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캔스톤 X5BT 블루투스 스피커, 2채널로 체감하는 홈시어터!
[써보니] 캔스톤 X5BT 블루투스 스피커, 2채널로 체감하는 홈시어터!
  • 김현동
  • 승인 2022.06.03 1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팬데믹 이후의 PC 시장은 어떻게 될까. 한 때 사양산업으로 치부받던 데스크톱 시장은 팬데믹을 계기로 재택근무, 원격 교육 수요가 폭발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이제 거리두기도 풀리고 일상이 회복되자 PC 판매가 주춤한다는 일부의 분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재택근무의 효용성을 체감한 기업이 늘고 크리에이터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어 한동안은 PC 시장의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마치 코로나의 장기화를 예측이라도 한 듯 모든 제조사가 PC 스피커 시장을 떠날 때 독야청청 신제품을 꾸준히 발표하던 캔스톤의 행보는 그 점에서 올해에도 거침이 없을 전망이다. 주로 막강한 가성비를 내세워 보급형 스피커에 주력하던 캔스톤의 변곡점은 작년 가을이다. 기존의 행보와 180도 달라진 행동반경은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한다.

마치 6월을 기해 전격 발표한 캔스톤 X5BT 블루투스 스피커를 위한 무드 조성인 듯 말이다. 그간의 캔스톤이 보여왔던 '스피커를 향한 진심'을 한차례 업그레이드 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품격을 한층 높인 결과물이다. 전통적인 2 채널 기반에서 최신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는 유무선 겸용 스피커다.


모델명 : 캔스톤 X5BT 2채널 블루투스 스피커
출력 : 80W (한쪽 당 40W)
주파수 : 45Hz ~ 18KHz
구성 : 38.1mm 트위터, 125mm 베이스
옵션 : CLASS AB앰프, 블루투스 5.0, 옵티컬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디자인인데, 다소 칙칙하고 올드한 인상에 가깝던 기본 캔스톤 제품 대비 한결 화사하고 자연스러운 톤으로 다듬었다. 캔스톤의 시그니처 룩인 북쉘프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층 젊어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1년 전 이무렵 선보였던 하이엔드 스피커 X3BT와 비교하면 과거에는 하이엔드라는 무게감 때문인지 컬러 톤도 지나치게 무거운 감이 있었지만 X5BT는 정반대로 젊은 층의 취향을 보듬기 위한 시도로 보일 정도다.

분명한 것이라면 소리는 캔스톤이 가장 잘하는 분야다. 최대 80W의 고출력 사운드와 고밀도 우든 인클로저로 풍부하지만 불쾌하지 않은 특유의 음색은 여전히 잘 구현해냈다. 함께 제공하는 무산소 동선으로 대표되는 케이블은 오로지 음질에 집중하고 싶은 유선 사용자에게 최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기본 옵션이다. 그만큼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 쓴 제품임을 암시한다.


비교되는 전작이라 하면 X3BT를 예로 들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트위터의 크기를 무려 50% 더 키웠다는 점이다. 38.1mm의 실크돔 트위터는 전작보다 고음과 중음을 더욱 뚜렷하게 분리해 한결 자연스럽고 높은 해상력의 소리를 구현한다. 그만큼 밸런스가 좋아져 장시간 음악을 들어도 귀에 부담이 덜 가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캔스톤은 전통적으로 중저음역대가 강한 브랜드다. 역시나 125mm의 대구경 우퍼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 만족스러운 풍성함을 선사한다. Hi-fi 앰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CLASS AB 앰프를 적용해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고음과 저음 간의 왜곡을 효과적으로 제어한 점 또한 인상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단지 개별 부품의 개선은 아니다. 사운드의 개선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트위터나 우퍼와 같은 소스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스피커의 구조라 불리는 설계다. 20년 세월을 오롯이 스피커만 만들어온 캔스톤이 치열한 스피커 시장에서 견딘 비결 중의 하나인데, 최적의 인클로저 설계와 에어덕트 시스템이라는 두 가지의 절묘한 조합이 숫자로 나열한 스펙 그 이상의 조화로운 사운드를 구현한다.


캔스톤이 가장 선호하는 소재라면 고밀도 우든 MDF 재질이 꼽힌다. 재질 특성상 MDF가 인클로저와 어우러져 낮은 디스토션, 풍성한 베이스 구현에 유리하다. 캔스톤 스피커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가 유독 낮은 구매 비용에 큰 기대를 하지 않다가 의외의 성능에 놀라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사실 대단한 스펙 때문이 아니라 영민한 소리의 설계로 구현되는 특성 때문이다.

수백만 원 대의 스피커에 적용되는 고가 장비라는 부담은 철저히 제거한 대신 설계로 우회해 최적의 고급 스피커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소리를 구현해 사용자 만족을 이끌어낸 전략은 시장에 먹혔고 이를 선택하는 사용자의 만족감에도 기여했다. 소리에 진심인 스피커 제조사가 잘 들려주기 위한 그만의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사소한 부분일 수 있지만 리모컨도 22년형으로 새롭게 제작됐다. 과거 입력 모드 버튼 하나만 달랑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AUX, USB, BT 등 사용 환경에 맞는 각각의 버튼을 넣어 직관성을 높였고, 숫자 버튼을 통해 USB나 SD카드에 있는 사운드 파일 트랙 변경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요약한다면 직관적인 리모컨과 넘치는 사운드 스펙 덕분에 PC 스피커뿐 아니라 홈 시어터 스피커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사실 캔스톤은 이번 제품을 카페나 업소용 2 채널 스피커 혹은 홈시어터 스피커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 TV의 사운드 출력이 20~60W 수준임을 감안하면 80W의 출력은 생각 이상으로 풍성하다.


대형 사이즈 스피커 대비 작다고 무시할 일이 아니다. 290mm의 크기는 분명 콤팩트하지만 안정적인 모양새는 카페, 호텔, 교실 등 가정 이외의 환경에도 자연스레 어우러질 정도로 충분하다. 2 채널 스피커가 자취를 감춘 요즘 같은 시대에 캔스톤이 아니었다면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소식을 접할 수 있을까 싶다. 더구나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프리미엄을 지향하지만 가격은 파격적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매력적인 브랜드이니 캔스톤의 신제품은 비단 X5BT 뿐만이 아니라 매번 기대를 모으고 소유욕을 자극한다.


By 김현동·김신강 에디터  PRESS@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