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디즈니플러스, 오는 11월 안방 상륙 … 국산 OTT 긴장하고 있니?
[Pick] 디즈니플러스, 오는 11월 안방 상륙 … 국산 OTT 긴장하고 있니?
  • 김신강
  • 승인 2021.08.1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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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6일] - 위클리포스트는 지난 7월, 디즈니플러스 일부 콘텐츠의 한국어 서비스를 최초 보도한 바 있다. 지금은 그 수가 제법 늘어 고전 작품뿐 아니라 ‘로키’ 등 다수의 최신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한국어 자막이 서비스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일종의 청신호였던 것.

수많은 소문에도 출시 시기에 대해 함구하던 디즈니플러스가 드디어 한국 진출 시점을 공식화했다. 11월 중순이다.


밥 차펙 월트디즈니 CEO는 12일(현지 시각)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10월 일본 내 서비스를 확대하고 11월 중순에는 한국, 대만, 홍콩 등 8개 시장에 추가로 진출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디즈니가 여러 차례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고, 파트너사로 유력시되는 LG 유플러스 역시 곧 출시될 것이라는 말은 했지만, 대표의 입에서 정확한 시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11월 중순 대만 및 홍콩과 함께 출시, 파트너사 LG 유력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간의 망 사용료 분쟁으로 디즈니플러스의 출시가 장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큰 이변이 없는 한 약 2~3개월 후면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처음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를 1차 출시국으로 하여 정식 런칭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았지만, 가입자 수는 1억 1,600만 명으로 넷플릭스 2억 900만 명에 이어 전 세계 OTT 서비스 중 2위 숫자다.

넷플릭스가 190개 이상의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지만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61개국에 그치고 있다. 넷플릭스 회원 수가 1억 명을 돌파하는 데 거의 20년 가까이 걸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팬덤이다. 그만큼 디즈니플러스는 콘텐츠의 공룡 기업이다.

미키마우스, 도널드 덕과 같은 전통적인 인기 캐릭터는 물론이고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국내외 흥행기록을 죄다 갈아치운 콘텐츠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기다리다 못한 상당수의 국내 사용자는 VPN 등을 이용해 미국 계정으로 가입해 시청할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껍다.

# 국내 OTT 긴장 분위기.. 차별화된 국내 콘텐츠로 승부


디즈니플러스의 등장은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국내 OTT 서비스 전체를 긴장시킬 만큼 위력적이다. 이미 넷플릭스 하나가 차지하는 국내 OTT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왓챠, 티빙, 웨이브, 시즌 등 모든 국내 서비스 회원을 다 합쳐도 넷플릭스 하나를 이기지 못하고 있는데 국내 팬이 유난히 많은 디즈니까지 가세하면 그나마 보유하고 있던 사용자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시간과 돈은 누구나 한정적이기 때문에, 모든 OTT 서비스를 구독할 수 없다.

국내 OTT 서비스는 이런 시장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기는 하다. 가장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티빙이다. 티빙의 이명한 대표는 ‘K 콘텐츠 맛집’을 콘셉트로 잡겠다고 선언하고 5년간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예산을 거의 3배 가까이 늘렸다.

그간 한국 드라마나 예능 제작팀이 여러 차례 넷플릭스의 제작비를 부러워하는 언급을 한 바 있는데, 확실히 대접하고 그만한 퀄리티를 내겠다는 것이다. 최고 인기 예능인 ‘신서유기’의 외전을 티빙 단독으로 공개하고, 넷플릭스가 했던 것처럼 ‘서복’, ‘자산어보’ 등 개봉 영화를 아예 구매해 티빙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내세워 외산 OTT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중파를 단독으로 서비스하는 웨이브 역시 400억의 영화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5년간 1조 원을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펜트하우스’ 등 공중파 히트작을 단독으로 공개할 수 있는 점, SK텔레콤 회원 대부분이 자동으로 회원이 되는 점 등 유리한 출발점에 서 있지만, 막상 웨이브만의 컬러가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합자회사인 만큼 콘텐츠의 기본적인 퀄리티가 보장되고, 중장년층에 편안하고 익숙한 작품이 많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가장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 역시 아카데미 화제작 ‘미나리’를 단독으로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쿠팡 로켓회원으로 월 2,900원만 내면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가격 측면의 매력이 크고, 쿠팡의 온라인 쇼핑 지배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조금만 투자해도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다만 아직은 웨이브나 왓챠가 먼저 선보인 작품을 재탕하는 데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결과적으로 디즈니플러스는 OTT의 판을 뒤흔들 신호탄이다. 유일하게 남은 애플TV 플러스도 그리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 코로나 시국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즘, OTT 서비스의 피 튀는 경쟁은 시즌 2에 접어든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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