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냉 끝판왕! 리안리 갈라하드2 LCD SL-INF 360 쿨러 써보니
수냉 끝판왕! 리안리 갈라하드2 LCD SL-INF 360 쿨러 써보니
  • 김현동
  • 승인 2023.12.20 0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괴물급 수냉~ 쿨러 필요하면, 이 제품 강추!
코어 i7-14700K 시피유 평균 59도, 36.5dB 안정화
사용자 개성 LCD에 마음껏 꾸밀 수 있어~


2주 전만 해도 낮엔 팔을 걷어 올려야 할 정도로 더웠다. 그런데 이번주는 영하 기온이 한창이다. 이렇듯 분위기만 보면 느닷없이 닥친 초유의 한파로 '이러다가 얼어 죽는 것 아니야!' 했다는 마음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 12월의 날씨는 변덕이 죽 끊는 질풍노도의 청소년과 진배없다. 이게 더운 건지? 추운 건지?

애매한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PC 덕후의 고민은 오직 애증의 PC를 향한다.

덥다면 식혀야 할 테고, 춥다면 적정 온도를 만들어 줘야 함을 숙명으로 여기는 그들은 오늘도 세상에 공존하는 모든 수단과 방법 그리고 그들 나름의 직감을 총 동원해 온도와의 밀당에 나선다. 누군가는 작두 도령이 된 것 마냥~ 우연히 발견한 쿨링 아이디어에 탐복하고, 누구는 내 손은 똥손 이라며 하는 족족 실패 앞에서 '돈 주고 맡길걸'이라며 자책하지만~ 결론은 매한가지.

그래도 우린 열과의 사투에서 결국 유리한 고지를 사수해야 한다를 갈구한다. 물론 승복할 수 없다면 방법은 딱 한 가지. 핵으로 통하는 '장/비/빨' 되겠다.

자본주의 사회의 긍정 효과는 돈으로 해결되는 것이 많다는 명제다. 냉각 또한 그중 한 가지다. 그리고 많은 쿨링 용품은 더 잘 식히거나 혹은 기막히게 제대로 식히냐의 경계선에서 타협점을 제시해 왔다. 물론 후자에 가까울수록 지불해야 할 비용 상승을 수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한 만큼에 상응하는 만족을 보장하니 많은 얼리어답터는 수도승이 된 것인 냥 '지난한 면식수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린씨앤아이는 수냉 대장급 리안리 갈라하드2 LCD SL-INF 360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14세대 코어 i7-14700K 시피유 온도를 최대 65도, 평균 59도로 유지하는 괴물 같은 성능을 제공한다.

누구에겐 '고작 그 몇 도'에 불과하겠지만, 또 다른 누구에겐 '몇 도'를 낮추는 것이 바로 숙명이며 자긍심이자 가장 확실한 성능을 발휘하게 만드는 임계점이기에, 절대 형편과 타협하지 않는다. 어차피 미래의 내가 해결할 문제이며, 구매 시기만 뒤로 밀릴 뿐 내 것이 될 물건이라면 계산기를 두드리는 건 불필요한 액션임을 인정하고 본능에 순응한다.

시작부터 구구절절 설명하는 건 이번에 소개할 제품이 바로 '타협이 안 되는 제품'이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으며 '성능 또한 상식을 뛰어넘는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누구에게는 돈지랄로 보이겠지만, 값어치를 아는 이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투자가 되는 리안리 갈라하드 2 LCD SL-INF 360 수냉쿨러 제품은 보는 안목이 남다른 이의 소소한 즐거움 되겠다.

# 수냉 쿨러 선택에 마침표 찍어줄게! 이게 젤 잘 식혀


두 번째 소개하는 리안리 수냉쿨러다.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하자면 태생부터가 작정하고 나왔다. 본디 리안리는 엔지니어링적인 마인드 충만한 회사인데, 그중에서도 갈라하드 '문중'은 쿨링이라는 것에 가문의 사활을 걸고 올인할 정도로 쿨링에 진심이다.

물론 수냉쿨링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나머지 의욕이 너무 앞섰던지 1세대 제품은 다소 잡음이 들렸고, 당시 한국의 독점 수입원 서린씨앤아이가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현명하게 논란을 잠재우기에 이른다.

물론 당시의 실수 또한 결국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했던 것에서 기인한 실수인데, 수습이 잘 된 덕분에 제품을 공급받는 과정에 발생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물론 아직도 뭔 문제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이가 전 세계에 널렸을 정도로 완성도가 꽤나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제품 완성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여기면 되겠다.

[써보니] 리안리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 화이트 수냉쿨러
http://www.weekly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5181

그 점에서 당시 이슈에 대해서는 바로 위에 달아둔 링크의 일부 내용으로 갈음한다. 여하튼 이번 제품은 앞서 소개한 갈라하드2 라인업에 LCD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라인업인데 일명 시장에서 워터블록 위에 디스플레이를 박아 넣고 사용자에게 꾸밀 수 있게 한 신기한 수냉쿨러를 본 적이 있다면 바로 그렇게 사용할 수 있는 개성만점 제품 되겠다.

누구는 로고를 추가할 테고 누구는 사진을 넣을 테고, 이도저도 귀찮으면 그냥 온도하나 덩그러니 표기하는 걸로 흐뭇해할 현자도 있을 테고. 분명한 건 RGB 효과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고 무조건 오직 나만의 것을 희망하는 이의 소유욕을 제대로 겨냥한 제품이다.


제품 : 리안리 GALAHAD II LCD SL-INF 360
색상 : 블랙 or 화이트
◆ 디스플레이
ㄴ 크기 : IPS 2.88 인치
ㄴ 해상도 : 480 x 480
ㄴ 밝기 : 500nits
ㄴ 색상 : 24bit
◆ 워터블록(펌프)
ㄴ 모터 : Asetek 8세대
ㄴ 소재 : 구리 베이스
ㄴ 소비전력 : 36W
ㄴ 회전속도 : 3,600rpm
ㄴ 소음 : 32.1dBA
◆ 라디에이터 + 팬
ㄴ 구성 : 3열 + 25T 120mm 팬 x 3ea
ㄴ 회전속도 : 300~2100rpm
ㄴ 소음 : 29dBA
◆ 호환 :
ㄴ intel : LGA 1700·1200·115x
ㄴ AMD : AM5, AM4
◆ 특징 : PWM, ARGB, 메인보드 싱크, 데이지체인 방식 쿨링팬 연결
◆ 보증 : 최대 6년(수냉쿨러, 쿨링팬, 컨트롤러) + 누수보장
수입/유통 : 서린씨앤아이
가격 : 약 45만 원


소개하는 제품 색상은 블랙이다. 물론 화이트 제품도 있다. 앞서 화이트 색상을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블랙을 제대로 빨아볼까 한다. 일단 블랙 제품의 좋은 점은 사진빨이 기막히게 잘 받는다. 지면에 배열한 사진도 그러한 의미에서 꽤나 괜찮게 나왔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게이밍 PC를 꾸미는 이들은 블랙 성애자 비중이 높다. 자고로 사진빨이 잘 받는다는 건 보기에도 좋고 특히 표현하는 측면에서 쓸만한 색상이라는 의미다. 게다가 본디 남자가 선호하는 색상은 핑크가 첫 번째요. 두 번째가 블랙 아니던가!

핵심은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LCD 디스플레이다. 앞서 다뤘던 갈라하드2 트리니티 360 수냉쿨러는 마치 깊은 우물을 보는 듯한 몽환적 이미지를 앞세워 PC 케이스에서 바닥이 안 보이는 심연을 연상케 했다.

그런데 LCD 제품은 당시 제품에서 마주했던 느낌과 180도 다르다. 좀 더 현대적이고 디지털화되었으며, 젊은 사용자가 탐낼만한 '느낌 두 스푼'을 제대로 녹인 결과물이다. 아무래도 이러한 제품의 실질 구매 연령대는 낮지 않을까 싶다. 가격이 제법 높으나 그 점도 제품의 면면을 보면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

일단 완성도는 기본이고 특별한 기능이 더해졌고 결정적으로 보증기한이 최대 6년에 달한다.


참고로 먼저 소개한 트리니티 제품은 워터블록과 120mm 팬을 달리해 보증하고 있는데, 지금 소개하는 갈라하드 2 LCD 제품은 수냉쿨러 + 쿨링팬 + 컨트롤러를 동일선상에 놓고 최대 6년을 내세우는 호탕함이 넘쳐난다. 여기에는 누수에 대해서도 보증이 포함됐다.

일반 사용자가 PC를 구매하고 나서 업그레이드 전까지 사용하는 기간이 최대 5년 이내임을 감안한다면 최대 6년은 '여간해서는 고장 날 일 없는 탱크주의(7080 세대만 아는 용어) 제품' 임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나... 6년 보증이라니!

# 겨울철인데 뜬금포 수냉쿨러? PC를 밖에서 써! 문제는 실내 온도.


그렇다면 수냉쿨러의 강점이 뭘까? 사실 쿨러에 대해서 대충 아는 이들은 저소음이라고 내뱉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냉쿨러는 소음보다는 성능에 초점이 맞춰진 장비다. PC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인텔 14세대의 경우 i7 이상 시피유는 TDP가 250W를 넘긴다. 실제 테스트 해본 결과 공랭 쿨링 환경 기준 온도가 110도를 가볍게 넘긴다. 성능도 괴물이지만 그만큼 전력 소모량도 증가했고 덕분에 매우 뜨겁다. 당연히 잘 식혀줘야 하지만 이게 공랭에서는 감당할 수가 없다.

공랭 대장급 쿨러의 경우 TDP 기준 260W 이내에 머문다. 이 정도면 기존 13세대 까지는 풀로드를 걸지 않는 한 대응 가능한 수준이지만 14세대는 풀로드를 안 걸어도 부하가 조금만 걸리면 일단 뜨거워지니 대책이 없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윙윙 거리며 팬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들을만한 수준에서도 충분히 풍량을 만들어내지만 히트파이프가 수용 가능한 발열량이 넘어가니 결국 '녹다운'을 선언한다. 참고로 히트파이프는 전체가 특정 온도 이상에 달하면 더는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단점이다.

문제는 지금은 그나마 상온이 낮지만 다가올 여름에는 웃음기 사라질 가능성이 빤히 보인다. 그럴 때 사용 가능한 대안이 바로 수냉쿨러가 유일하다. 그렇다 보니 지금 소개하는 제품은 지금 보다는 여름이 더 어울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말마따나 안 그래도 살 떨리게 추운 겨울~ 설마 누가 쿨러에 돈을 태우겠나!라는 건데!

아니 그건 오산이다. 사람이나 밖에 쏘다니니 춥다고 느낄 수 있으나, PC는 난방 잘되는 훈훈한 환경에서 사용하지 않던가! 심지어 실내에서 반팔에 반바지 입고 돌아다니는 이들도 널렸다. 우리는 그러한 환경이 족히 26도는 가볍게 넘기는 걸로 생각하기로 합의했다.

그렇다면 PC는 겨울인데 덥다. 구동하면 더 덥다.

안 그래도 더운데 주변 공기는 덥고. 더구나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 PC를 내 몸같이 생각하는 이들은 바닥에 처박아 두지 않는다. 테이블에 올리거나 행여 흠집이라도 생길까 싶어 신줏단지 모시듯 양지바른 곳에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자신이 언급한 환경 혹은 이러한 사용 습관을 고수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소개하는 제품에 관심 가질 것을 권한다. 재차 말하지만 수냉쿨러는 공랭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발열량까지 안정된 수준으로 강제하는 막강한 도구다.

** 인텔 12,13,14세대(LGA1700) 세팅 가이드


인텔 LGA1700 소켓은 12, 13, 14세대 시피유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규격이다. 설치 전 메인보드 소켓 백브래킷을 제거하고, 쿨러에 동봉된 것으로 교체한다. 홈에 맞춰 끼워진 기둥 4곳에 클립(와셔)을 끼워야 하는데, 톱니 문양의 두께가 있는 것을 사용한다. 이후 호스 피팅이 6시 방향으로 가게 블록을 설치한다. 참고로 6시는 권장일 뿐 사용 환경에 따라 3시 방향으로 변경해도 무관하다. 장착은 함께 제공된 볼트를 사용해 고정하면 된다.


** AMD 라이젠 7000(AM5) 세팅 가이드


AMD AM5 소켓은 라이젠 7000 세대 시피유 부터 사용하는 새로운 규격이다. 인텔 LGA1700 소켓과 달리 AMD는 후면 백브라켓은 메인보드에 장착된 것을 그대로 사용하며, 전면 가이드만 제공하는 것으로 교체 장착하는 것으로 준비가 끝난다. 장착은 함께 제공되는 볼트를 사용해 고정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AMD AM5 소켓은 설치가 매우 간단한 편이다.

# 아세텍 8세대 펌프에 3열 라디에이터 여기에 LCD 탑재


가격이 가격인 만큼 사용한 부품의 '급'이 다르다. 먼저 주목한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사실 리안리 최초의 일체형 수냉 쿨러, 갈라하드의 후속 모델이자 앞서 출시된 트리니(Trinity) 시리즈의 파생 모델인 리안리 갈라하드2 LCD SL-INF 360를 접하고 직관적으로 다름을 직감한 가장 큰 변화이기도 했다.


시피유 워터블럭 위에 안착했을 때 더도 말고 덜도 아닌 결코 작지 않은 사이즈 2.88인치로 시피유 윗면을 제대로 덮는다. 해상도는 480x480으로 쉽게 말해 포토샵 기준 1:1 비율 정사각형 디스플레이다. 심지어 500 니트 밝기에 24비트 풀컬러를 표현할 정도이니 단지 LCD 화면이 아닌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강인한 집착으로 완성된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이 모든 조건도 '우와~ 대단한데' 감탄사 연발하게 만들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사용한 패널이 IPS 다. TN 패널은 저렴한 만큼 시야각이 나쁘다. 하지만 반응속도가 빨라서 흔히 말하는 고주사율 디스플레이에 사용하고 IPS는 시야각이 좋고 색상 표현력이 우수하지만 그만큼 비싸다.

참고로 삼성은 VA 밀고, LG는 IPS 패널을 밀고 있다. 그런데 이미 시장의 승자는 LG로 기운 상태. 애플도 후자를 향하는데 철저히 자사 노트북과 휴대폰에 IPS 방식 패널을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이유는 한 가지다. 왼쪽 오른쪽 위아래 어디에서 봐도 시야각 확보에 동시에 품질이 좋다.


△리안리 L커넥터3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CPU와 GPU 온도가 표기되고, 동시에 위클리포스트 로고를 배치해 LCD에 적용한 모습.

측면에서 봤을 때 화면이 허옇게 보인다면 그건 용서할 수 없는 일. LCD 창을 단지 기능으로 치부하지 않고 심미적인 관점까지 포괄적으로 감안해 엄선하고 기능을 다방면에 십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안 그러면 굳이 수냉쿨러에 올라가는 디스플레이를 이렇게까지 표현이 잘 되도록 신경 쓴 다른 이유가 없다.

덕분에 풍부한 색상을 표현하는 만큼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화면은 회전시킬 수 있고, 적정 설치 방향은 호스 커넥터 부분이 6시 방향을 향하는 것이 권장 설치 방식이다.

두 번째로 주목한 부분은 펌프와 라디에이터다. 수냉쿨러 워터블럭과 일체형으로 설계된 펌프는 아세텍(Asrtek)에서 나온 8세대 제품이다. 최대 3600RPM으로 회전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소음은 평균 32.1dBA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귀를 대고 자세히 들어야 '윙~' 하며 펌프가 회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바닥면의 구리 베이스가 흡수한 열은 펌프가 발생시키는 유속을 통해 차가운 냉각수가 구리 베이스와 펌프 사이의 수로를 통해 라디에이터로 순환하며 식힌다. 무작정 빠르게 순환한다고 해서 잘 식는 것도 아니다. 적정한 유속과 동시에 소음도 최대한 억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노하우다.

재차 강조하지만 리안리는 초기 모델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 돈 주고도 배우기 힘든 귀한 내용을 습득했다. 아세텍 8세대는 그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원점에서 재설계된 제품에 들어간 최적화된 조합이다. 여기에 환상의 궁합을 이루는 라디에이터는 2열과 3열 제품으로 나뉜데, 소개하는 제품은 3열 디자인이다.

쉽게 말해 팬 3개가 장착되는 제품을 3열 제품으로 분류하는데, 장착하는 팬은 120mm 구경이다. 라디에이터는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길이는 약 40cm에 달하고 넓이는 12cm 두께는 3cm인 만큼 경량화는 필수인 부품이다. 그 점에서 알루미늄은 열을 식히는 목적에서는 현존 최고로 손꼽히는 소재다. 참고로 싱글 스택 방식으로 방열 면적을 최대한 확보한 만큼 통기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


아울러 연결된 슬리빙 호스는 400mm 길이의 고무 튜브에 직조한 섬유로 감싸 내구성을 높였으며, 피팅 부분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디자인해 유연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마지막으로 호스 내경은 약 7mm로 이는 전작 대비 키운 형태이며, 냉각수 순환에 최적화된 구경이다.

세 번째는 120mm 팬이다. 일단 수냉쿨러의 소음은 펌프와 쿨링팬에서 발생하는데, 따라서 소음은 아랑곳 않고 무작정 고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팬을 달아서는 곤란할 수 있다. 리안리는 갈라하드2 LCD 모델에 최대 2450RPM 까지 회전하는 120mm 구경 SL-INF 팬 3개를 제공한다.


결정적으로 케이블 하나로 팬 3개가 연결되는 데이지체인 방식을 도입해 매우 깔끔하고 선정리 불편도 없다. 주소 지정 RGB(ARGB, Addressable RGB) 기능도 지원하는 만큼 메인보드 회사가 제공하는 RGB 제어 프로그램과 리안리 제공 소프트웨어인 L-커넥터(L-Connect) 3을 통해서 동기화 세팅도 가능한 똑똑한 120mm 팬 되겠다.

사실 수냉쿨러 설치를 애먹게 하는 한 가지도 바로 복잡한 케이블이다. 참고로 용산 등지의 전문업체는 선정리를 강점으로 내세울 정도이니 케이블이 얼마나 처리 곤란한 것임을 알아두면 한다.


** L 커넥트 3 설치 가이드

리안리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 후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야 LCD를 변경할 수 있다. L커넥트3는 LCD 지원 버전을 설치해야 하며, 각각의 세팅 환경을 적절히 세칭하면 원하는 형태로 커스텀할 수 있다. 아울러 LCD 화면 방향도 원하는 모습으로 변경할 수 있다.


△메인보드와 통신은 USB 커넥터를 이용하며, 전원은 12V SATA 커넥터를 통해 공급받는다. 여타 수냉쿨러의 ADDR 4핀 연결 방식 대비 호환성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한 방식이다.

# 14세대 코어 i7-14700K에서 최대 65도, 평균 59도.


대망의 테스트는 다음과 같이 진행했다. 일단 뜨겁기로는 일가견이 있는 인텔 코어 i7-14700K 시피유에 애즈락 Z790 PG 라이트닝 메인보드 여기에 클레브 DDR5 6400MHz CRAS V RGB 32GB 메모리 구성으로 시스템을 세팅했다. 당시 실온은 약 15도 미만을 유지하던 위클리포스트 사무실이며, 평소 보일러는 가동하지 않고 200W 용량의 전기난로 한 개로 생활하던 환경이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K
② M/B - 애즈락 Z790 PG 라이트닝
③ RAM - 클레브 DDR5 6400MHz CRAS V RGB 32GB (서린씨앤아이)
④ SSD - 1TB
⑤ VGA - 엔비디아 RTX 3070FE
⑥ OS - Windows 11 Pro 22H2

** 대조군 1: 120mm 팬 2개와 히트파이프로 냉각하는 일반적인 공랭 쿨러 환경이다. 열이 오른 시피유를 냉각하기 위해 최대 73.5dB 평균 51.8dB의 소음을 발생시켰다. 참고로 60dB는 사람이 대화하는 소리다. 이때에는 귀를 막아도 누군가가 계속 재잘재잘 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의식하지 않아도 의식이 되기에 무척 거슬리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온도다. 110도를 가볍게 넘었으며, 스로틀링을 인위적으로 가동되지 않게 세팅했기에 PC가 가동되었을 뿐 정상 세팅에서는 성능 저하로 느려진 PC를 마주할 수 있는 결과다. 참고로 아무리 높아도 80~90도 수준 이내여야지 PC를 가동할 수 있다.

** 대조군 2: 120mm 팬 2개에 히트파이프 6개로 구성된 일명 대장급 디자인의 공랭쿨러 환경이다. 열이 오른 시피유를 냉각하기 위해 30.2dB ~ 23.5dB 범위 내에서 팬이 구동했고, 이때의 소음은 속삭이는 소리 범위로 분류됐다.


온도는 최대 70도, 평균 45도 수준으로 갭이 제법 큰 구간이다. 부하를 걸었을 때는 안심해도 될 온도이지만, 30도 정도의 온도가 출렁이니 주변 환경에 따라 더 커질 수 있음을 방증한다. 따라서 코어 i7-14700K 정도에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코어 i9이라면 고민의 여지가 있긴 했다.

** 실험군 : 동일한 조건에서 쿨링만 갈라하드2 LCD SL-INF 360로 바꾸었고, 기본 세팅에서 최대 40.1dB 평균 35.6dB의 소음이 확인됐다. 팬 3개에 펌프 구동 소음이 더해진 조합인 점을 감안해도 매우 정숙했다. 30dB은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다. 도서관 정도를 의식하면 된다. 일부러 귀를 쫑긋 세워 집중하지 않는 한 소음이 들리거나 무슨 일의 집중을 방해할 정도로 시끄럽지 않다는 의미다.


△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계측한 결과 수냉쿨러 부분은 파란색상으로 표기됐다. 3시간 이상 가동하고 체크한 것으로 쿨러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붉은색상으로 확인됐다.

온도는 놀라웠다. 최대 65도, 평균 59도에 불과한 온도 제어 능력을 발휘했다. 공랭 방식 대비 50% 수준이며, 온도 차이도 6도에 불과했다. 부하를 걸었을 때와 안 걸었을 때의 온도가 거의 일정함을 암시한다. 온도 변화 없이 일정하게 유지됨의 의미는 PC부품에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화된 냉각이 이뤄졌음을 말한다.

물론, 수냉 쿨러 외에도 메인보드 LGA 1700 소켓의 순정 브래킷을 Thermalright LGA17XX-BCF 서린 제품 조합으로 변경하고 설치했다. 순정 브래킷은 쿨러와 시피유 밀착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기에 그 점을 감안한 조합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결과상 조합으로 인한 효과도 무시 못한다.

# 편집자 주

성능과 발열은 비례한다는 공식은 구체화되는 추세다. 덕분에 인텔과 AMD 시피유는 제대로 식혀주는 데 일가견이 있는 쿨러와 찰떡궁합을 강제하며 쿨러 없는 시피유 단품 패키지 출시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시피유에는 반드시 순정 쿨러 구성이 일반적이라는 편견에 제동을 걸어버린 형국이다. 대놓고 '더 좋은 성능이 필요해? 그러면 쿨러는 사제 써!'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소비자의 심리는 복잡하다. 그렇다 보니 몇 만 원 아끼자고 자칫 큰 학습비용을 태우는 경우도 흔하다. 대장급 공랭쿨러는 그 점에서 제법 효과를 봤다. 물론 성능도 훌륭하다. 문제는 시피유 발열이 이제는 대장급이 소화할 수준을 넘겼다는 것이다. 기껏 잡아둔 온도에서도 냉탕 온탕을 오가는 갭이 너무 크다 보니 이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온도 차이는 결국 내구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제대로 식히지만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수냉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리안리 갈라하드2 LCD SL-INF 360는 냉탕과 온탕의 차이가 약 6도에 불과했다. 온도를 일정하게 억제하는 성능에서는 단연 비교 대상이 없다. 게다가 LCD를 통해 사용자 개성까지 반영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미 성능은 동 라인업에 LCD만 빠진 트리니티 360을 통해 입증이 끝난 상태다. 사실상 전작의 단점을 개선하면서 흠잡을 곳 없는 상품성으로 업그레이드가 끝난 완전체다.

테스트 결과도 놀라웠다. 물론 보일러 가동을 안 하는 사무실이라는 영향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더 낮은 온도를 보인 것도 무시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온도라면 14세대 코어 i9에서도 K 시리즈도 거뜬하겠는데~'라는 결론은 당연히 귀결됐다.

결국 유일한 단점이라면 가격이다. 그 점에서 서두에 나열한 배경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제품의 값어치에 대해 인정할 준비가 된 사용자라면 세상에서 유일한 선택지로써 손색없다. 어떻게 꾸미냐에 따라 천차만별 모습으로 변신한다. 오직 나의 것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과감한 투자는 지극히 합리적인 결정이다. 다른 대안? 직접 결과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까!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