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리안리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 화이트 수냉쿨러
[써보니] 리안리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 화이트 수냉쿨러
  • 김현동
  • 승인 2023.07.2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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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유별나게 덥고 습하다. 겨우 7월인데~ 본격적인 휴가 시즌인 8월에는 얼마나 더울지 예단하기 힘들다. 문제는 사람만큼이나 PC도 온도에 민감하다. 온도가 높으면 성능도 쳐진다. 그래서 냉각을 곧 성능 향상의 또 다른 튜닝이라고 말한다. 지금이 가장 효과가 좋을 시즌이다"


▲ 덥다. 너~어~무 덥다. 더워 미치겠다. 그런데 PC도 덥다. 사람이 더위타면 지치는 것처럼 PC가 더위타면 느려진다. 임계치에 달하면 결국 다운된다. 사람이나 PC나 더위에 약한 건 매한가지. 특단의 대책~ 수냉쿨러는 기본이다.

PC 사용자가 수랭쿨러를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고성능 PC가 내뿜는 열을 확실한 식혀줄 냉각방법이기 때문. 성능이 높아질수록 특히 CPU에서 발생하는 발열은 무시하기 힘든 수준에 접어든다. 많은 사용자가 우수한 수랭쿨러를 사용해 PC가 열로 인한 성능 저하라는 기막힌 파업에 돌입하는 것만은 피하길 희망한다.

물론 공랭쿨러에 비해 조용하고 냉각 성능도 확실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비싼 가격과 여전히 남아있는 누수에 대한 불안감이다. 이제 대부분의 수랭쿨러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있지만 사용자는 확실한 안도감을 원한다. 시장에서 보증된 수랭쿨러는 그래서 광고를 굳이 하지 않아도 잘 팔려나간다. 그런데 자발적인 리콜에도 적극적이라면~ '우리 제품은 소비자를 속이지 않습니다'라는 시그널이 된다.

# 공학적 관점에서 제품을 기획하는 리안리


그 점에서 거론되는 회사 리안리. 오늘날 수랭쿨러라는 아이템의 대표주자 자리를 두고 다양한 회사가 앞다퉈 신제품을 재차 선보이고 있지만 리안리는 '양심'이라는 키워드까지 사수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하나 같이 성능 좋은 냉각수를 냉매로 주입하고, 동적 에너지를 부여하는 펌프, 그리고 열 에너지를 흡수하는 라디에이터와 그 라디에이터를 관리하는 쿨러라는 일반적인 조합을 두고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 엉뚱한 곳까지 신경 쓰는 회사 아니던가!

무엇보다 리안리는 가공 능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우수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한 회사가 제품 생산에서는 공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기획하며 제품을 완성한다. 그렇게 전설의 첫 수냉쿨러가 등장하기도 했다.

리안리 하면 많은 이들이 케이스를 먼저 떠올린다. 한때 알루미늄의 대명사로 군림하던 바로 그 회사인 탓이다. 그렇기에 기술력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리안리가 수랭쿨러를 제작한다? 는 말은 오버클러커 사이에서는 호재로 통했다.

게다가 끼는 숨길 수 없나 보다. 품질을 향한 과한 집착은 수랭쿨러에서도 발휘되었는데, 단 하나를 만들어도 ‘장인의 솜씨’라는 극찬을 받을만한 제품을 제조했다.

그렇게 등장한 첫 제품 리안리 GALAHAD I 버전은 커뮤니티에서 현존 최고 냉각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대 성공이라는 역사를 쓴다. 그러함에도 단종 수순을 밟는다. 리안리 독점 수입원 서린씨앤아이는 "전작은 성능적으로는 최고의 평가를 받았지만 안정성에서 이슈가 발견됐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관련기사 : [이슈+] 리안리 GALAHAD 수냉쿨러, 자발적 리콜 뒷이야기
http://www.weekly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5178


수입원 입장에서는 모르쇠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수냉쿨러에 주입된 냉각수에서 침전이 발생했다. 수랭쿨러에서 냉각수는 핵심 케미컬이기에 여기에 문제가 보고 된다는 건 쿨링 성능 하락을 의미한다. 즉 꽤나 심각한 이슈였다고.

서린씨앤아이는 해당 이슈를 덮지 않고 투명하게 모든 절차를 공개했으며 오히려 본사보다 먼저 문제를 파악하고, 품질 개선의 기회로 설득한다. 그렇게 첫 번째 모델은 출시부터 흥행 그리고 철수까지 모든 과정이 도약을 위한 준비로 점철됐다.


제품 : 리안리 갈라하드 II 트리니티 360 화이트 (GALAHAD II Trinity 360 ARGB WHITE)
색상 : 블랙 or 화이트
◆ 워터블록(펌프)
ㄴ 소재 : 구리 베이스
ㄴ 소비전력 : 36W
ㄴ 회전속도 : 3,200rpm
◆ 라디에이터 + 팬
ㄴ 구성 : 3열 + 25T 120mm 팬 x 3ea
ㄴ 회전속도 : 300~2450rpm
ㄴ 소음 : 30dBA
◆ 호환 :
ㄴ intel : LGA 1700·1200·115x
ㄴ AMD : AM5, AM4
◆ 특징 : PWM, ARGB, 메인보드 싱크
◆ 보증 : 수냉쿨러 최대 5년, 쿨링팬 최대 3년
수입/유통 : 서린씨앤아이


# 원점에서 다시 설계, 완전히 새로워진 수랭쿨러


사실상 리안리의 존심과 직결된 문제인지라 회사는 더욱 긴밀하고 완벽을 기하는 모습으로 후속을 준비했다. 사실 관심 없으면 모를 수도 있던 이슈였지만 그들 스스로는 자존심에 스크레치가 발생한 것이기에 전작의 노선을 밟지 않고자 후속은 원점에서부터 모든 것을 직접 검토했단다.

그렇게 나온 전신을 재해석한 새로운 리안리 수냉쿨러 두 번째 시리즈 갈라하드 II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그렇게 탄생한 선택지만 무려 18종에 달 할 정도로 '우리가 제대로 만들었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기에 소비자의 구매 심리가 반응하는 건 시간문제다.

전작의 실패를 극복하고자 정면 승부를 택한 모습이다.

팬의 종류와 컬러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하다. 갈라하드 II는 팬의 종류에 따라 일반/SL-INF 2종과 하이엔드 모델인 퍼포먼스로 크게 3종으로 나뉘고, 여기에 컬러의 선택 폭이 더해진다. 리안리 GALAHAD II Trinity 360 ARGB는 이번 갈라하드 2탄의 베이스가 되는 제품으로 기본 모델이자 주력 모델이다.


그 점에서 소개하는 GALAHAD II Trinity 360 모델은 정교한 마감과 깔끔한 화이트 컬러가 핵심이다. 무려 25년간 세계 최정상급의 케이스 브랜드로 잘 알려진 리안리의 특기가 녹아든 품질 관리 능력이 일품이다.

LED를 감싸는 알루미늄 타공 디자인은 애플의 홈팟 스피커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원형 형태다. 스펙상 1,680만 컬러에 이르는 A.RGB 워터 펌프와 팬은 PC 튜닝을 즐겨하는 사용자에게 심미적인 만족감을 주는 요소다.


메인보드와는 5V 커넥터 방식으로 동기화하고, 쿨링팬과 CPU 자켓에서 주소 지정 RGB(ARGB, Addressable RGB)를 지원, 메인보드 회사가 제공하는 RGB 제어 프로그램과 리안리 제공 소프트웨어인 L-커넥터(L-Connect) 3을 통해서도 커스텀 세팅을 지원했다.


▲ 시피유 워터블록에 교체가능한 추가 하우징 액세서리를 제공한다. 손쉽게 교체할 수 있으며 몽환적인 느낌 혹은 테크노적인 느낌을 취향에 따라 구현할 수 있다. 사진은 세 가지 형태를 각각 촬영한 모습이다. 전체가 통으로 발광하는 느낌 혹은 블랙홀 같이 깊은 심연으로 주변을 빨아들이는 느낌을 구현할 수 있다.


▲ 전용 가이드 필름을 2장 제공한다. 쉽게 말해 써멀구리스를 떡칠하지 말고 세련되게 바를 수 있게 가이드해주는 스티커다. 2장에 불과하지만 요령만 있으면 수차례 재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위클리포스트는 체결 과정에 다회 사용했으나 단 한 장으로 반복 사용했다.


▲ 인텔 시스템에 사용 가능한 백브래킷 2개, AMD 시스템에 사용하는 클립 1개를 사용해 체결된다. 특히 AMD는 순정 브래킷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했는데, 시중에 나온 수냉쿨러가 브래킷을 교체하거나 윗부분을 분리해야 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GALAHAD II는 순정 방식, 아니 순정보다 더 쉽고 수월한 방식으로 장착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조명 효과를 돕는 전용 LED 컨트롤러가 제공되는 것도 특별한 부분.

리모컨 제공하는 제품에 한해 메인보드와 동기화하지 않아도 리모컨 방식으로 LED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데 총 17가지에 달하는 모드 리스트가 제공된다. 취향과 기분에 맞게 직관적으로 바꿀 수 있다. 조명 효과, 속도, 밝기, 자동 모드가 인디케이터에 컬러별로 표시되는 점도 눈여겨볼 수 있다.

# 우수한 성능은 수성하고, 완성도는 한층 높였다.


리안리 수냉 쿨러 성능은 전작의 우수함(침전물 이슈만 없었다면 여전히 최상위 수냉 쿨러)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동일한 조건 하에서 경쟁사 제품이 50~77도 사이에서 CPU 온도가 유지되었고, GALAHAD II Trinity 360 ARGB WHITE의 경우 그 보다 낮은 최대 70도대에서 온도를 억제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조용하다.


▲ 열화상카메라로 측정시 수냉쿨러 온도는 파란색으로 표기된다. 그만큼 열이 머무르는 않고 빠르게 냉각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오히려 120mm 팬의 축 부분의 온도가 워터블록 보다 높게 확인됐다. 냉각 효율이 좋다는 실증 모습이다.


▲ 좌측은 공랭방식 쿨링 시스템의 구동시 소음이며, 왼쪽은 수냉 쿨러를 장착한 시스템의 구동시 소음이다. 수냉쿨링은 공랭쿨링 대비 1/2배 더 조용하다. 예민한 사용자라면 수냉쿨러 장착이 가장 현명한 결정이다.

평균 실온 29도 정도를 유지하는 위클리포스트 사무실에서 공랭 방식 시스템과 리안리 수냉 쿨러 시스템을 구동해 측정한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기본 세팅에 120mm 팬 2개와 히트파이프로 냉각하는 일반적인 공랭 쿨러에서는 열이 오른 시피유를 냉각하기 위해 최대 73.5dB 평균 51.8dB의 소음을 발생시켰다. 참고로 60dB는 사람이 대화하는 소리다. 이때에는 귀를 막아도 누군가가 계속 재잘재잘 거리는 소리가 들어온다.

동일한 조건에서 쿨링만 GALAHAD II Trinity 360 ARGB WHITE로 바꾼 시스템에서는 기본 세팅에서 최대 52.4dB 평균 37.2dB의 소음을 발생시켰다. 30dB은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다. 도서관 정도를 의식하면 된다. 일부러 귀를 쫑긋 세워 집중하지 않는 한 거슬릴 일이 없다는 의미다.

사실 수랭 쿨러의 본질이 이런 것 아닌가 싶다. '조용한데 냉각 성능도 좋아!' 정도면 충분하다.


워터블록은 사용자의 케이스의 형태나 크기, 또는 취향에 맞게 90도 간격으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알루미늄 커버는 기분 또는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홀에 끼워 살짝 힘줘서 돌리면 체결된다. 반투명 외형에 안쪽은 미러 형태와 반투명을 추가로 제공한다. 때려한 미려한 이미지로, 때로는 조명만으로 몽환적인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서두에서 엔지니어링적 관점을 중시하는 회사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한 기조는 리안리 GALAHAD II Trinity 360 ARGB WHITE의 트리플 챔버 디자인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데드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수와 냉각수 채널이 분리된 디자인으로 설계된 펌프는 열을 효과적으로 낮춘다. 리안리 수냉쿨러가 커뮤니티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남다른 설계에 있다.


▲ 시피유 워터블록의 내부 수로 디자인과 챔버 디자인의 펌프는 성능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리안리는 이 부분을 특히 신경 써 원점에서 재설계했다. 전작 대비 더 빠른 유속에 더 부드럽게 순환하도록 디자인했다.

수냉쿨러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장치 중 하나인 슬리빙은 견고한 400mm 길이의 고무 튜브에 직조한 섬유로 감싸 마감했다. 정교하고 섬세하며 유연함을 동시에 보장하는 조합이다. 게다가 내경은 7mm로 확장했다. 아무래도 더 확장된 내경이기에 유체공학적으로 더 많은 케미컬이 이동한다. 더 빠르게 열 순환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수냉쿨러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뭘까? 무엇보다 펌프 내구성과 냉각수다. 특히 일체형 쿨러는 냉각수 교체가 쉽지 않기에 애초에 주입하는 케미컬 상태가 변질되지 않고 지속되는 측면을 무시 못한다.

이 부분이 바로 전작에서 문제였던 부분으로, 리안리는 GALAHAD II를 통해 굴욕을 회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회사 차원에서 개입 가능한 부분은 '며느리 빼고 다 바꿔라'라는 누구의 조언대로 깐깐하게 따진 셈이다. 그렇게 보면 두 번째 시리즈 출시까지 담당자가 일하기가 꽤나 괴롭지 않았을까 싶다. 여하튼 진통 끝에 다시금 우리 앞에 등장한 갈라하드 두 번째 수냉쿨러 되겠다.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부분을 나열해 보면 100% 구리 베이스, 알루미늄 하우징 라디에이터, 플루이드 다이나믹 베어링 등 심미적인 부분과 성능적인 부분을 모두 챙긴 덕분에 결국 완전히 새로워진 리안리 GALAHAD II Trinity 360 ARGB WHITE 수냉쿨러.

전작의 뛰어난 성능은 계승하고 이슈가 됐던 부분은 보강됐다. 유통을 맡은 서린씨앤아이는 5년간의 품질 보증을 약속한다. 18일까지 예약 판매를 끝으로 오는 21일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편집자 주 = 먼저 사용해 볼 기회를 뜻하지 않게 누렸고, 편의를 이유로 공랭 쿨링을 고집하던 위클리포스트 시스템이 꽤나 시끄러웠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동안 어떻게 일을 했지?라는 의구심에 휩싸이게 됐다.

역시 사람이란 꽤나 간사한 동물이라는 말이 맞다. 소음의 차이가 분명해지자 게다가 덜 뜨겁기까지 하니 아무래도 수냉쿨러 도입을 심각하게 결정 내려야 할 순간에 직면했다. 약간의 투자로 업무 환경이 쾌적해지는 마법 같은 현상은 덤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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