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2] 용산, 독자생존 NO 연대생존 YES '이엠텍, 서린, 마이크로닉스, 조텍'
[지스타 2022] 용산, 독자생존 NO 연대생존 YES '이엠텍, 서린, 마이크로닉스, 조텍'
  • 김현동
  • 승인 2022.11.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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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적은 없다. 한순간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바뀐 현장 지스타 2022에서는 용산 유통/수입사가 생존을 위한 결단에 이때만큼은 힘을 모아 효과를 증대하기로 동의했다. 유통 현장이라면 절대 양보하지 않던 이들 브랜드의 색다른 생존 전략이다.

표면적으로 본다면 독자 생존이 아닌 연대 생존인 셈이다.

연대키로 한 브랜드는 총 4곳. PC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종합 PC 유통 및 제조사로 체질 개선 중인 이엠텍 그리고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PC 부품을 수입/유통하고 있는 서린,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위치한 스펙표를 통해 사용된 부품을 알 수 있다.

클래식파워와 케이스 여기에 게이밍 기어와 모니터, 그래픽카 까지 PC를 이루는 부품 중 메모리와 시피유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마이크로닉스 기본에 충실한 RGB 그래픽카드와 미니 PC 제조사로 유명한 조텍이다.

이들 브랜드는 모르는 PC 사용자가 없을 정도로 점유율 기준 3위권 내의 주역이다.

그러한 브랜드가 지스타 2022 행사에서 독자 생존을 거부한다. 올해 행사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참여가 무산된 것이 첫 번째이며, 두 번째는 PC라는 섭리상 개별 부품이 구동하지 못하는 탓이다. 여기에 유독 큰 폭으로 상승한 부산 지역 물가도 걸림돌이 됐다.

총 4개 브랜드의 연대로 다양한 조합의 PC가 현장에 설치됐다. 조립된 PC는 게임 참가사 부스에 설치되어 테스트 PC로 운영된다. 게임사에서 요청이 왔고 이에 응하는 과정에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대를 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설치된 PC는 책상 아래 안보이는 곳에 설치된다. PC 유통/수입사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해 PC게임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을 설치했다.

연대에 걸림돌은 오직 한 가지. 나만의 부품으로 구성이 되어야 한다는 고집을 내려놓고 상황에 맞춰 배분된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약속이다. 그 덕분에 유통하는 제품과 경쟁사 제품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PC가 현장에 설치되어 운영됐다.

물론 삼성 오디세이와 같은 자사 제품이라면 굳이 이러한 연대가 필요하지 않다. 게다가 이엠텍 조차도 레드빗 브랜드로 PC를 제조하고 있다. 조텍도 미니 PC를 제조한다. 마이크로닉스도 PC를 제조한 바 있다. 여러 가지 정황상 나열한 브랜드가 나만의 것으로 못해서가 아니다.

코로나 영향력이 막강하던 지난 3년간 IT 시장은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 특수라는 용어는 그래서 나왔다. 예년 대비 몇 년 매출을 1년 만에 채울 정도로 판매량이 급 상승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코로나가 내리막 길에 접어든 오늘날 역대 최악의 매출을 갱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스타 2022는 게임을 위한 게이머의 축제다. 하지만 그러한 게임을 하는 도구는 다름아닌 PC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 한다면 즐기는 도구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독자생존보다는 함께 생존해서 다시금 시장이 북적이는 그때까지 시장을 재건해야 하는 것이 다양한 유통/수입/브랜드에 맡겨진 과제다. 그러한 이유로 독자생존이 하루가 머다 하고 메아리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재주껏 살아서 보자는 뜻의 가장 매정한 주장이 바로 독자생존이다.

하지만 용산에서 충분한 여력이 되는 곳만 살아남을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 용산이 오늘날 PC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하나의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던 핵심은 다양한 브랜드가 이곳을 중점으로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수에 불과한 용산에 매력을 느낄 이는 없다.

용산에 적을 둔 유통/수입/브랜드 회사는 이러한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번 지스타 2022에서 독자보다는 연대 생존을 택한다. 살아서 다음을 도모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 내 것이 아닌 남의 것과 함께 하는 것임이 쉽지 않은 결정과 결단임에 함께 나아가기로 한 신중한 결정은 현명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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