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캔스톤 R770BT 2채널 스피커 … 21세기 ‘인켈’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의 정점
[써보니] 캔스톤 R770BT 2채널 스피커 … 21세기 ‘인켈’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의 정점
  • 김신강
  • 승인 2021.07.12 0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07월 12일] - 사실상 2채널 스피커 시장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신제품 라인업을 발표하고 있는 캔스톤이 ‘또’ 신제품을 내놨다. 1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일변도 시장에서 거의 매달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시장의 흐름과 역행하는 듯한 캔스톤의 움직임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일상 속에서 PC 판매량이 급증하는 현상과 궤를 같이한다.


모니터를 가운데 두고 PC를 하면 자체 스피커로는 음질이 아쉬운 경우가 많고, 1채널 스피커로는 사운드의 방향에 한계가 있다. 좌우에 거치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균형 잡힌 밸런스에 대한 갈급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기존 출시된 2채널 스피커로도 그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는 부족함이 없으나, 사용자의 기호는 계속 바뀌고 최적화된 사운드에 대한 요구는 꾸준하게 있을 수밖에 없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제조 시설의 규모나 인적, 물적 자원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 브리츠, 보스 등 주요 경쟁사는 1채널 블루투스 스피커나 사운드바 등으로 주요 흐름을 죄다 옮겼다. 외산 공룡들이 사라진 틈을 캔스톤은 집요하게 파고들며 2채널 스피커의 유일한 강자로 생존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지난 6월 말 공개한 캔스톤 R770BT 2채널 스피커는 캔스톤의 시그니처 룩인 북쉘프 디자인을 블랙 테마로, 중후하고 심플한 느낌을 제대로 녹여낸 신작이다. PC 스피커 시장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딱 보자마자 ‘아, 캔스톤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정점이 제품 곳곳에서 느껴졌다.

꾸준히 북쉘프 디자인을 밀어붙이고 있는 행보에서 21세기의 ‘인켈’을 연상시킬 정도다. 분명히 레트로 디자인이라 할 만한 예스러운 룩을 선보이기만 쉽게 질리지 않는 간결함을 뽑아낸다. 그 때문일까? 캔스톤의 제품은 세대에 관계없이 취향을 타지 않는 무던함에 좋은 평가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제는 블루투스 5.0이 아니면 얼굴을 내밀기 힘들어진 분위기다. PC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과의 안정적인 무선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PC 스피커로 사용하면서도 선 없는 깔끔함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고 말이다. 하지만 무선 스피커로의 부족함 없는 성능 덕분에 이동성 역시 뛰어나긴 하지만 25cm에 달하는 높이와 4kg의 무게는 수시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고정된 장소, 특히 이벤트성 외출까지가 소화 가능한 영역이다.


기본적으로 이동보다는 거치식 스피커가 더 어울린다. 먼저 선보였던 제품이 그러하듯 이 제품 역시 유무선 겸용이다. 무선 연결의 편의성도 좋지만, 안정적이고 깔끔한 음질이 더 중요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R770BT는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에는 없는 2개의 RCA 입력 단자도 갖췄다. TV 또는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콘솔 기기와의 연결성 또한 고려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캔스톤의 아이덴티티인 2WAY 프리미엄 스피커 유닛은 늘 가격 대비 놀라운 음질을 과시한다. 25.4mm의 트위터를 통해 고음역에서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고 높은 해상력을 유지한다. 최대 50W의 출력을 자랑하는 우퍼 드라이버가 탑재돼 저음역까지 세심하게 표현한다.

대형 스마트 TV의 출력이 통상 20~40W 수준임을 감안하면 외장 스피커로 사운드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그만한 가치를 제공하는 셈이다. 직관적인 사용성도 빠지지 않는다. 측면에는 USB 입력단자가 있고 메인 볼륨 조절은 물론 고음과 저음을 각각 별도로 조절할 수 있는 버튼도 함께 갖췄다. 메인 볼륨 다이얼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블루투스 모드로 이동해 페어링까지 한 번에 끝난다.


PC 스피커만 10년 이상 제조한 경험은 단순히 디자인이 아니라 자재에서도 드러난다. 인클로저는 고밀도 우든 MDF로 제작됐는데, 이는 처음 사용할 때보다 사용하면 할수록 에이징이 이뤄져 풍부하고 깊이 있는 음색을 발휘하는 소재다. 고가형 스피커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경험적 요소로, 캔스톤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자리했다. 전면에어덕트 시스템도 매번 빠뜨리지 않았다. 스피커를 벽면에 붙이다시피 배치해도 사운드가 뭉개지지 않고 원활히 퍼질 수 있도록 돕는 장기다.

하지만 신작이라고 하나 R770BT는 먼저 선보인 스피커 대비 특별한 신기능이 도입되지는 않았다. 신작 아닌 신작인 셈인데, 클래식한 디자인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합리적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그 점에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가성비 대명사라는 모토를 빠뜨리지 않음이 이번 제품에서도 제대로 묻어난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보도자료 및 취재문의  PRESS@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