으로 자신의 차가 금방 오래된 이미지를 갖게 되는 점을 상기하면 더더욱 디자인 변경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캔스톤의 신작 NX301 ZENELEC의 등장은 모험이자 가히 파격이라 할 만하다. MDF 소재에 각진 북쉘프 디자인은 그간 캔스톤이 숱한 신작을 내놓으면서도 버리지 않던 아이덴티티인데, NX301은 기본적인 형태부터 동글동글한 모습을 띄고 있다. 제품 어디에도 뚜렷한 각이 없을 정도다. 기존 제품의 디자인을 전혀 계승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시도였다.

가로 127mm, 세로 190mm, 폭 114mm에 불과한 미니 사이즈로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모양새를 갖춘 NX301은 의식적으로 구석구석 곡선을 강조하는 부드럽고 귀여운 디자인이다. 그동안의 캔스톤은 다소 투박하면서도 남성적인 디자인을 고수했는데, 아예 성별조차 바뀐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조약돌이 생각나는 유려한 실루엣은 각진 디자인에 비해 공정도 까다롭고 불량의 확률도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만드는 제품이다.


1 채널 블루투스 스피커가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2 채널 스피커 시장은 무주공산이 되었고, 캔스톤은 사실상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시장에 유일한 신제품을 내놓는 브랜드로서, 이제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캔스톤 브랜드 안에서 고를 수 있도록 사용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이제는 캔스톤을 선택하는 고객의 타깃층을 더욱 넓히겠다는 일종의 자신감을 드러낸 행보다.

# 유려한 곡선의 미니 스피커… ‘캔스톤다운’ 성능은 그대로


NX301의 유려한 디자인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MZ 세대를 겨냥한 측면이 크다. 제품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크기조차도 그간의 캔스톤 제품과는 많이 다르다. 작은 화분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는 1인 가구, 여성, 대학생 등 주로 젊고 아기자기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의 인테리어에 잘 어우러진다.

스피커의 사이즈를 줄여 공간 활용성을 확 높였지만 퍼포먼스는 가볍지 않다. Class D 앰프, 트위터, 베이스 유닛 등 필요한 구성 요소는 알차게 갖추고 있다. 50W의 출력은 고가의 스피커 대비 높지는 않지만 대형 스마트 TV에 들어가는 평균 40W는 웃도는 훌륭한 퍼포먼스다. 출력 주파수도 여느 고급 스피터에 뒤지지 않을 만큼 폭넓다. 일반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한참 남는 정도다.


2021년형 제품인 만큼 블루투스 5.0을 탑재했다. 캔스톤이 유선이 주는 깔끔하고 왜곡 없는 사운드를 선호하는 전통적인 고객을 위해 Optical, AUX 모드를 항상 제공하지만 간편하고 캐주얼한 무선을 선호하는 사용자를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타사의 구형 스피커와 가장 비교되는 부분이다.


단순히 PC 스피커로만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 연결, 간이 사운드바, 콘솔 게임 연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에 NX301의 간편한 휴대성과 끊김 없는 연결성은 강력한 강점이 된다. 여기에 무선 리모컨은 이번에도 사수했다.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리모컨의 유/무는 큰 차이를 보인다. 리모컨 디자인도 이제는 흠잡을 데 없다.

32mm의 소프트 돔 트위터는 고음과 중음을 분리해 섬세하고 높은 해상력을 보여준다. 이만한 사이즈나 가격의 스피커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디테일이다. 76.2mm의 베이스 유닛이 탑재돼 저음역대에서도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고음, 중음, 저음이 각각의 위치에서 명확히 제 역할을 하도록 구분해 만드는 것은 캔스톤이 20년을 버텨온 저력의 핵심이다.


NX301은 깜찍한 디자인 안에 캔스톤의 오랜 하드웨어 노하우가 녹아든 제품이다. 겉으로 보면 이제 막 시작하는 신입생과 같은 파릇파릇한 느낌의 트렌디한 디자인이지만, 소리와 타협하지 않는 고집이 느껴지는 무게감 있는 사운드가 어우러진다. 그간 캔스톤의 사운드는 좋아하지만 디자인이 취향에 맞지 않은 사용자였다면 꽤 괜찮은 선택지가 하나 나타났다.

어느 정도 사운드 튜닝을 끝낸 캔스톤의 디자인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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