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캔스톤 T180X 게이밍&AV 사운드바 스피커
[써보니] 캔스톤 T180X 게이밍&AV 사운드바 스피커
  • 김신강
  • 승인 2022.02.14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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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거익선’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주로 TV에 사용되는 말인데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이다. “65인치 OLED TV와 75인치 LCD TV 중에 고민이에요”라는 말을 던지면 대부분이 거거익선이라는 말로 더 큰 제품을 추천한다. 요즘은 86인치가 대세가 됐고, 97인치, 98인치 제품도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2022년 가장 주목받는 TV는 의외로 100인치 대화면이 아니다. 바로 42인치 게이밍 모니터 아니, OLED TV다. 분명히 TV로 나왔는데 소비자는 이 제품을 궁극의 게이밍 모니터로 쓴다.

덕분에 지난 2020년 실험적으로 48인치 OLED TV를 내놨던 LG는 소위 대박이 났다. 올해는 사이즈를 더 줄여 42인치 모델을 내놓는데 크기는 작아지지만 게이밍 모니터로는 더 적절한 크기라는 점에서 게이밍 사용자의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잃은 것일까? 시의적절하게 캔스톤이 새로운 사운드바, T180X를 내놨다. 사운드바 리뷰를 앞두고 웬 TV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했을까 싶을 텐데, 작은 크기의 OLED TV 열풍이 이는 것과 캔스톤 T180X의 등장이 유사한 맥락이기 때문이다.


모델명 : 캔스톤 T180X 게이밍 사운드바
출력 : 60W (30Wx2ea)
유닛 : 78 mm x 2ea, 베이스 리플렉스 튜브 x 2ea
주파수 : 45Hz ~ 20KHz
입/출력 단자 : 블루투스 5.0, AUX, 옵티컬, 콕시얼, USB


3년째 지겹도록 이어지는 팬데믹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공간 효율에 민감해지고 있다.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사적 모임 제한 등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이 점차 줄어들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집에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취향에 맞게 ‘고급화’시키는 현상이 매우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 위협에 여행도 못 가고, 여행을 못 가니 비싼 새 옷도 필요가 없고, 새 차를 사자니 반도체 때문에 올해 계약하면 내년에나 받는다. ‘보복 소비’가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공간은 한정돼있다. 고작 원룸이나 투룸 정도 살면서 최고급 6인용 가죽 소파를 들일 수는 없지 않던가! 층간 소음이 심각한 아파트나 빌라에 대부분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 환경에서 웅장한 5.1 채널 스피커를 사봐야 의미가 없다. 차라리 비싼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정도 사면 족하다.

결국 MZ 세대를 중심으로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 소비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책상 크기가 뻔한데 게이밍 모니터를 60인치, 70인치 쓸 수 없다. 공간 활용의 효율성은 놓치지 않으면서 최상의 제품을 쓰고 싶다면 42인치 OLED TV가 최종 선택지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 공간 최적화를 제품으로 승화시킨 스피커


공간 최적화라는 과제 앞에서 캔스톤은 T180X라는 작은 사운드바로 승부를 걸었다.


길이가 530mm에 불과해 생경한 기분마저 든다. 이게 얼마나 작은 크기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보스(Bose)의 사운드바의 길이가 1미터가 넘는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LG의 베스트셀러인 SP11RA는 거의 1.5m에 달하며, 가장 작은 보급형 사운드바 SP2도 760mm로 T180X 대비 20cm 이상 길다.

캔스톤이 T180X에 붙여준 수식어를 보면 의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캔스톤 게이밍&AV 사운드바’. 그렇다. 27인치, 32인치, 42인치 등 정확히 게이밍 화면을 타기팅해 내놓은 제품인 것이다.

그런데 게이밍 모니터든 OLED TV든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사운드다. 집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대체할 수는 있지만 공간감이 확 떨어지고, 헤드폰을 사용하자니 장시간 쓰면 귀도 먹먹하고 피로감이 높아진다.

캔스톤 T180X는 이런 환경에 최적화된 사운드바다. 과거처럼 선이 줄줄 딸려있는 PC 스피커를 좋아하는 고객은 거의 사라졌다. 블루투스 5.0을 완벽히 지원하는 T180X는 50cm 남짓한 사운드바 본체 하나가 전부다.

출력은 일반적인 스마트 TV의 3배에 달하는 60W로 구성했다. 사운드바 치고는 약한 출력이지만 주로 책상 위에 올려지거나 작은 방에서 활용되는 환경을 감안하면 남는 성능이다. 단언컨대 공동주택에 사는 사용자는 이 제품 최대 볼륨의 50%도 채 쓰지 못할 것이다.

# 소리에 진심인 캔스톤, 사운드바에 진심을 담다


스피커만 20년 만든 회사이니 사실 사운드바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더 쉬웠을지도 모르겠다. 2 채널 스피커에서 어려운 것이 좌우 스피커 사운드의 밸런스를 맞추고 사용자에게 거부감 없는 균형감을 전달하는 일이다. 캔스톤에게 붙은 튜닝의 달인이라는 닉네임은 그냥 붙은 게 아니다.


이런 튜닝 노하우를 중앙 집중형 2 채널 사운드바에 녹였기 때문일까, 놀라운 안정감을 보여준다. 게다가 2월 말까지 7만 원대로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데, 동급 최고를 넘어 20만 원대의 제품에 밀리지 않는다.

사운드바의 경우 장기적으로 사용할수록 사운드가 안정되고 적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세팅이 매우 노련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측면에 컨트롤러가 배치되어 있는데 굉장히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요즘의 사운드바는 본체의 버튼을 최소화시키고 리모컨에 모든 기능을 몰아주는 경향이 있다. T180X는 사용자에 따라 리모컨보다 본체로 바로 손을 뻗는 게 더 편한 환경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전원은 물론 볼륨, 트랙 이동, 입력 모드 선택이 모두 가능한데 이 버튼을 죄다 측면으로 몰아줬기 때문에 사운드바의 핵심인 심플한 디자인은 전혀 해치지 않는다.

캔스톤 T180X는 뛰어난 성능과 시장의 필요라는 틈을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모니터를 통해 게임과 OTT를 즐기는 1인 가구, 청년층, 프로 야근러(?)에게 축복과도 같은 등장이다. 2022년을 뜨겁게 달굴 ‘미니 AV’ 시장의 주도 세력에 스피커 강자 캔스톤이 합류했으나 듣는 재미가 남다를 전망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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