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캔스톤 R850BT 2 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써보니] 캔스톤 R850BT 2 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 김현동
  • 승인 2022.07.13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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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에 진심인 브랜드 캔스톤의 신작 출시가 멈출 줄을 모른다. 사실상 국내외를 막론하고 2 채널 스피커를 내놓는 브랜드가 전멸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매달 하나 이상의 신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다.

적어도 2 채널 PC 스피커라는 한 품목에서 진정한 대장이 누구인지 보여주겠다는 듯한 기세다. 신상품을 계속해서 내놓는다는 것은 적어도 마이너 업데이트일지라도 계속해서 제품이 발전한다는 의미다.

캔스톤의 행보가 포화 시장이라 평가받는 2 채널 스피커 시장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이유다.


모델명 : 캔스톤 R850BT 2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출력 : 60W (한쪽 당 30W)
주파수 : 45Hz ~ 20KHz
구성 : 13mm 실크돔 트위터, 101.6mm 베이스 우퍼
옵션 : 블루투스 5.0, 옵티컬, 콕시얼, AUX
기타 : 무선 리모컨, USB MP3 음원 재생


유독 R850BT는 매끈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캔스톤 특유의 아이덴티티인 북쉘프 디자인은 유지했지만 누가 봐도 확연하게 업그레이드된 만듦새가 눈에 들어온다. 기존 캔스톤 스피커와 나란히 놓고 보면 왜 진작에 이렇게 만들지 못했을까 의문스러울 정도다.


사이드를 라운드 처리해 유려한 느낌을 주며 밝은 우드 톤과 그레이의 심플한 조합은 고급감을 더한다. 캔스톤은 심플함을 추구하면서도 욕심을 버리지 못한 탓인지 어딘가 과한 인상이 있었는데 R850BT은 누가 봐도 캔스톤의 제품임을 알 수 있지만 절제된 디자인이 역설적으로 독창적인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핵심은 품질이다.

캔스톤의 2 채널 스피커는 이미 뛰어난 가성비로 인정받고 있지만 최신 모델인 만큼 최대 60W의 강력한 사운드도 수성했다. 22cm 높이에 불과한 콤팩트 스피커가 최상급 스마트 TV에서나 볼 수 있는 출력을 뽑아낸다. 사실 PC 스피커로만 사용하기엔 아까운 출력이다. 당연히 TV, 콘솔 게임, 휴대폰 등 모든 디바이스에서 빛을 발한다.


캔스톤의 자랑인 13mm 소프트 실크돔 트위터, 101.6mm의 우퍼 드라이버 유닛이 고음과 중음을 분리해 뚜렷하게 구분된 사운드를 들리게 함과 동시에, 저음역대를 놓치지 않았다. 캔스톤은 인위적인 저음을 강조하는 편이 아니고 음역대의 밸런스에 몰입하는 브랜드지만, 이번 R850BT는 우퍼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이는 저음역대가 더 강조되었다는 의미보다는 우퍼 드라이버 유닛이 개선됐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캔스톤이 자랑하는 밸런스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공기 순환 시스템이다.


단골 소재로 고밀도 우든 MDF 인클로저를 사용해 왔는데 이 자체가 매우 고급스러운 소재는 아니다. 다만 십 수년간 이 소재를 다뤄온 캔스톤은 MDF 설계 과정에서 공진이 최소화된 순수한 음향을 뽑아내는 노하우가 탁월하다.

뽑아낸 음향이 후면에 배치한 공기 순환 시스템을 만나 훨씬 풍성하고 깊이 있는 음악이 나오는 것이다. 캔스톤이 갈수록 저음역대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비결은 바로 이 공기 순환 시스템의 지속적인 성장에 있다.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을 보여주지만 R850BT는 엄연히 디지털 블루투스 스피커다. 스피커 본체나 리모컨의 입력 모드 버튼을 누르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스피커 전면 패브릭 우측 부분에 조그마한 LED 표시등이 들어온다.

5 컬러로 현재 R850BT의 상태를 보여준다. 화이트는 Optical, 블루는 블루투스 모드, 퍼플은 USB 모드와 같은 식이다. 이는 캔스톤 개발자와 사용자 간 일종의 약속이므로 제품 수령 후에는 설명서를 한 번쯤 꼭 숙지하기를 권한다.


무엇보다 전 모델이 공통적으로 갖는 차별적 특징이 있는데, 유선 사용자를 위한 모든 옵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R850BT는 최신 블루투스 5.0이 적용되는 스피커지만, 유선만이 제공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사운드를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를 여전히 배려한다.

블루투스가 아닌 RCA 단자를 ‘굳이’ 이용해 PC와 연결할 수 있고, Optical, Coaxial 단자를 사용하여 TV와 연결하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특히 Optical 단자의 경우 무손실 음원을 즐겨 듣는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필수적인 옵션이다.

게다가 R850BT는 미니 사운드바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제작됐기 때문에 리모컨도 제공된다. 하이엔드를 지향한다는 경쟁 고급 브랜드들이 인색한 부분이 바로 리모컨인데, 캔스톤은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 년째 리모컨을 집요하게 제공하며 조금씩 사용성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사용자에게 편의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새롭게 나온 R850BT는 최근 몇 년간 출시된 캔스톤의 제품 중 가장 정리된 스피커라는 평가가 주어질 법하다. 그만큼 캔스톤의 2 채널 스피커 제작 역량이 물오를 대로 올랐다고 봐도 좋다.

성숙한 시장의 성숙한 브랜드, 캔스톤은 무주공산 2 채널 스피커 시장에 더 이상의 경쟁자를 허락하지 않을 기세로 자리를 굳건히 하는 모양새다. 이미 스피커 시장에서 캔스톤은 경쟁자 없는 독주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있다.


By 김현동·김신강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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