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캔스톤 AK800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
[써보니] 캔스톤 AK800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
  • 김현동
  • 승인 2021.11.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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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4일] - 이 달 들어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며 조금씩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가게가 영업시간을 오후 10시 이후로 연장하기 시작했고 장기간 재택근무를 하던 회사도 하나둘 정상 출퇴근 체제로 복귀하고 있다. 하늘길도 조금씩 열려 여권 갱신 및 발행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코로나 시대에 어떤 분야는 특수를 누리기도 하고 어떤 분야는 존폐의 갈림길에 놓이기도 했다. 전자제품의 경우 대체로 전자에 해당하는데, 국내 유일의 스피커 제조사로 남은 캔스톤은 일찍이 비대면 일상에 발 빠르게 움직인 대표적 브랜드 중 하나다.

대다수의 브랜드가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 집중하며 PC용 2 채널 스피커 시장이 사실상 무주공산에 놓이자 캔스톤은 역으로 연일 신제품을 쏟아내며 공격적으로 2 채널 스피커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회사 경영진이 비대면 시대에 PC의 수요가 폭발할 것이고 자연스레 PC 스피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2 채널 스피커 개발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것.

한 때 사양산업이라고까지 여겨진 데스크톱 PC 주변기기 시장에 대한 집중이 계속된 배경이다.


모델명 : 캔스톤 AK800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
전력 : 완충 2시간, 대기 10일, 연속 구동 12시간
통신 : 블루투스 5.0
무게 : 23g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업무는 물론 여가 활동까지 PC로 하는 사용자가 늘며 고성능 PC에 대한 매출이 급증했고, PC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자 당연히 좋은 사운드 시스템에 대한 욕구는 늘 수밖에 없었다. 블루투스 5.0 이상을 지원하는 신제품을 사실상 전 세계에서 캔스톤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 된 셈이다.

# 스피커 장인 캔스톤의 이어폰 시장 진출… 위드 코로나 준비한다


캔스톤은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한다. 야외 활동이 점차 기지개를 켜는 상황에서 ‘소리’로 승부하는 회사가 새롭게 갈 길은 어디일까. 캔스톤의 시선은 골전도 이어폰으로 향했다.


골전도 이어폰은 쉽게 스포츠용 이어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이어폰이 보통 귀 안에 들어가는 밀폐형 형태인데 장시간 사용 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특히 이어폰 청결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외이도염 등 염증을 유발하거나 청력 감소의 원인이 되기도 해 주변이 시끄러울수록 소리를 더 키우면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다. 예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제품 사용자를 중심으로 불거진 문제도 같은 이유다.

이는 자라나는 청소년의 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가능한 사용 시간을 조절하라는 권유도 많다.

골전도 이어폰은 이름 그대로 뼈를 통해 신호가 전달되고 사람은 이를 소리로 전환하는 방식이라 이런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고막 자극이 없이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난청으로부터 자유롭고 외부 소리를 차단하지 않아 각종 안전사고 예방도 가능하다.


완전한 오픈 형태로 귀에 고정하는 골전도 이어폰의 구조적 특성상 자연스럽게 운동용 이어폰으로 개념이 이어졌다. 캔스톤이 골전도 이어폰에 집중한 이유도 바로 코로나 이후의 일상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일반 이어폰에 비해 골전도 이어폰은 비교적 시장 지배자가 적다는 점도 이어폰의 후발주자인 캔스톤이 뛰어들게 만든 숨은 배경이기도 하다.

캔스톤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AK 800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은 20년 이상 이어온 캔스톤의 사운드 테크놀로지가 그대로 이어폰에 적용돼 안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기능성 이어폰이라 해도 본질은 음질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고음과 세밀한 저음을 놓치지 않는다. 풍성하다기보단 균형 잡힌 사운드에 가깝다.

# AK 800, 캔스톤 사운드 고스란히 담은 골전도 이어폰… 한 번 충전에 12시간 재생


골전도 이어폰의 유용성은 직접 써보면 실감이 난다. 완전히 오픈된 형태의 이어폰은 기대 이상의 자유도를 주는데, 극단적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있어도 크게 지장이 없다. 러닝, 라이딩, 등산 등의 운동은 물론 음악을 듣다가 통화를 바로 할 수 있다. 통화를 하면서 옆사람과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문제없다.

운전 중에 음악을 들어도 공간감은 유지하면서 외부 소리는 그대로 들어오니 사고 위험도 확연히 줄어든다. 캔스톤은 골전도 이어폰의 이런 특성을 반영해 AK 800에 고감도 마이크를 탑재해 통화 품질에 공을 들였다. 실제로 정지 상태에서의 통화 품질은 완벽에 가까웠다. 러닝 중에 통화를 할 때는 상대방이 다소 멀게 느낀다는 피드백이 있기도 했으나 유사 제품에 비하면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여줬다.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또 다른 조건, 바로 배터리다. AK 800은 2시간 충전으로 12시간의 재생 시간을 자랑한다. 에어 팟 프로 대비 2배가 넘는 재생 시간이다. 대기 시간도 이틀이 넘기 때문에 1박 2일 정도의 짧은 여행이나 출장이라면 굳이 충전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든든한 사용 시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2021년 하반기에 선보이는 신제품임에도 USB 5핀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물론 충전 케이블을 기본 제공하기 때문에 큰 불편이 없고, 이어폰의 특성상 고속 충전이 되는 C타입은 자칫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은 이해가 된다. 다만 5핀 젠더가 구시대의 유물처럼 여겨지는 이때에 다소 세련미가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23g의 초경량 무게는 AK 800이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다. 통화가 편하고 심지어 운전할 때도 쓸 수 있는 이어폰이라 할지라도, 하루 종일 착용했을 때 피로감이 높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거의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은 듯한 가벼움은 어쩌면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일지 모른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골전도 이어폰으로 영역을 넓히는 캔스톤의 도전이 흥미롭다. 오랫동안 실내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야외 활동에 대한 갈증이 크다. 커널형 이어폰에 비해 확연히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는 골전도 이어폰은 그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이 자명하다.

골전도 이어폰임에도 온라인 기준 7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은 참 캔스톤답다는 생각이 든다. AK 800은 골전도 이어폰 입문자는 물론, 운동용 세컨드 이어폰을 고려하는 사용자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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