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겁나 조용해! 써멀라이트 Assassin X 120 Refined SE 서린
[써보니] 겁나 조용해! 써멀라이트 Assassin X 120 Refined SE 서린
  • 김현동
  • 승인 2023.08.17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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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서 PC 돌려봤어? 쿨러 소음이 젤 거슬려!
그럴 때 사용 가능한 시피유 쿨러~ 형만 믿고 바꿔!
가격도 2만 원 대, 유지 보수? 신경 끄고 게임 삼매경


필자 인생에서 고시원만큼 애환이 남다른 공간도 없다. 항시 그렇지만 지방 출신이 서울 와서 월세방 하나 구하는 것이 그리도 어렵다는 건 동향 사람이라면 단전에서부터 올려오는 깊은 감동에 동의하는 내용일 터.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향하는 것이 고시원이다.

초반에는 몇 개월 살면서 돈 모아서 떠나자~라는 나름 거창한 계획도 세우지만 막상 서울살이 1년 만에 계획이고 뭣이고 다 포기하고 ~ 이 도시에선 고시원만큼 나를 조건 없이 품어주는 곳이 없구나를 깨우치게 되는 기막힌 공간이기도 했다.

느닷없이 [써보니] 코너에 고시원 이야기 인가?

싶겠다만 이번에 소개할 제품이 바로 고시원에서 살아갈 만큼 절박한 주머니 사정에도 부담 없는 몸값에 숨소리조차도 시끄럽다고 벽을 두드리는 팍팍한 공간에서도 존재감 드러내지 않는 구동, 마지막으로 언제 설치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유지보수도 필요 없는 그러한 쿨러 되겠다.

기억하라! 제품명 서멀라이트 Assassin X 120 Refined SE 서린 모델이다.


제품 : 서멀라이트 Assassin X 120 Refined SE 서린
소켓 : LGA 115X / 1200 / 1700
AM4 / AM5
구성 : 방열핀 51개 + 히프파이프 4개, 9 블레이드 쿨링팬 120mm (TL-C12CW)
소음 : 25.6dB
방식 : 싱글타워 (148mm / 510g)
보증 : 최대 3년
특징 : AGHP 히트파이프, HDT 3.1


# 잘 식혀주면 장땡? 아니, 소음도 잡아줘야 장땡!


"저기요~ 조금만 조용해주실래요?" 고시원 수년 살이 중 얼굴도 모르는 옆방 세입자와 가장 많이 해본 대화다.

그 정도로 고시원 생활에서 가장 큰 애환이 소음이다. 1평이 조금 더 되는 공간에 책상부터 냉장고 요즘에는 PC도 필수품에 오르니 테트리스 장인을 연상케 하는 공간 활용 능력은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절로 경지에 오른다.

문제는 PC는 열이 오르면 문제가 생기기에 제품 자체가 무조건 잘 식히는 형태로 설계된다.

뜨거우면 팬이 빠르게 돌고, 차가우면 팬이 적당히 돌고. 그 점에서 고시원 환경은 여름엔 덥다.

에어컨도 구두쇠 원장 탓에 정해진 시간에만 돌아가며 그 외의 시간엔 인내심 실험하게 할 정도로 덥다. 사람이 그러하니 PC라고 답이 있겠나! 그 상황에서 팬은 발악하듯 돌아간다. 그나마 120mm 팬은 바람이라도 느껴지지만 80mm 팬은 답 없다.

애초에 소음 출력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단 하루도 무탈하게 보내기 힘든 공간이다.

덕분에 필자는 고시원 생활 중 다양한 쿨링팬을 섭렵했다.

하나 같이 시끄러워서다. 집에서 사용했다면 별 것 아닐 소음이었지만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에서 인간의 신경은 굉장히 예민해진다. 그 당시 나의 귀가 소머즈에 버금갈 거라고 생각을 했을 정도랄까. TV 볼륨을 1로 해도 들릴 정도다.

하지만 PC는 생업과 연관되었기에 무조건 조용하게 만들어야만 했다. 물론 수냉쿨러도 종류별로 다 사용해 봤다. 하지만 지금처럼 단순한 것도 아니며, 수냉쿨러가 조용할 거라는 생각은 나의 잘못된 기준에 근거한 착각임을 곧 깨우친다.

수냉쿨러는 2열은 2개, 3열은 3개에 달하는 팬이 돌아간다. 여기에 냉매를 순환하는 펌프가 더해지기에 기본적으로 펌프 소음을 시작으로 팬 숫자만큼의 소음이 합주극을 연주한다. 조용할 수 있지만 오묘한 구동음이 귓가에 맴돈다.

공랭쿨러는 그 점에서 아무래도 팬이 단 1개에 불과하다. 소음 총량이 적은 이유다.

하지만 단 1개에 불과한 팬이 식혀야 하는 열기는 한계가 있기만 수용 가능한 임계점을 지나면 돌변한다. 우리가 ;좀 거슬리네~'라고 지적하는 기점이다. 따라서 많은 쿨러 제조사는 강산이 서너 번 변할 기간 동안 펠티어 등 다양한 방법을 총 동원했고, 2023년 기준 120mm 팬 1개나 2개 정도에 성능 좋은 히트파이프로 알루미늄 소재의 히트싱크를 식혀주는 방법으로 진화했다.


써멀라이트 Assassin X 120 Refined SE 서린 (WHITE) 쿨러는 120mm 쿨링팬에 구리 소재 히트파이프 4개를 더했고, 히트 파이프는 0.4mm 두께의 방열핀 총 51개에 끼웠다. 참고로 방열핀은 얇게 할수록 열전도 능력이 극대화된다. 히트파이프가 열을 흡수한 방열핀의 열을 차가운 곳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냉각하기에 덩달아 효율도 좋다.

고시원이 일상이던 시절에 지금 소개하는 제품을 알았더라면~ 불필요한 학습비용 절약해 남은 돈으로 BBQ 치킨 사 먹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1인 가정의 유일한 단백질 공급원 아니던가!

◆ 인텔 LGA1700 플랫폼 설치 방법


▲ 인텔 부속은 파란색 지지대를 사용한다. 순정 백플레이트는 제거하고 함께 동봉된 백플레이트를 사용해 장착한다.

◆ AMD AM5 플랫폼 설치 방법


▲ AMD 부속은 붉은색 지지대를 사용한다. 백플레이트는 순정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 AMD와 인텔 플랫폼에는 볼트가 각기 제공된다. 여타 시피유 쿨러가 볼트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 대비 써멀라이트 쿨러는 볼트 피치(Pitch)가 다르기에 제대로 체결되지 않는다. 참고로 AMD 볼트 피치가 인텔 대비 짧다.

◆ 테스트 결과 설명 : AMD R5 7500F 시피유 운용 환경에서 수랭 쿨러와 성능을 비교해 본 결과 저소음 팬 단 하나에 불과하기에 구동 시 발생하는 소음 하나만은 월등히 조용함이 두드러졌다. 아무래도 수랭 쿨러에 장착되는 팬 3개에서 발생하는 소음 대비 조용한 건 부정하기 힘들다.


▲ 써멀라이트 Assassin X 120 Refined SE 서린 시피유 쿨러 성능 측정. 인위적인 풀로드시 수랭쿨러 대비 최대 온도가 높다는 점이 거슬리지만, 평균 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특히 구동시 소음은 수랭 제품 대비 월등히 조용했다.


▲ 3열 수랭 쿨러 성능 측정. 유체 냉매를 사용하는 특성상 온도 상승이 느리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테스트는 70도가 될 때까지 플로드를 가혹하게 걸어봤다. 하지만 팬3개가 상시 구동되는 제품 특성상 아무리 조용하게 가동을 해도 기본적인 소음은 팬1개 대비 높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수랭쿨러의 강점인 안정된 냉각 성능 부분을 따라잡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사용 환경이 TDP 65W 수준 정도의 시스템 환경이라면 굳이 비싼 돈 들여 수랭쿨러를 사용할 것이 아닌 써멀라이트 Assassin X 120 Refined SE 서린 시피유 쿨러 라면 충분하다.

참고로 테스트 현장 실온은 30도였다. 모든 테스트는 밀폐된 환경에서 진행했으며, 선풍기 등의 계절 가전도 정지했으며 외부 소음이 유입되지 않도록 모든 가전 기기는 가동은 전원 공급을 OFFF 시켰다.

# 쿨링의 근본 '기본에 충실한 설계' + '검증된 성능'


물론 소개하는 써멀라이트 Assassin X 120 Refined SE 서린 비주얼과 흡사한 쿨러는 시중에서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추천하는 건, 조용한데 잘 식히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인이 시피유 쿨러를 사용해 봤자 몇 개나 사용해 봤으며, 교체를 해봤자 얼마나 많이 교체를 해봤겠나! 더구나 예로든 배경 고시원처럼 극단적인 환경이 아니었기에 소음은 중요도 우선순위에서 3순위 밖으로 배제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

그 점에서 써멀라이트라는 회사는 쿨러엔 진심이다. 식히는 것에 일가견이 있기에 얼마나 제대로 식힐 줄 아냐에 올인해 온 회사다. 그래서 다양한 팬도 만든다. 이 중에는 괴물 같은 성능이지만 귀청 떠나갈 정도로 시끄러운 제품도 있다.


하지만 서멀라이트 Assassin X 120 Refined SE 서린 쿨러에는 이 세상에서 존재감 드러내면 죽는 병에 걸린 120mm 팬을 장착했다. TL-C12CW 모델인데, 두께는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표준 규격 25T (25mm)에 4핀 커넥터 방식이다. 4핀 방식이기에 PWM 방식으로 구동하고 관련 정보를 메인보드와 공유한다. 팬 블레이드는 9개다.

핵심인 구동축은 라이플 베어링을 연상케 하지만 나름 유체 베어링의 강점만 따와 완성한 독자 규격이다. 일반적인 유체 베어링 대비 기밀성을 좀 더 높였다. 덕분에 내구성이 우수하고 쿨링팬에서 발생하는 치찰음에서도 자유롭다.

조용하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최고 RPM은 1550RPM이며, 이때 발생하는 소음은 25.6dB에 불과하다. 참고로 도서관 열람실 대화 소리가 약 30dB이기에 25.6dB는 귓가에 작게 속삭이는 소리 정도라 보면 된다. 물론 더 조용한 120mm 팬도 있다. 그럴 경우 팬 가격만 두 배가 뛴다.


히트파이프도 특별하다. 기존 히트파이프의 단점은 중력 방향을 향하도록 설치해야 최고 성능이 나오는 특징이다. 안의 냉매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르는 특성을 지니는데, 중력 반대 방향이면 냉매 흐름이 느려지기에 성능도 저하된다.

쿨러 좀 만들어본 써멀라이트가 이러한 특성을 모를 리 없다. 게다가 방향까지 설정해 가며 설치해야 하는 조건은 자칫 설치를 어렵게 만드는 요건이 될 수 있다. 해결방법은 히트파이프 내부의 냉매가 중력에 영향을 더 받도록 하면 된다. 구경을 좁고 촘촘하게 만들어 유체이동을 빠르게 한 방식이다.

수입사 설명에 따르면 중력에 영향을 덜 받는 AGHP 방식의 히트파이프가 사용됐다. 덕분에 히트파이프 쿨러임에도 방향까지 고려해 가며 장착에 열 올 릴 필요는 없게 됐다. 사실 애써 방향을 설정한 들 설치 환경도 고시원 같이 극단적인 곳이라면 기울여 놓고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게다가 바닥 베이스도 히트파이프가 직접 시피유 히트스프레더에 바로 접촉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형태는 요즘 나오는 쿨러라면 기본이 되어가는 추세이기에 특별할 것은 없지만, 여하튼 직접 접촉이 되는 방식의 열전도 효율이 우수하다.

# 인텔 LGA1700,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대응


소켓 호환성은 대부분 대응한다. 인텔은 LGA 115X/1200/1700까지 대응하니 쉽게 말해 인텔 13세대 까지 냉각 가능한 쿨러다. AMD는 AM4/AM5까지 대응하니 쉽게 말해 라이젠 시피유는 3세대 이상부터 다 호환한다. 주의해야 할 점이라면 쿨러 호환에 따른 각각의 구성품이 색상으로 나뉘기에 색맹만 아니라면 설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듯싶다.

여기에 1.5g 용량의 써멀컴파운드까지 추가 적으로 돈 들어갈일 없게 구성했다. 제공하는 그리스는 써멀라이트 TF4 제품이다. 열전도성은 95W/m-k에 달하기에, 품질만 보면 중급 이상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사용에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제품 특성상 오버클럭을 위해 설계된 제품은 아니다. 오버클럭까지 염두했다면 팬은 최소 2개에 히프파이프 숫자로 이보다 많아야 유리하다.

그 점에서 순정 상태 혹은 K 등급 혹은 F 등급 시피유를 조용하게 안정적으로 구동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추천할 제품이다. 성능 테스트에 사용한 AMD R5 7500F 시피유가 조합을 추천하는 대표 아이템이다.


이 쿨러의 설명 배경을 고시원으로 설정할 것과 같이 강점은 무척 정숙한 소음이다. 그럼에도 안정된 냉각 성능을 구현한다. 설치도 쉽고 무엇보다 가격이 채 3만 원이 되지 않는다. 부담이라는 단어 자체가 격렬하게 거부한 쿨러 제품이랄까!

그러고 보니 수능 D데이가 100일이 남지 않았다. 걸어 다니는 발소리조차도 내지 말아야 할 살벌한 집안 분위기에서 PC를 돌린다면, 작은 소음일지라도 그게 대수롭게 넘길 일은 아닌 상황.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핀잔을 감당하기보다는' PC를 조용하게 만들면 될 것 아닌가!

누구에게나 비상금 3만 원은 있을 테니 질러라! 쿨러 구매에 필요한 비용 말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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