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캔스톤 LX25 블루투스 스피커, 클래식 디자인에 힘주다
[써보니] 캔스톤 LX25 블루투스 스피커, 클래식 디자인에 힘주다
  • 김신강
  • 승인 2022.04.10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떤 제품의 기술이 어느 정도 정점에 달하면 그 이후에는 취향의 영역이 된다. 매년 드라마틱 한기술의 발전을 내세우는 전자제품도 알고 보면 전년도 제품을 조금 개선했을 뿐이다.

이제는 소비자도 현란한 광고에 잘 속지 않는다. 비슷비슷한 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는 결국 역사가 깊어서 고객의 오랜 신뢰가 쌓였거나 반복적인 혁신으로 트렌디함을 이끌어가는 브랜드다. 나머지는 눈에 띄지도 못하고 으레 사라진다. 제법 괜찮은 만듦새를 자랑해도 고객의 마음속 자리는 한정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캔스톤은 전자에 속한다. 스피커야말로 특별하기가 정말 어려운 분야다. 특히 캔스톤처럼 보급형 가정용 스피커를 만드는 리테일 시장의 경우 가격은 올리기 어렵고 품질은 계속해서 좋아져야 하는 제조사 입장에선 정말 고통스러운 분야다.

한동안 콤팩트 사운드바에 집중하던 캔스톤이 오랜만에 주특기인 2 채널 스피커로 돌아왔다. 캔스톤의 선택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가격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소리, 가장 질리지 않는 보편성과 직관적인 사용성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PC 스피커가 복잡해서 좋은 소리 들을 일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캔스톤다운 방향성이다.


《캔스톤 LX25 블루투스 스피커》
출력 : 32W (16W + 16W)
유닛 : 76.2mm 케블라 베이스 우퍼 유닛, 25.4mm 실크돔 트위터
주파수 : 80Hz ~ 20KHz
입/출력 단자 : 블루투스 5.0, AUX
규격 : 가로 120 x 세로 185 x 높이 219 (mm)

캔스톤 LX25 2 채널 스피커는 캔스톤의 시그니처 룩인 북쉘프 디자인으로 선보이는데, 전면부는 패브릭 스피커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심플함의 극치다. 최근 선보인 SPS500, X3BT, D1100의 맥을 잇기 때문에 특별할 건 없지만, 전작들과 달리 나무의 결과 컬러감을 그대로 적용해 심플하면서도 훨씬 고풍스럽고 밝은 분위기를 낸다.

블랙에 가까운 전작들에 비해 인테리어 시 범용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고민할 여지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적용하기에 따라 포인트 디자인으로 안성맞춤이다. 최근 보급형 스피커들이 오브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없는 척’ 하는 디자인으로 선보인 것이 사실이다. 가격이 싸다고 자신감까지 없을 필요는 없다.

북쉘프 디자인은 캔스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룩이지만 결국 캔스톤이 20년간 2 채널 스피커 시장의 정상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소리에 대한 ‘실력’이다.


20cm가 갓 넘는 작은 사이즈지만 32W의 출력으로 작업실이나 1인 가구 용으로는 다소 넘치는 소리가 난다. 25.4mm의 실크돔 트위터까지 탑재해 고음과 중음을 분리하고, 76.2mm의 케블라 우퍼 유닛은 저음역대를 풍성하게 꾸며준다.

스마트 TV의 출력이 모델에 따라 평균 20~40W 수준이니 출력은 비슷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소리의 영역을 나누고 밸런스를 잡는 실력은 감히 TV 사운드가 따라올 수준은 아니다. 케블라 소재는 일반적으로 도입하기에는 비싼 소재인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전반적인 반응속도가 확연히 개선됐고 실크 톰 트위터와의 유기성도 원활해 잡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청량함이 인상적이다.


캔스톤이 유선에 진심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LX25에도 AUX 단자, RCA 단자 등을 모두 제공해 손실 없는 음원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풀옵션이 제공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용자는 아무래도 무선으로 사용할 것이다.

LX25는 블루투스 5.0을 적용해 선이 필요 없다. 당연히 5.0쯤 왔으니 끊김도 사실상 전무하다. 블루투스 5.0이 특별한 이유는 대다수의 2 채널 스피커를 생산하는 외산 브랜드가 요즘 블루투스 4.2에서 지원이 끊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제조사가 2 채널 스피커를 포기하고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 갈아탄 상황이라 신작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데스크톱 PC의 수요가 급증했고 PC 스피커를 찾는 고객이 다시 생겨났지만, 이미 생산 시스템을 휴대용 스피커로 전환한 상태에서 다시 신작을 꺼내 드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PC 스피커 신제품 시장은 사실상 캔스톤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캔스톤이 공격적으로 신작을 꺼내 들고 프리미엄 스피커도 속속 선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LX25에 적용된 패브릭 그릴은 ‘레트로’보다는 ‘클래식’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그만큼 질리지 않고 스피커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상적인 것은 내구성인데, 보기보다 단단한 그릴이 유닛 보호는 물론, 촘촘한 디자인 효과도 돕는다.

사이드에 간편한 스위치와 다이얼을 배치해 쉽게 쓸 수 있어서 개인 고객은 물론 사무실, 카페 등 법인 고객도 함께 겨냥하는 영민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캔스톤 LX25는 전체적으로 그야말로 캔스톤다운 모습 그 자체다. PC 스피커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소를 모두 가진 채 필요 이상으로 넘치지 않는다. 시대가 요구하는 최신 기술은 모두 적용하되 요란하게 티 내지 않아 질리지 않는다. 꽤나 쓸만한 이번 스피커는 딱 4월 1일 만우절날 거짓말같이 출시됐다.


By 김신강·김현동 에디터
보도자료 및 취재문의  PRESS@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