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터치를 비웃다. 마이크로닉스 매니악(MANIC) E5S
마우스, 터치를 비웃다. 마이크로닉스 매니악(MANIC) E5S
  • 김현동
  • 승인 2020.03.01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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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C와 USB 3.0 듀얼 인터페이스!

[써보니] 마이크로닉스 매니악(MANIC) E5S 마우스




[2020년 03월 01일] - 초창기 터치 인터페이스가 세상에 태동했을 그 당시를 떠올리면 그저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나름 당시에는 획기적인 기술로 찬사가 쏟아졌다. 누르는 힘으로 반응하는 감압식에서 일명 오늘날 터치의 근간이라 일컫는 정전방식까지 기술은 분명 끊임없이 진화했지만 그래도 아직 멀었다는 평가는 여전히 들린다.

투박한 손가락으로 제아무리 정교하게 조작하려 한들 사용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엇박자였고, 멀티 터치에 최적화되었다고 외친 들 현장에서는 확대나 스크롤 과정이 매번 불편하다는 원성이 빈번했다. 하지만 시류가 시류인 만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와치 그리고 다양한 기기가 오늘날 터치를 기본 방식으로 수용했다.

그러니 불편하다는 푸념은 들릴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기술이 진화 한들 PC에 쓰이는 기본 입력 장비 만큼은 구시대의 유물을 연상케 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고수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최신 장비가 제공하는 편의성이 옛것을 뛰어넘지 못한 탓이다. 가볍고 얇은 스마트기기 사용자가 휴대성까지 포기하면서 번거롭고 투박한 입력기기를 소유하는 건 실제 작업을 해본 이라면 공통으로 통감하는 내용이다.

기술의 진화 이전에 수반해야 할 것이라면 조작하는 편의성은 반드시 사용자에게 익숙함이 전제조건이나 상당수 주변기기는 기술적 우위만 내세우기에 기대 충족과는 거리가 있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마우스와 키보드가 여전히 현역이며 왜 그 위상이 변함없는 것인가? 를 고심한다면 답은 뻔하다.

‘이보다 사용성이 우수한 제품은 여전히 없다.’


마이크로닉스는 말한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진정한 진화라고. 사용자가 선호하는 최신기기에 날개를 달아주는 특별한 마우스 MANIC E5S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찾는다면 그건 불필요한 도전이다. 마우스 생김새야 머릿속에 떠올리는 형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단지 과거의 투박하던 형태가 오늘날에는 작고 슬림하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다듬어졌고 마우스라면 다들 갖춰야 하는 기능 만큼에도 충실했다. 그러니 마우스 본연의 기능만을 따진다면 대단한 것은 없다.

인터페이스가 C-TYPE을 사용한다는 것만 뺀다면!


무선이기에 별도 리시버를 지급한다. 이 리시버가 핵심이다. 양방향 멀티 리시버로 설계했는데 한쪽은 USB 3.0 반대쪽은 C타입이다. 행여 양쪽에 커넥터가 있는 형태라 이상하지 않을까 싶은 우려가 나올 만하다.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기에 그 점에서 보완책도 훌륭하게 세웠다. 아주 단순한 캡이다. C타입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캡으로 막아두면 된다. 때로는 캡의 분실을 주의해야 할 때도 있다. 양쪽 크기가 다르기에 수반하는 한계인데 욕심 같아서는 양쪽 모두 캡이 있었다면 하는 바람이 남는다.

제대로 된 모델명은 멀티리시버 무소음 무선 마우스다. 너무 긴 나머지 본문에서는 생략했음을 미리 양해 바란다. 설마 마우스 사용 한 번 안 해본 이가 있을까? 키보드를 사용해봤다면 마우스 또한 같은 빈도 수준으로 손 타는 장비다. MANIC E5S 마우스 좌측과 우측에 각각 위치한 2개의 버튼 여기에 가운데 위치한 스크롤 그리고 바로 아래에는 감도를 조절하는 버튼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그 모습 그대로다. 지극히 평범한 마우스란 익숙하기에 거부감 없는 마우스를 통칭한다.


제조사가 공식으로 내세운 해상도는 800·1200·1,600DPI로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반응은 빠르며 좀 더 넓은 면적을 적은 힘으로 대응할 수 있다. 낮은 해상도는 그와 반대다. 좀 더 느리게 반응하지만, 특정 범위 내에서 더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 포토샵 같은 디자인 작업이라면 작은 해상도 유리하고, 게임 같이 넓은 범위를 대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 요령이다.

좌측과 우측 버튼의 소리에서 절제미가 느껴진다. 누르면 손끝으로 전해지는 툭 하며 튕기는 반응과 미세하게 느껴지는 소리는 거슬리지 않는다. 높은 톤이 아닌 낮은 톤으로 치고 올라오는 느낌은 스위치가 눌림과 동시에 전해졌다. 물론 기본적으로 무소음을 내세운 제품인지라 소리가 안 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지적할 수 있겠다만 스위치가 들어가는 제품에서 100% 무소음이란 애초에 불가능하다.


어디까지나 독서실 같이 정숙함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쓰일 수 있는 제품을 우리는 보편적으로 ‘무소음’이라 치부하고 MANIC E5S 또한 충분히 거슬리지 않는 수준에서 동작한다. 무게도 마찬가지다. AA 배터리 2개 정도가 보편적으로 쓰이기에 제법 묵직하다는 것이 다수 무선마우스 임에도 배터리 한 개로 해결책을 제시한 이유로 총 무게는 90g에 불과하다. 가볍고 성능 좋고 더 필요한 것이 있을까? 두 가지 요건은 무선이라는 카테고리를 노리는 제품이라면 당면한 과제이자 필수 조건임을 명심한다면 MANIC E5S는 합격점이다.

디자인도 잘 뽑아냈다. PC 사용자에게 가장 선호하는 마우스 디자인은 지금은 단종된 지 오래되었지만 과거 MS가 선보인 익스플로러 형태다. 손이 큰 남성도 손에 착 감기는 형태가 무게 또한 가벼운 데다가 디자인도 마우스를 떠올리면 으레 연상하는 그것과 일치하기에 지금도 회자한다. 단점이라면 오른손잡이 전용 제품이라 것인데. 그 점에서도 MANIC E5S는 개선한 제품이다.


마이크로닉스 매니악(MANIC) E5S
무게 : 90g
감도 : 800/1200/1600DPI
무선 : 2.4GHz (최대 10M)
색상 : 블랙 단일


양손잡이 디자인으로 양쪽 모두 대칭인 데다가 조약돌 형상으로 상품성도 높였다. 디자인 모티브만 보편적인 마우스 형태에서 빌렸을 뿐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상품화했다. 마우스라는 제품은 어떠한 디자인이어야 하며 편리한 사용성을 위해서라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명확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마이크로닉스 MANIC E5S는 질문에 대해 실물로 답했다.


PC와 노트북은 기본이며, 스마트폰과 태블릿까지 모두를 포용하는 전천후 무소음 무선마우스. 2.4GHz 주파수로 안정적인 구동 방식은 최대 10M 거리에서도 무선이라는 본질을 충실히 이행한다. 심지어 높이도 낮다. 가벼운 90g 무게와 맞물려 휴대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제품이다. 게다가 가격은 1만 원 대 초반. 로지텍 같은 글로벌 브랜드 무선마우스 가격을 연상한다면 저렴하고 말고를 따질 필요조차도 없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의 논리를 반대로 해석하자면 비싸다고 무조건 좋다는 보장도 없지 않던가! PC를 사용하면 꼭 필요했던 마우스. 우리 내 환경은 스마트 기기를 요구하고 있고 마우스도 변화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전혀 새로울 필요가 없으며 인터페이스만 하나 추가하면 되기에 제품화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닉스는 그에 발맞춰 필요한 마우스 MANIC E5S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놨을 뿐이다. 유명 브랜드 제품은 높은 몸값을 하고 좋다는 평가도 따른다. 진정 품질이 좋아서 좋은 것인지 아니라면 투자한 비용을 따져보면 좋아야 한다고 자신을 스스로 자위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현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제대로 만든 마우스 하나 거품 확 낮춰 다수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선보인 마이크로닉스의 뚝심이 만든 특별한 결과일 뿐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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