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마이크로닉스 파워 '퍼포먼스 II 125mm' 공간적 여유를 극대화하다
[써보니] 마이크로닉스 파워 '퍼포먼스 II 125mm' 공간적 여유를 극대화하다
  • 김신강
  • 승인 2021.08.25 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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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25일] - 파워 업계의 전설이 된 마이크로닉스는 매번 기준을 갱신해왔다. 수많은 국내외 브랜드가 경쟁하는 치열한 시장에서 십 수년간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는 힘은 바로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면 이를 가능케 한 비결이 바로 정진해온 자세다.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 면면에서 통계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클래식은 마이크로닉스가 자체 제작 게이밍 기어까지 확장하며 우리나라 유일한 IT 기어 제조사로 존립할 수 있게 만든 근간이 됐다. 클래식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확장한 캐슬론, 아스트로 등 후발 브랜드가 순항할 수 있었다. 용도나 환경, 취향에 따라, 또는 가격이나 성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다양화한 전략이 시장에서 먹혔다.

# 마이크로닉스, 파워 서플라이 크기를 확 줄이다


‘퍼포먼스’를 통해 제시한 선택지는 바로 규격이다. 기존의 라인업은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조금씩의 차이를 내세웠지만 근본적인 크기는 건들지 않았다. 그만큼 파워 서플라이는 제조사 입장에서나 사용자 입장에서나 정해진 어떤 표준 크기가 암묵적으로 있어왔다. 하지만 용량이 증가할수록 파워의 크기는 덩달아 커졌다.


안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품과 이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부품의 숫자가 커진다. 자연스럽게 파워 자체의 크기도 용량이 커지는만큼 벌크업을 하기 마련인데 문제는 케이스다. 파워는 커져도 케이스는 규격에 따는 고지식한 부품이기에 한계가 뚜렷했다.

심지어 시류는 점점 작은 케이스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1인 가구의 급증으로 실내 공간이 작아졌고, 미니멀리즘 열풍을 타고 작고 실속 있는 케이스가 곧 좋은 케이스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산을 비롯한 PC 판매 현장에서는 문제가 불거졌다. 조립의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갔다. 고객은 작은 케이스를 선호하지만 케이스가 작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성능 상의 문제 혹은 조립 난이도가 상승하는 문제 등 자잘한 번거로움에는 관심이 없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그때마다 판매자의 잘못이 됐다.

# 작아진 크기, 동일한 성능, 우수한 부품


마이크로닉스 파워의 품질은 사실 흠잡을 데가 없다. 이는 바꿔서 얘기하면 발전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뜻이고, 신상품을 선보이는 데도 장벽으로 자리한다. 제조사는 매년 더 좋은 제품을 선보여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데, 기존 제품이 이미 어느 정도의 정점에 오르면 신제품을 만들어야 할 구실이 마땅치 않아지기 때문이다.


성능에 자신이 있는 마이크로닉스는 그래서 크기로 눈을 돌렸다. 크기는 줄이면서도 똑같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면 고객의 눈길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변화하는 고객의 성향에 맞게 제품의 사이즈를 줄이고 성능을 지켜낼 수 있다면 시대의 맞는 제품이 될 수 있다.

‘퍼포먼스 II 125mm’는 제품 네이밍에 125mm라는 아예 규격을 집어넣었다. 기존 파워와는 다르다는 것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700W의 고출력, 5+2중 보호회로, 80 PLUS GOLD의 에너지 효율 등 기존 마이크로닉스 파워가 강조해온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이즈는 대폭 줄였다.

기존 마이크로닉스의 80 PLUS GOLD급 파워는 ATX 규격, 즉 세로가 160mm인데 퍼포먼스 II의 경우 35mm를 줄인 것이다. 고작 3.5cm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접 조립을 해본 사용자라면 PC 케이스 내부의 3.5cm가 얼마나 큰 공간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외장 SSD가 약 8mm인데 이런 외장하드를 4개 넣고도 남는 크기다. 당연히 쿨링에도 도움이 되고, PC에 부하도 덜 걸릴 수밖에 없다. 작은 몸집에도 동일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비결의 단면은 최대 91%의 효율을 내는 하이엔드 부품을 곳곳에 박아둔 결과다.

작은 크기에 똑같은 성능을 내려면 들어가는 내장재가 좋아져야 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다. 그렇게 완성한 제품의 가격은 9만 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가격대의 제품에는 최근의 시스템이 요구하는 최신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됐다.


2세대 GPU-VR 기술은 100% 부하 환경에서도 출력 전압의 강하 없이 그대로 전압을 유지한다. 최신 CPU, 그래픽카드가 모두 고성능화되고 있는 PC 환경에서 오버클럭의 성공 확률을 확연히 높이는 비기다. 프리볼트 설계, 애프터 쿨링, 제로 팬 등의 핵심 기능 역시 빠짐없이 들어갔다.

50도 이하에서는 팬을 멈춰 무소음 모드로 들어간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할 수 있는걸 왜 지금까지 큰 파워를 썼을까?”하는 합리적인 의문이 들 정도로 세심하게 설계됐다.

크기가 작아졌다고 냉각팬도 작아졌을 것이라 예상했다면 오산이다. 일반 제품과 동일한 120mm 냉각팬이 그대로 탑재됐다. 작은 몸집에 동일한 냉각팬이 들어가니 상대적으로 쿨링 효과는 더욱 개선된다. FDB 즉, 회전 시 마찰을 최대한 줄여주는 유체 베어링 기술이 적용된 팬으로 먼지 유입은 최소화되며, 오일의 누출도 적어 오랜 수명을 제공한다.

# 압도적인 보증 기간 7년… 1위 브랜드 자리 굳건히 할까


게다가 무상 보증 기간은 무려 7년이다. 마이크로닉스의 자신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클래식의 10년보다는 짧지만, 폼팩터가 완전히 바뀐 신제품의 보증 기간이 7년이라는 것은 놀랍다. 사실 파워 서플라이의 교체 주기가 PC의 업그레이드 주기와 비슷하게 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10년이나 7년이나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이크로닉스는 늘 경쟁자가 따라올 만하면 아예 새롭거나 확연히 뛰어난 성능을 선보여 제압해왔다. 퍼포먼스 II 125mm의 출현은 그 정점에 있다. 효율이 얼마나 뛰어난가, 안정성은 얼마나 좋은가, 가격은 성능 대비 좋은가 하는 보편적인 비교 덕목을 벗어나 확 작아진 크기를 들고 나왔다.

이는 준비하지 않으면 경쟁사가 바로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다.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등 다양한 자체 디자인 상품을 직접 개발하며 공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마이크로닉스의 행보 뒤에는 파워 서플라이에 대한 자신감이 배경으로 자리한다. 퍼포먼스 II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한다면, 당분간 마이크로닉스의 독주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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