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마이크로닉스 MECHA ZK-1 RGB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 … 멀티미디어를 품다
[써보니] 마이크로닉스 MECHA ZK-1 RGB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 … 멀티미디어를 품다
  • 김신강
  • 승인 2021.09.12 0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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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2일] - 국내 유일의 게이밍 기어 제조사라는 어쩌면 무거운 타이틀을 짊어지고 있는 마이크로닉스. 파워서플라이로 압도적 시장점유율 국내 1위를 달성했지만 그럼에도 직접 제품을 제조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피해야 할 불문율로 여겨져 왔고,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가 많다. 인건비, 시설비, 임대료 모두 값비싼 대한민국에서 제조를 업으로 선택한다는 자체가 리스크를 안고 가겠다는 의미로 통하기 때문.


그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닉스는 자체 디자인 연구소와 R&D 센터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했고, 이제는 시장에 워프, 모프, 메카로 나뉘는 디자인 콘셉트로만 3개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제품을 하나 둘 선보이는 추세다.

# 디자인 잇셀프… 마이크로닉스, 디자인에 올인


지난 2020년 마이크로닉스가 내세운 회사의 슬로건 ‘Design Itself’였다. 그만큼 디자인에 모든 승부를 걸겠다는 다짐이다. 중소기업 대부분이 그렇지만 제아무리 역량을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투박한 디자인은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의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이를 알기에 디자인 비중에 공격적으로 날을 세운 것.

하지만 시장 분위기라 녹록지 않다. 코로나 이후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아예 고가의 ‘예쁜’ 제품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아예 1~2년 쓰고 버릴 생각으로 가장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극단적인 소비 성향으로 바뀌면서 중저가 브랜드가 빠르게 소멸하는 추세다.

마이크로닉스는 바로 이 중저가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다. 공존의 히트작인 파워 서플라이 ‘클래식’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디자인에 민감하지 않은 전원 공급장치라는 특성상 별다른 디자인이 없어도 성능으로 실력을 입증하면 됐다. 마이크로닉스가 국내 점유율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 역시 압도적인 가격 대비 성능 덕분이다.


키압 : 백축(45g), 갈축(50g), 적축(45g)
키캡 : 비키스타일, 레이저 각인
방식 : 1,000Hz 폴링레이트, 체리식 스테빌라이저
키 수명 : 8천만 회
특징 : 멀티미디어 스위치, 무한 동시 입력, 손목 받침대

그러나 게이밍 기기는 다르다. 직접 밖으로 노출되어 책상 위 인테리어에 영향을 주는 키보드, 마우스, 헤드폰은 디자인을 무시할 수 없다. 회사는 바로 이 부분이 자체 제작 상품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인식했고, 로지텍, 레이저를 비롯한 굴지의 브랜드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디자인에 사활을 걸었다.


기존 브랜드에 떨어지지 않는 디자인, 그리고 마이크로닉스의 상징과도 같은 ‘가성비’를 더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코로나 이후 제품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급증했다는 것은 마이크로닉스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 메카 ZK-1 키보드, 새로운 디자인에 가성비 더해


이런 분위기 속에 출시한 마이크로닉스 키보드 메카(MECHA) ZK-1은 마이크로닉스 표 게이밍 기어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기계 로봇을 테마로 한 차가운 느낌의 메카 ZK-1은 기존에 보여주던 키보드와는 달리 날렵한 라인이 돋보인다.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전용 손목 받침대(팜레스트)도 기본 제공되기 때문에, 패키지도 다른 제품에 비해 큼지막하다.

기계식 키보드의 생명과도 같은 스위치는 백축(화이트) 카일 박스 스위치를 채용했다. 클릭 소리가 경쾌하면서 반응 속도도 빠르다. 일반적으로 백축은 고가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나 마이크로닉스는 이 또한 일반 중급 기계식 키보드 라인업 가격대로 맞추는 데 성공하면서 일단 경쟁력을 갖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백축 특유의 딸깍거리는 키감을 선호하지 않거나 장시간의 타이핑이 필요한 사용자를 위해 적축, 갈축도 함께 선택할 수 있다.

# 백축 적용한 고성능에 흡음재, 윤활 작업까지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자석식으로 탈부착할 수 있는 전용 팜레스트는 기본이요, 미디어 버튼과 볼륨 조절 다이얼까지 배치했다. 없어도 되는 요소지만 있을 경우 편리한 만족을 안기는 컴퓨팅 요소다. 특히 휠 방식으로 볼륨을 조절하는 부분은 기존 키보드와 디자인적으로도 확실히 차별화되는 요소다. 15가지의 RGB 효과는 이제는 흔해 보일지 모르지만 게이머에게는 그만큼 필수 요소가 됐다.


곳곳에서 세심하게 신경 쓴 면면이 엿보였다. 3T 두께의 발포 PE 흡음재 추가, 스테빌라이저 윤활 작업까지 더해졌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일일이 돈과 시간을 들여야 했던 작업을 미리 해 놓은 셈이다. 키보드를 일일이 분해해가며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를 선호하는 사용자는 어쩌면 맥이 풀릴 수도 있을 정도로 세심한 만듦새다.


윤활 작업을 거친 스테빌라이저는 선호도가 높은 체리 방식을 따르고 있다. 안정된 구조인 만큼 사용자가 어떠한 위치에 힘을 가하더라도 축의 뒤틀림이 적고 클릭 반응이 균등한 방식이다. 이러한 완성도는 장시간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동작 원리에 사용자 의도와 달리 반응해 강제할 이유가 적기에 내구성 저하 요소를 막는 효과를 불러온다. 그만큼 안정된 사용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에 충실한 동시에 색다른 면면이 가장 인상적인 모델이다. 그렇다 보니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메카닉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키보드의 본질에 집중한 마이크로닉스 메카 ZK-1은 결론적으로 돈값 이상을 한다. 결국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기에 평이 엇갈릴 수 있지만 적어도 성능과 기능에 대한 잡음은 그다지 나오지 않을 듯하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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