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디즈니플러스 일부 콘텐츠 한국 자막 포착 … 국내 진출 초읽기?
[단독] 디즈니플러스 일부 콘텐츠 한국 자막 포착 … 국내 진출 초읽기?
  • 김신강
  • 승인 2021.07.06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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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06일] - 넷플릭스의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출시 움직임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현재 LG 유플러스가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되는 가운데, 월트디즈니는 국내 유료방송에 플랫폼에 제공하던 ‘디즈니 채널’과 ‘디즈니 주니어’ 채널의 송출을 오는 9월 말 종료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는 물론 픽사, 마블,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워즈 등 두꺼운 국내 팬을 확보한 소위 ‘공룡’ IP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2019년에는 당시 미국 OTT 시장 2위를 달리던 훌루(Hulu)를 인수해 가족용 콘텐츠 일변도라는 일부의 시각도 불식시켰다.

이미 디즈니는 올해 초 넷플릭스는 물론 왓챠, 웨이브 등 주요 OTT 서비스에 공급하던 콘텐츠를 연이어 중단해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유료방송 2개 채널의 종료로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디즈니 콘텐츠를 정식 경로로 관람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이 막혔다. 개봉 영화만이 유일한 상황이다.

디즈니 콘텐츠가 주요 OTT에서 빠지자 당시 주요 커뮤니티를 비롯한 한국 OTT 팬들 사이에서 “넷플릭스에서 볼 것이 없는 느낌”이라는 불만이 쏟아질 정도로 디즈니 콘텐츠가 국내에서 가지는 위상은 남다르다.

디즈니플러스는 당초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통신사와의 협의가 길어지고 SK와 넷플릭스 간의 망 사용료 분쟁 등 외부 요인까지 더해지며 11~12월까지 연기될 수도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디즈니플러스의 기준이 까다로워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경쟁사 대비 유리한 점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협상이 오가고 있다는 귀띔을 한 바 있다.

출시 시기는 디즈니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웨이브나 시즌을 운영하는 타 통신사와 달리 자체 OTT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명확히 하며 간접적으로 디즈니플러스에 올인하고 있는 정황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디즈니플러스 일부 콘텐츠에서 한국어 서비스가 등장했다. 그것도 본사인 미국에서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을 기다리며 VPN 등을 이용해 미리 디즈니플러스를 경험한 국내 사용자도 상당수 있는데, 그동안 디즈니플러스 미국 내의 모든 콘텐츠에서는 한국어로 된 서비스를 전무했다.

미국 거주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디즈니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않은 국가 자막 및 더빙 서비스를 서둘러 제공할 이유는 없는 상황. 확인된 콘텐츠만 ‘어벤져스 엔드게임‘, ‘라이온 킹’, ‘토이스토리 3’, ‘모아나’, ‘겨울왕국 1’ 등에 달한다. 이들 콘텐츠에서 한국어 자막은 물론 한국어로 된 음성까지도 선택되는 것이 확인됐다.

여러 정황상 더빙까지 완료된 콘텐츠를 우선하여 미국에서 테스트 중인 것. 자막만 작업하면 되는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공수가 훨씬 덜 들기 때문에, 이미 디즈니플러스가 상당수 콘텐츠에 한국어 준비를 끝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디즈니가 현지화 작업을 위해 국내에 있는 번역가, 작가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은 많았지만, 다수의 실제 콘텐츠가 한국어로 송출된 것이 육안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출시 시기와 통신사, 요금 등의 세부 정책에 대한 조율을 지속해서 하는 것과 별개로 국내 송출을 위한 콘텐츠 준비는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음을 알게 했다.

한국어 음성, 한국어 자막 콘텐츠까지 확보하며 디즈니플러스 출시는 출시가 임박한 인상이다. 업계는 11월 전후를 출시 시기로 전망하고 있지만, 스포티파이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2월에 전격적으로 출시한 것처럼 조기에 서비스 개시를 알릴 가능성도 무시 못 한다. SK와 갈등을 겪고 있는 넷플릭스가 쉽게 구독료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 역시 바로 디즈니플러스 때문이다.

웨이브, 티빙 등이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OTT 시장의 새로운 전쟁이 막을 올리기 직전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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