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전성시대, 넷플릭스만 알고 있는가?
OTT 전성시대, 넷플릭스만 알고 있는가?
  • 김신강
  • 승인 2020.12.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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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9일] - “한국에선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애플TV플러스, 왓챠를 볼 수 있다”

바야흐로 OTT(Over the top) 전성시대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여가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야외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집 안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쉬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찾게 됐다. 실내 운동 기구, 게임, 온라인 자기계발 교육 분야 산업의 활기가 넘쳤고, 유튜브, 웹툰, e-book 등 보고 읽는 매체의 매출이 덩달아 올랐다.

그중에서도 OTT의 성장은 눈부시다.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미래 산업으로 점찍은 굴지의 미디어 회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절대강자 넷플릭스는 2억 명에 가까운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9월 30일 기준으로 한국 유료 가입자만 330만 명에 달한다.


국내 시장 론칭 초기 ‘볼 게 많으나 볼 게 없다’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최근 5년간 콘텐츠 공동 제작 등의 명목으로 한국에만 약 8천억 원을 쏟아부으며 현지화에 성공하고 있다. 케이블 TV 등 광의의 경쟁자들에게도 위협이 되는 것은 광고가 없고 심플한 결제방식을 추구하는 넷플릭스에 이제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50대 이상의 고객들도 조금씩 눈을 떠 가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가을 처음으로 시작한 디즈니 플러스는 아직 북미와 일부 유럽 시장에 진출했을 뿐인데도 이미 8천만 명의 회원 수를 넘겼다. 작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든 영화 10편 중 4편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 1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내년에 한국에서 서비스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한국 사용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넷플릭스의 뒤를 이은 글로벌 OTT 상륙


지난 5월 정식으로 시작한 복병 HBO Max도 있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지만 만약 국내 론칭을 하면 다른 OTT 서비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프렌즈’, ‘빅뱅 이론’ 등의 방영권을 가지고 있으며 ‘반지의 제왕’, ‘섹스 앤더시티’, ‘안투라지’ 등 말이 필요 없는 히트 콘텐츠를 잔뜩 가지고 있다.

게다가 계열사인 워너브라더스가 있다.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을 비롯해 DC 코믹스의 영화화 판권까지 가지고 있다. 한국에 들어올 경우 HBO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왓챠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2016년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시행해 우리나라에서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아마존 프라임도 있다. 아마존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지 비교적 오래됐지만, 넷플릭스처럼 사활을 걸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고, 각 국가에 맞는 현지화 콘텐츠에 대한 노력도 별로 없는 편이다.

스마트 TV를 사면 리모컨에 넷플릭스와 함께 버젓이 바로가기 버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서비스인 이유다. 그러나 아마존 오리지널 콘텐츠 보유 수가 상당히 많고 IMDB 등 해외 매체에서 수작으로 인정받는 콘텐츠도 많다. 대부분 한글 자막이 지원되고 4K 화질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시청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넷플릭스보다 화질이 뛰어난 작품이 많아서 한 번쯤 투어를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7일 무료 서비스가 가능하고, 처음 6개월간은 1개월에 2.99 달러에 이용이 가능하다.

월 $4.99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작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 TV 플러스는 조금 복잡하다. 장기적으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와 함께 BIG 3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애플 유저가 아니면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 중에 하나 이상은 있어야 한다.

아직 한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론칭하지 않았지만, 미국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별도의 VPN을 통하지 않고도 국내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론칭 초기와 달리 대부분의 콘텐츠에 한글 자막도 지원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새 기기를 사면 한 번만 무려 1년간 무료로 볼 수 있다.

처음으로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더 모닝 쇼’의 경우 ‘프렌즈’의 제니퍼 애니스턴, ‘오피스’의 스티브 카렐이라는 당대의 슈퍼스타 두 사람을 투톱으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한 번 구매하면 가족이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고, 화질에 따른 가격 차등도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리지널 시리즈들의 촬영이 전면 중단되어 지금 시점에선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인상이 있다.

애플TV 플러스가 국내 시장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징조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배우 이민호가 주연으로 나오는 ‘파친코’의 제작이 공식화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서 10월 28일 이선균 주연, 김지운 감독의 ‘미스터 로빈’이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단순히 한국에도 서비스한다는 수준이 아니라,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시리즈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한국 콘텐츠를 바탕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크롬캐스트 등의 스트리밍 어댑터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하고 있지 않은 애플TV나 직구 스마트 TV를 구입하지 않으면 아직은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없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연이어 OTT 서비스를 출시하는 가운데 국내 한정 고군분투하고 있는 왓챠도 잊으면 안 된다. 사실상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왓챠다. 2012년 개인적인 별점을 매겨 사용자 각자가 가장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찾아주는 서비스로 시작해 2016년 정식으로 OTT 서비스를 출시했다.

#콘텐츠 홍수시대. 한국인 마음 잡을 비기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는, 하지만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고전 영화나 인기 드라마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영민한 행보를 보인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처럼 오리지널 서비스를 할 수 없는 한계를 왓챠에서만 독점으로 수입한 왓챠 익스클루시브로 극복하고 있다. 주로 HBO나 CBS의 인기 콘텐츠를 수입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이들이 한국 진출을 선언하면 하루아침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처럼 4K 화질을 선보일 환경이 되지 못해 4K 콘텐츠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여러모로 ‘돈’ 때문에 힘든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요컨대 현시점에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애플TV 플러스(미국 계정), 왓챠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서비스마다 단독으로 스트리밍되는 콘텐츠도 많고 색깔이 조금씩 달라 각 서비스가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를 놓치지 말고 체험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양은 넷플릭스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결국 사람의 시간은 한정적이고 좋은 서비스는 경쟁을 통해 발전하기 마련이다. 코로나19로 갇혀있는 시간이긴 시기에, OTT 서비스 골라보는 소소한 재미는 생각보다 꽤 괜찮은 경험이 될 것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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