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키있는 텐키리스키보드! 마이크로닉스 MANIC EX89 RGB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
텐키있는 텐키리스키보드! 마이크로닉스 MANIC EX89 RGB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
  • 김현동
  • 승인 2021.01.06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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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06일] -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 자기 브랜드로 키보드를 선보이는 일명 제조사로 불리는 기업이 하나 같이 내세우는 오랜 염원이라면 자체 스위치의 간절함이다. 체리를 기반으로 카일과 오테뮤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스위치를 입맛대로 들여오기란 여간 어렵다고 하다.

즉 키보드 제조사가 자체 스위치를 가졌다는 것의 의미는 스위치 공급사의 텃세로부터 자유롭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마이크로닉스는 자체 스위치를 가진 몇 안 되는 제조사 가운데 한 곳이다. 스탠더드와 브론드 등급 파워 하면 대명사로 떠올리는 파워 제조사로 더 유명한 이곳이 최근 1년 사이 사세를 급격히 키우기 시작했다.


키보드, 모니터 등 게이밍기어라 여기는 모든 분야를 무대로 활동에 나섰다. 그리고 이번에는 텐키 있는 텐키리스키보드를 시장에 투입했다. 일반 106키 형태 키보드 우측에 있는 1에서부터 10까지 배열한 키패드를 뺀 텐키리스키보드라니? 하는 의구심이 드는 그러한 제품이다.

사무 환경에서는 요긴하게 쓰이지만, 평상시에는 거의 쓰이지 않기에 계륵 같은 존재로 통했던 텐키. 특히 개발자라면 거의 쓰임새가 없기에 아예 이 부분을 없앤 키보드는 그들 사이에서는 높은 활용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은 크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휴대성을 내세웠기에 지금도 인기는 여전하다.


그럴 것이 십여 개에 달하는 키패드가 없어지니 공간 활용에서도 유리한 건 당연한 논리다. 하지만 막상 숫자 키보드를 사용해야 할 상황이 되면 그 필요 없던 것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그 단 한 순간에 불과하지만, 사용 편의성을 떠올리게 하니 크기는 텐키리스지만 기능은 일반 키보드와 동급인 제품을 찾는 목소리가 여전히 들리는 배경이다.

텐키리스키보드의 활용성을 높인 아이디어 상품


때마침 한미마이크로닉스가 87키의 장점과 104키의 장점을 모두 더한 89키 키보드를 내놓은 시도만으로도 뜻깊다. MANIC EX89 텐키리스프로 with 넘버 패드 제품만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좁은 책상에서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을 즐기기 위해 최적화된 키보드 사이즈에 사무 환경에 필요한 쓰임새가 높은 텐키를 제공이다.

문서 작업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숫자 입력을 넘버락 키가 없어 메인 배열의 숫자키를 양손으로 입력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부분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제품은 방향키 위에 공간에 넘버락 키, 즉 텐키를 배치해 텐키리스 사이즈 키보드 제품과 크기는 같으면서 텐키를 구현했다.


게이밍에 적합한 87키와 사무 환경에 적합한 104키의 장점을 모두 갖춘 기발할 발상이다. 효율적이면서도 익숙한 경험이라는 두 방향 모두를 절묘하게 충족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주로 게임을 하지만, 오로지 게임만을 위한 키보드는 싫다는 사용자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제품이 될 수 있겠다. 물론 생긴 형태가 조금은 생소한 형태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여지는 있다.

그런데도 키캡은 모두 표준 형태의 그것을 사용한다. 보통 표준 규격에서 벗어난 키보드는 면적을 이유로 기형적인 키캡을 도입하면서 정나미 떨어지게 만드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인이다. 오랜 시간 사용해도 글꼴이 지워지지 않는 이중 사출 형태라는 점 또한 가격을 고려하면 높게 쳐줄 부분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색상이 블랙과 화이트 단 한 종에 불과한 점 정도.


서두에서 언급했지만, 키 스위치는 마이크로닉스가 스위치 제조사를 구워삶아 제조한 마닉 갈축이다. 1세대 제품 대비 소음이 줄어들고 완성도는 높인 형태인데, 키 압은 50g으로 제조사는 약 6천만 회 수명을 내세웠다. 흔히들 갈축은 서걱거린다는 표현에 있어 다소 야박하게 구는 경향이 짙으나 마닉 스위치는 좀 더 표현이 확실히 하는 편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소리가 좀 큰 편이다.

또한, 축의 뒤틀림을 방지하는 스테빌라이저까지 보강한 2세대 스위치를 기반으로 키캡이 흔들리거나 밀리는 현상에서 자유롭다. 결정적으로 게이밍 기어를 표방하는 제품답게 무한입력을 지원에 전혀 무리가 없다. 제조사는 안티고스팅 기술까지 도입해 동시에 여러 스위치 입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동작에 문제없음을 강조했다.

텐키리스키보드 선호도가 개발 환경에서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키보드 변경 없이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도 괜찮은 사용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는 RGB다. 이 또한 게이밍 기어 제품에나 적용되던 것이라 여겼지만 막상 익숙한 이라면 탐내는 기능이기도 하다.
만 막상 익숙한 이라면 탐내는 기능이기도 하다.

불을 끄고 게임을 즐기는 용도라면 더할 나위 없는 만족을 안길 옵션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발광 효과는 제법 쓸만하다. 게다가 RGB는 무려 16만 8천 색상을 구현하기에 색상 표현도 촌스럽지 않다. 참고로 제조사가 프로그래밍한 효과는 약 14가지 모드를 기본 제공한다.

종합하자면 당분간은 이러한 형태의 제품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마이크로닉스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기에 가능한 효과이기에 드물지만 동시에 생소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제품이다. 결정적으로 1,000Hz 폴링레이트 구현 설계가 도입된 결과 빠른 입력이 필요한 게이밍 환경에서 그 신호를 빠뜨리지 않고 구현해낸다.

큰 키보드와 작은 키보드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면 딱 그 중간에 위치할 특별한 제품이라는 설명이 이보다 잘 어울리는 제품도 드물다. 오랜만에 만져본 이색 키보드로 인해 과거 키보드를 깐깐하게 고르던 키덕 시절을 회상해본다. 당시만 해도 이러한 텐키리스는 고가 일색이던 것을 떠올리면 마이크로닉스가 가격 인하라는 측면에서 참 큰일을 하긴 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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