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도 튜닝 PC조립 쉽다! 리안리 PC-O11 VISION (화이트/블랙) 케이스와 함께라면~
똥손도 튜닝 PC조립 쉽다! 리안리 PC-O11 VISION (화이트/블랙) 케이스와 함께라면~
  • 김신강
  • 승인 2023.12.25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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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손도 나만의 튜닝 PC 뚝딱 만든다~
케이블 정리? 그딴 거 안 해도 멋스러운 PC 완성
속 훤히 보이는 PC 케이스 끝 판왕!


"난 국가대표 똥손이다. 손만 대는 족족 한 가지는 깨 먹기 일쑤다. 매번 복잡한 작업을 가급적 피하는 쪽을 선택하는데 '차라리 돈 주고 맡길걸~' 하는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정작 맡기자니, 요즘 PC 시장의 공임은 과거와 달리 꽤나 비싸다. 그만큼 기술적인 난이도가 상승했다. '화려함 = 복잡함'으로 통한다.

그런데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을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단행하기로 했다. 그래, 나도 남들 다 자랑하는 번쩍번쩍한 PC 한 대 나도 조립해 보자!. 이번 글은 그렇게 시작된 '똥손의 나만의 튜닝 PC 조립기' 되겠다. 물론 튜닝 PC의 핵심은 바로 케이스 아니겠나! 그렇게 선택한 리안리 PC-O11 VISION을 가지고 어떻게 완성했는지 사진을 통해 만나보시라"

어쩌면 PC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부품이지만, 동시에 가장 주목받지 못했던 부품. 책상 구석에 처박혀 먼지가 쌓여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던 가장 눈에 띄지만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부품. 바로 PC 케이스다.

PC 케이스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동시에 실내 인테리어가 중시되는 트렌드를 타고 거실로 나왔다. PC가 업무와 여가 모두 삶의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관련 시장도 함께 커지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리안리는 고급형 PC 케이스를 전문으로 올해 40주년을 맞은 대만의 브랜드다. 알루미늄 케이스 제조의 노하우가 깊어 다른 일반 회사의 철제 케이스 대비 훨씬 가벼운 무게와 고급스러운 유려함을 자랑하던 기술력으로 한대 시장을 주름잡기도 했다.

당시 알루미늄 세공에 깊은 공을 들여 한 땀 한 땀 제작해 출고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동시에 깊은 엔지니어링 마인드를 갖고 있어 케이스를 철저히 기술적 관점에서 접근해 기획하고 설계하던 회사. 물론 오늘날엔 아이언과 알루미늄을 적절히 활용해 선보이고 있지만.

따라서 보편적인 케이스 대비 기술과 품질 부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고 있다. 물론 가격 부담이 높다는 것이 결정적인 흠이다. 역시나 국내 인지도는 마니아층 중심으로 형성되던 브랜드인데, 대략 2년 쭉 이어진 코로나 시국에 시달리며 하이엔드 케이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모델명 : 리안리 PC-O11 VISION (화이트/블랙)
규격 : E-ATX
재질 : 스틸, 알루미늄, 강화유리 3.0 + 4.0
확장 Bay : 2.5" 3ea, 3.5" 2ea
특징 : 3열 수냉쿨러 장착, 그래픽카드 최대 455mm 대응
크기 : 가로 480mm x 넓이 304mm x 높이 464.5mm
가격 : 19만 5,000원 (다나와 최저가 기준)
판매 : 서린씨앤아이


# 속까지 시원한 3면 강화유리로 개성 한 번 뽐낼텨?


리안리는 다양한 케이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똥손인 내가 선택한 케이스는 PC-011 VISION 되겠다. 이유를 몇 가지 꼽자면 일단 크다. 큰 케이스가 아무래도 조립하기가 수월하다. 게다가 3면이 강화유리다. 큰돈 들여 구매하는 케이스인데 남에게 자랑하기에 이만큼 좋은 조건도 없다. 애초에 돈 좀 들였어요 하는 티를 낼 수 있게 한 의도가 십분 발휘된다.

마지막으로 케이블 정리(?)가 참 쉽다. 원래는 케이블 정리까지는 생각한 적 없는데 막상 조립하고 나서 케이블을 어딘가로 쑤셔 넣을 수 있다는 뜻밖의 개이득을 경험하게 됐다.

그야말로 리안리 PC-O11 VISION 케이스는 다 갖춘 케이스 되겠다.


좀 더 자세히 보자면 디자인 감성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탐낼 만한 매력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일단 3면 유리 디자인이란 점이 독특하다. 그동안의 케이스는 대부분 단면, 즉 한 면을 유리로 여닫이 문을 부착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3면이 테두리가 없는 강화 유리 패널로 되어 있어 압도적인 개방감을 자랑한다. 시스템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외부 디자인은 물론 내부 시스템의 배치와 색감, 공간감 등을 모두 면밀히 고려해야 하는 까다로운 디자인이다.

철제 + 알루미늄 구조의 새시도 무척 튼튼하다. 무게가 제법 되기에 조립할 때 이리저리 옮기려는 순간 무게를 감지한 몸은(안 그래도 허리가 아파서 약 먹고 있는) '끄응~' 소리를 내며 이를 악물게 했다. 그렇다 보니 몸통의 넓은 면적을 들기보다는 손에 잡히는 만만한 부분을 잡게 되는데, '어라~ 휘지도 않고, 바로 들리는데'라는 느낌이랄까! 강성 확보되는 두께의 철판을 아낌없이 사용했다는 의미다.

물론 3면을 두르고 있는 것이 고작 강화유리에 불과하니 외관 그 자체만 떠올리면 얼핏 허전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다. 리안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름 기교를 부린다. 안쪽 기둥은 철이며,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알루미늄 판이다. 그런데 밋밋한 알루미늄이 아닌 터치감과 세련미가 더하도록 표면 가공 처리한 알루미늄 패널을 철재 케이스 위에 배치했다. 동시에 강화유리는 틴트 처리를 해 강성을 더욱 높이는 방법을 꾀하다.


덕분에 시야를 방해하는 기둥이 아예 없애는 과감한 코너 실크스크린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 흔한 오픈형 케이스에서 짐작할 수 있는 기둥이 있고 없고의 차리로 비롯되는 투박한 느낌이 말끔히 사라졌다. 이 때문에 개방감이 대폭 증대됐고, 철제 기둥 없이 내부 공간을 확보해 냈으니 굉장히 조립 편의가 우수하다.

쉽게 말해 손에 걸리는 기동도 없고, 2개 유리판만 분리하면 내부가 완전히 개방되는 형태다. 이러한 환경이면 '똥손'도 이 케이블을 저리로 빼야 하나, 저 케이블을 이리로 빼야 하나~ 같은 고민은 무의미하다. 그냥 케이블 가는 방향으로 순리대로 풀어내면 된다.

게다가 내부를 가로지르는 기둥이 없다는 건 유체공학적으로 공기 흐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다는 의미다. 바닥면에서 차가운 공기를 빨아들이고 내부에 공기는 후면과 측면으로 통해 배출하는데, 덕분에 차가운 공기의 흡입과 동시에 뜨거운 공기가 바로 빠진다. 이러한 결과를 의도했는지 우연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쿨링 성능이 극대화되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 상상하는 대로 조립하고 원하는 대로 배치한다.


리안리 PC-011 VISION 케이스에서는 시스템 설치를 자유롭게 하는 설계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것도 취향이라면 취향일 수 있는데, 굳이 이렇게 큰 케이스에 M-ATX 메인보드로 조립하려는 사용자도 분명 있을게다. 이럴 경우 메인보드가 바닥면을 향하도록 배치할 수 있다. 리안리는 이러한 조작 방식을 HIGH MODE, LOW MODE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방식은 메인보드 트레이를 어떻게 장착하냐가 기준이 된다.

앵? 마더보드 트레이 방향을 변경해?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첨언하자면, 사진까지는 차마 찍을 염두를 못 냈지만 여하튼 케이스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이 모듈 형식으로 나뉜다.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부분은 통으로 분리되는 건 기본이고 좌우, 위아래 패널 모두 분리되고, 바닥면과 측면도 다 모듈형태다. 그렇다 보니 다 분리하면 딱 기둥만 남게 된다.

마치~ 철제 프레임을 기준으로 내부를 채워 넣은 방식이다. 그리고 다시 제 자리에 장착할 대에는 마그네틱과 볼트 그리고 각 홈에 정확하게 들어맞게 된다. 제 위치에 끼우면 '툭' 소리가 나며 정교하게 맞물린다.


이러한 이유로 처음 케이스를 마주하면 어떻게 분리해야 하지? 라며 눈에 보이는 모든 불트를 다 풀게 된다. 원리를 알고 나면 '세상 불필요한 행동임을' 깨닫는다. 볼트를 사용하지 않음에도 견고하게 고정되는 건 손뼉 쳐줄 부분이다.

일단 기본 형태인 HIGH MODE는 시스템의 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라디에이터의 공간을 최대화하여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으면서도 대세가 된 수랭식 쿨러의 요구조건을 충족한다. LOW MODE는 라디에이터의 크기는 줄이되 쿨링팬을 120mm, 140mm 각각 1개씩 추가하도록 해 냉각 성능에 초점을 맞춘 방식이다.

공간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메인보드 종류에 제약도 사실상 없다. 280mm 미만의 E-ATX, ATX, M-ATX, MINI-ITX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폼팩터를 지원하기 때문에 자유도가 높고, 그만큼 확장성도 뛰어나다.


뛰어난 사용성도 리안리 PC-011 VISION의 숨겨진 강점이다. 모든 브래킷과 패널은 외부 도구가 전혀 필요 없이 간편하게 분리할 수 있는 모듈식 디자인이다. 사용자의 취향에 맡기면서도 간편한 사용성을 갖춰 만드는 재미까지 고려했다. 물론 별도 판매하는 그래픽카드 연장 브래킷을 사용하면 그래픽카드로 중력 방향에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장착할 수 있다.

크기 대비 무게를 가볍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무거운 건 사실이지만 강성을 확보하려면 이 정도 무게가 기본이다. 덕분에 무게 대비 내구도가 매우 뛰어나다. 강화유리 패널과 통합된 지지대는 최대 35kg까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35kg의 힘이 가해지지 않는 이상 손상되지 않는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 덕수는 파독광부를 지원하고, 이때 40kg 쌀 한포대로 체력 검정을 진행한다. 마트에서 파는 쌀이 보통 5kg, 10kg 정도며, 좀 큰 쌀이 20kg 에 달한다. 즉, 40kg의 하중으로 힘을 가하기란 쉽지 않다.

참고로 직판장에서 팔리는 쌀 제일 큰 한포대가 40Kg이며,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 덕수가 독일 광부 체력검정 당시에 들었던 쌀 무게도 같다. 그 정도 힘을 가한다? 불가능하다. 쉽게 말 안 해 정상적인 사용으로는 안 부서진다는 말이다. 덕분에 유리 패널을 사용하는 케이스에서 종종 발생하는 유격도 없고 오래 사용해도 견고하게 맞물린다. 균형이 유지되니 틀어지는 일도 물론 없다.

바닥면엔 먼지 필터도 기본 제공한다. 바닥에서 찬 바람을 빨아올리는 형태인 만큼 먼지 필터의 역할은 제법 중요하다. I/O 포트는 케이스 하단에 집중 배치했다. USB 3.2 C포트가 1개, 3.0 포트 2개, 오디오 잭이 제공되는데 미관을 고려한 디자인인 만큼 하단에 배치된 포트는 책상 밑에 두고 쓰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흠이다.


◇ 조립 환경
① CPU -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K
② M/B - 애즈락 Z790 PG 라이트닝
③ RAM - 클레브 DDR5 6400MHz CRAS V RGB 32GB (서린씨앤아이)
④ SSD - 1TB
⑤ VGA - 조텍 RTX 그래픽카드
⑥ OS - Windows 11 Pro 22H2


나열한 특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자면 바닥에 두고 사용하는 것보다는 어딘가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재차 말하지만 소개하는 케이스는 '나도 튜닝 PC 있어요'를 과시하기 위함에도 충실한 제품이다. 20만 원에 이르는 하이엔드 케이스를 안 그러면 굳이 구매할 이유가 있을까? 따라서 모두가 우러러볼 수 있게 책상 위에 배치해 사용했을 때 가장 최적의 동선이 나온다.

마지막은 케이블 정리다. 투명 케이스의 미관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인 케이블 관리 걱정은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었다.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는 탈착식 이중 레이어 케이블 클립을 2개나 제공하며, 케이블 홀더와 벨크로 스트랩으로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하도록 한 점은 무척 인상적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전용 옵션인 라이저 케이블 킷을 추가할 경우 그래픽카드를 수직으로 장착할 수 있으며, 갈수록 커지고 무거워지는 그래픽카드가 자체 무게로 처지지 않도록 ANTI-SAG 브래킷을 제공하는 디테일도 리안리가 오랜 케이스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똥손인 본인은 어떠한 선 정리도 하지 않았다. 단지 케이블 타이로 보이는 부분만 묶었으며, 나머지 케이블은 안 보이는 구석에 쑤셔 넣은 것이 전부다. 사진이 그러한 결과라고 보면 좋다. 그럼에도 마치 일반 케이스에서는 선 정리에 무척 공들인 모습과 진배없는 결과물을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실 사용성을 잘 고려한 제품임을 어필하니다.


** 편집자 주

국대 똥손이 삼면이 훤히 보이는 PC를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기해 조립을 해봤다. 조립 전에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으려나? 고민에 고민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케이스 구조는 일반적으로 접하던 그것과 다르다고 느껴질 정도로 다소 복잡했고, 원리를 이해하고 나서야 아~ 이렇게 사용하는구나를 직감할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을 벗어나기가 가장 힘든 절차가 아닐까 싶다.

선택지는 화이트, 블랙 두 색상이다. 튜닝에 초점을 둔 하이엔드 시스템을 유려하게 드러내는 데 최강의 보조재로 써 손색없다. 물론 보급형 PC 조립에 사용하는 것을 말리는 건 아니지만 가격이 가격인 만큼 하이엔드급 PC가 좀 더 어울린다.

그리고 제품의 타깃 역시 PC 사용의 빈도가 높고 PC의 심미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를 겨냥하고 있다. 게다가 경쟁 상대도 없다. 리안리 케이스는 독창성의 결과물인 데다가 매번 선보이는 제품에서 그들의 고집이 느껴질 정도다. 특히나 PC 케이스 시장이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만나면서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리안리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졌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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