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캔스톤 R680BT 블루투스 스피커 … 2채널 스피커, 라디오 시계를 하나로!
[써보니] 캔스톤 R680BT 블루투스 스피커 … 2채널 스피커, 라디오 시계를 하나로!
  • 김신강
  • 승인 2021.02.01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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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01일] - 코로나19 이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1인 가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혼자 살며 일을 하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고 영화도 본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구축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아이템은 역시 블루투스 스피커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끊김이 잦고 음질의 수준도 낮아 기껏해야 보조 스피커 정도의 용도로 쓰이던 블루투스 스피커는 이제는 각 가정의 중심이 됐다. 선이 있는 스피커가 오히려 낯설고 촌스럽게 느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보통 기본적으로 각 가구가 가지고 있는 스피커는 2개 정도가 출발점이다. 스마트폰과 페어링해 음악을 즐기는 목적의 1채널 블루투스 스피커와 데스크톱 PC에 연결해 듣는 목적의 유선 2채널 PC 스피커 정도다.


유선 2채널 스피커는 노트북의 급증과 블루투스 스피커 기술의 발전에 밀려 점차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부피가 큰 데스크톱 PC는 프리랜서가 많고 이동이 잦은 1인 가구에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갔고, 노트북의 아쉬운 음량은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분위기는 팬데믹이 몰아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통상 13인치 정도의 화면을 사용하는 노트북은 업무용으로 사용할 때 문서 작업 외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뚜렷하다. 넓은 화면에 액셀 2개 정도 띄워본 사람이라면 노트북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답답함을 잘 안다. 회사를 가지 못하고 미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가정용 데스크톱 PC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것이다.

3개월 연속 신제품 출시로 저력 발휘


전통적인 국내 2채널 스피커의 명가 캔스톤은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작년부터 2채널 스피커 신작을 그야말로 ‘쏟아내고’ 있다. 11월 ATP-3, 12월 SPS 300 BT, 1월 NX201 BOSS 3개월 연속해서 신제품을 발표하더니 아직 1월이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 또 하나의 2채널 신제품 ‘R680BT 블루투스 스피커’를 발표했다.

적지 않은 1채널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여 왔기 때문에 2채널로 4개 연속 공개하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2채널 스피커에 ‘진심’인지를 짐작게 한다. 이 회사는 블루투스 스피커의 편리함과 자유도, 2채널 스피커의 안정적 성능과 균형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1채널의 장점과 2채널의 장점을 적절히 조합하면, 데스크톱 PC나 TV에서 사운드 보완을 할 수 있으면서도 간단하게 음악 스트리밍만 하고 싶을 때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R680BT는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음을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제품이다.


전형적인 PC 스피커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데 시계와 라디오 기능을 갖춘 것이다. 전면에 위치하지만, 평상시에는 가려져 있어 디자인 일체감을 유지하는 LED로 시간을 상시 표시하고, 알람과 슬립 타이머 기능이 있고, FM 라디오를 PC와 상관없이 들을 수 있는 것이다.

1채널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는 특별할 것 없는 기능이 2채널 블루투스 스피커에 녹여지면서 무척 신선하고 독특한 제품이 된 셈이다. PC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 좌우에 배치해 풍성하게 즐기고, 필요하면 침대 옆, 식탁 위 어디서나 시계 또는 라디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무선 스피커이니 이동성이야 두말할 것 없이 편하다.

부족함 없는 기본기, 스피커로써 돋보여


가격 대비 뛰어난 사운드를 보여주는 튼튼한 기본기는 R680BT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2WAY 스피커 유닛을 탑재해 40W의 Hi-Fi 사운드를 들려준다. 40W면 스마트TV의 보편적인 출력이다. 음원이나 게임, 영화 감상 시 충분히 부족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101.6mm의 베이스 우퍼 드라이버가 탑재된 부분도 1채널 블루투스 스피커가 흉내 낼 수 없는 강력한 강점이다. 1채널 스피커는 대체로 낭랑하고 맑은 사운드를 보여주는데 둥둥거리는 베이스를 즐기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그 작은 크기에서 우퍼 기능을 발휘하는 데는 태생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각각의 무게가 2.7kg에 불과하고 컴팩트한 사이즈를 보여주지만 1채널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여유가 있다. 몸집의 차이는 사운드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는 드물지만 캔스톤은 고수해온 리모컨은 역시 R680BT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스피커를 PC라는 무대에만 한정 짓지 말고 다양한 곳에서 편하게 즐기라는 제조사의 의중이 반영된 부분이다.


SD 카드나 USB 메모리를 측면에 마련된 포트에 꽂아서 음원을 재생하거나 녹음한 회의나 수업 파일을 다시 들을 수 있다. 채널 수를 막론하고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는 상당히 드문 기능이다. 필수 기능은 아니기 때문에 원가 절감 차원에서라도 다른 브랜드에서는 아예 고려 대상조차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요즘은 무선이 보편화하여 각종 SD 카드나 USB, 젠더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보조배터리까지 PC 슬롯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자리가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스피커에 슬롯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유용한 인상이다. 물론 이 슬롯에서 파일을 움직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재생 장치가 추가로 있다는 것은 비용을 더 들이지 않고 부가 기능을 얻는 셈이니 만족도가 높아지는 부분이다.


북쉘프 디자인의 레트로한 감성을 보여주는 제품인 만큼,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물리 버튼을 자연스럽게 함께 녹여냈다. 측면에는 메인 볼륨, 고음 조절, 저음 조절 다이얼 3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PC 사이드 바로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는데도 이런 물리 버튼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더욱 감성을 높이고 제품 자체가 성의 있는 인상을 준다.

R680BT는 볼륨 다이얼을 3개로 나눠서 프리셋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스마트폰 볼륨 조절에서는 줄 수 없는 취향에 맞는 소리 세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많은 특징이 있지만 캔스톤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가격이다. 브리츠, 앱코, 크리에이티브 등과 더불어 엔트리 스피커의 대표 주자다.

스피커 분야 가성비 대표주자로 우뚝!


가장 접근할 수 있고 쉽게 살 수 있는 가격대를 책정해 고객을 넓히고, 가격 대비 뛰어난 내구성과 퀄리티로 만족하게 해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 정체성은 크게 바뀌지 않을 듯하다. 1,000대 한정 가격도 내걸었는데 불과 5만 원대에 불과하다. 다른 2채널 제품과 비교해도 매력적인 가격대다.

‘코로나 정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2채널 스피커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중이 느껴진다. 공격적인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데스크톱 PC 주변기기 시장의 부활은 단순한 팬데믹에 의한 반짝 유행으로 그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은 자택에서 생활하는 다양한 방법을 체득해가고 있다. 다시 해외여행을 갈 수 있고 사람들을 마음껏 만날 수 있게 되어도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기능’들을 알아가고 있다.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집 안에서 최대한 끝내고, 반드시 밖이어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을 나가서 처리하게 되는 세상.


2채널 스피커가 과거의 영광을 잠시 되찾고 있다기보다는, 필요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진단일 듯하다. 캔스톤은 축적된 노하우로 세부 기능을 조금씩 바꾸고 늘려가며 빠르게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R680BT의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기능을 담은 새로운 등장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흥미가 있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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