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조용하고 강력하게, be quiet STRAIGHT POWER 12 1500W 80PLUS PLATINUM
[써보니] 조용하고 강력하게, be quiet STRAIGHT POWER 12 1500W 80PLUS PLATINUM
  • 김현동
  • 승인 2023.11.2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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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의 가장 큰 이슈는 수능, 그리고 수능과 함께 시작되는 지스타일 것이다. 얼핏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행사지만, 정작 수능 다음날의 지스타는 시험을 끝낸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랜 기간 어렵고 힘든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아온 학생들에게 게임은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건전한 취미가 될 수 있다. 또 규모면에서 세계 3대 게임쇼 수준으로 성장한 지스타를 살펴보면 현재의 게임 트렌드가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이제부터 자유를 만끽할 학생들에게 지스타는 자유와 건전한 일탈(?)의 시작인 셈이다. 한편, 올해 지스타는 42개국, 1037개 기업이 참여해 3300개가 넘는 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고 한다.


△ 서린씨앤아이는 지스타 2023 엔씨소프트 부스 체험존에 비콰이어트 파워를 장착한 체험용 PC 130대를 설치. 신작 게임을 참관객이 직접 즐길 수 있게 했다. 안정된 파워를 기반으로 진행기간 내내 단 한대의 PC도 오동작 없이 정상 동작했다.

지스타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이 중 PC 기반 게임은 키보드와 마우스 등 편리한 입력장치, 대화면 모니터 등 휴대성을 제외하면 게임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덕에 가장 강력한 성능, 가장 화려한 그래픽을 십분 발휘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추세이다.

# 문제는 파워야!! be quiet STRAIGHT 12 1500W 80PLUS PLATINUM


최근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몇몇 PC게임의 경우 대부분 최적화가 잘 이루어져 웬만한 수준의 PC라면 대개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 분명, 그렇게 타협하면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 PC라는 플랫폼이 대단히 유연하다는 점은 어떤 면에서 사용자에게 대단히 큰 유혹이 되기도 한다.


FHD 보다는 QHD, QHD 보다는 웬만하면 4K 화면으로 즐기고 싶고, 성능을 위해 퀄리티를 떨어트리기보다는 더 생생한 그래픽을 더 빠르게 즐기고 싶어 한다. 최신 그래픽카드와 게임이 만들어내는 압도적 비주얼을 맛보고 나면, 누구라도 욕심이 생기기 마련. DLSS3/FSR3처럼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프레임을 늘려주는 기술보다는 입이 떡 벌어지는 레이 트레이싱 기반의 화면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그래서 소비자의 지향점은 자꾸만 높아져 간다. 중급형 그래픽카드와 RTX 4090 같은 최상위 제품 간의 판매격차가 크지 않은 가장 큰 이유 역시 결국 모든 게이머의 지향점은 결국 RTX 4090이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파워다. 안 그래도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는 최신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가 속속 등장하며 파워 서플라이 시장은 지난 1년여간 꽤나 시끄러웠다. 새로운 ATX 3.0/PCIe 5.0 규격으로 이동하는 중이라서 소비자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과거엔 그냥 적당한 제품을 사용하면 문제가 없던 제품이 파워라면, 최근엔 고용량 제품에서도 심심찮게 트러블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만큼 고성능 PC의 전력소모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리라.


수많은 하드웨어 브랜드 중 자신의 명확한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브랜드가 몇이나 될까? 대개의 브랜드가 정체성의 확립보다 트렌드를 좇는 게 일반적인 시장에서 비콰이엇은(be quiet) 그래서 더 대단해 보인다. ‘저소음’이라는 자신들의 철학을 꺾은 예가 없고, 이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좋은 유통사까지 만났으니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도 커 보인다.


비콰이엇 STRAIGHT POWER 12 1500W 80PLUS PLATINUM은 독일 브랜드가 의례 그러하듯 무언가 간결하고 견고한, 그러나 뜯어보면 정교한 메커니즘이 숨어있을 것만 같은 느낌의 고용량 파워 서플라이이다. 비콰이엇은 최상위 Titanium 라인업에 ‘DARK’를, Platinum 라인업에 ‘STRAIGHT’라는 제품명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STRAIGHT란 이름이 붙어 있다면 이는 모두 80PLUS Platinum 등급의 제품이라 이해해도 좋다.


기존에 보아온 모든 파워 서플라이 중 아마도 가장 넓은 팬그릴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만큼 통풍에는 유리한 구조라 할 것인데, 어찌 보면 고급스럽고, 또 어찌 보면 좀 괴랄한 느낌이라 해야 할까?

규격화된 파워 서플라이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분이 팬 그릴이라 본다면, STRAIGHT 12 1500W는 적어도 소비자에게 자신들의 특징을 명확히 인지시키는 데는 성공한 느낌이다. 저런 독특한 팬 그릴을 한 번 본 소비자가 잊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135mm 쿨링팬은 블레이드부터 심상치 않다. 원활한 공기의 이동과 더불어 마찰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블레이드에 추가적인 가공이 더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사일런트 윙’이라 이름 붙은 이 쿨링팬은 블레이드의 독특한 구조, 유체베어링(FDB), 풍량을 극대화하는 7 엽 팬 블레이드 등을 갖추어 최고 속도로 동작할 때에도 36 dBA 수준의 소음만을 발생시킨다.

1500W의 거대한 용량을 절반 정도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고작 12 dBA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모드 등을 굳이 채택하지 않고 쿨링팬의 동작소음 자체를 극도로 제어해 낸 것은 역시 독일 스타일이라 해야 할까?


고용량 제품답게 2개의 12VHPWR 커넥터를 제공한다. ATX 3.0 규격에서는 하나의 케이블당 최대 600W의 전력을 그래픽카드에 공급할 수 있으므로, 현존 최강의 그래픽카드라는 RTX 4090 두 장을 동시에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고성능 게이밍 PC뿐 아니라 머신 러닝, AI를 위한 멀티 그래픽 시스템 등에 활용하기에도 최적의 조건이다.

모든 모듈러 케이블을 메쉬로 처리해 고급감을 더하는 것도 특징. 한때 화려한 슬리빙 케이블 열풍이 불었지만, 케이블을 모두 정리하고 나면 가장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은 역시 메쉬 케이블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고급형/고용량 파워 서플라이의 기본과 같이 받아들여지는 풀 브짓지 LLC, 일본산 105도 내압 메인 캐패시터 등 내부 구성도 호화롭다. 출력단의 2차 캐패시터 역시 최고급이 사용되고 있다. 모든 출력구간에서 90%를 상회하는 높은 효율을 발휘하는 고용량 파워 서플라이 답게 내부 구성도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탑 티어 수준의 파워 브랜드들이 최근 적용하고 있는 케이블 프리 디자인도 적용됐다. 이 디자인이 적용된 파워 서플라이는 입력단의 EMI 필터부와 쿨링팬을 제외하면 내부에 단 하나의 케이블도 찾아보기 어렵다. 각각의 기능을 가진 PCB를 별도의 배선 없이 모두 직결시키는 방식으로, 기술의 개발과 제조는 어렵지만 더 높은 품질과 신뢰성, 수명을 제공할 수 있다.

# 어떤 환경에서도 조용하게, 효율 높고 듬직하고!


80PLUS Platinum 인증을 획득하려면 거의 모든 출력환경에서 90% 이상의 전력효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출력 구간에 따라 89~92%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Titanium과 더불어 가장 높은 효율을 제공한다 생각하면 적확하다.


△ 플래티넘 등급을 확실히 지키는 칼전압 동시에 매우 조용한 팬 구동은 비콰이어트 파워를 사용할 때 보장받는 두 가지 요건이다. 오늘날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구동 전력량이 높은 하드웨어의 등장으로 전원공급장치의 구동은 가혹한 요건에 해당한다. 비콰어트는 최대 1500와트 용량까지 확보. 다양한 사용자층의 요구 조건을 제대로 충족시키고 있다.

** 편집자 주

비콰이엇은 꽤나 재미있는 브랜드다. 고품질 제품 위주로 출시하는 탓에 아직 이 브랜드를 모르는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마니아 레벨에서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AS의 불편을 감수하며 해외직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브랜드는 그만큼 명확한 자기 정체성을 가졌다.

다양한 액세서리나 충분한 수량의 케이블, 화려한 디자인 등. 눈을 사로잡거나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액세서리 등이 없이도 STRAIGHT 12 1500W 파워는 충분히 고급스럽고 우수하다는 인상을 사용자에게 심어준다.

세상 더없이 조용한 정숙성은 50만 원이 넘는 이 파워를 달고도 “아, 싸게 잘 샀다’ 하는 만족감을 줄 만하며, 모든 구간에서 90%를 상회하는 탄탄한 고효율과 호화로운 내부 구성은 이 제품이 분명 대단히 높은 시장을 지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750W Gold급 파워면 어떤 시스템에도 충분하다는 평이 일반적이었던 것이 불과 1~2년 전이었다면, 이제는 STRAIGHT 12 1500W와 같이 1000W를 훌쩍 넘는 파워 서플라이도 고려해 보아야 할 시점이 됐다. AMD 7000 시리즈나 인텔 14세대 프로세서의 전력소모량도 만만치 않거니와, 다음 세대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또 얼마만큼의 전력을 요구하게 될지도 미지수이다.

RTX 40 시리즈의 등장 시에 고용량으로 인정받던 기존의 파워 서플라이들이 브랜드 가릴 것 없이 힘겨워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향후 5년 이상을 사용할 파워 서플라이는 조금 더 고용량으로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최대 10년의 무상 AS를 지원하는 것도 안정적이고 말이다.

팬그릴의 독특함만으로도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을 STRAIGHT 12 1500W, 고성능 게이밍 PC부터 장시간 연속적인 구동이 필요한 고성능 머신 러닝, 영상 편집, CAD/CATIA 등의 설계용 시스템 등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스템 전반에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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