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마이크로닉스 GH4-LETO MESH 케이스 … 모던한 디자인의 정수
[써보니] 마이크로닉스 GH4-LETO MESH 케이스 … 모던한 디자인의 정수
  • 김신강
  • 승인 2021.12.1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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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9일] - 중국의 공습 속에 제조업의 무덤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현재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정도 외의 제조는 사실상 씨가 말라있다. 삼성을 비롯한 일부 전통의 대기업 외에 제조로 버티는 일은 그만큼 어렵다.

제조사로 생명력을 가지려면 어떤 분야든 독보적인 지위를 가져야 한다. 확고한 캐시 카우(Cash Cow)를 가지고 있어야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해 사세 확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존재감으로는 단가 경쟁, 신제품 경쟁에서 어떤 분야든 살아남기 어렵다.

이를 PC 부품으로 좁혀보면 국내에서의 마이크로닉스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굴지의 주변 경쟁사가 죄다 무너지고 외산 일변도의 제품으로 도배되는 상황에서 마이크로닉스는 자체 디자인센터까지 세우고 ‘디자인 잇셀프’라는 모토로 내세워 직접 개발 및 생산하는 제품의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행보는 독보적인 파워 서플라이 1위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클래식’으로 대표되는 마이크로닉스의 전원 공급장치는 압도적인 가성비와 안정적인 성능을 앞세워 파워 서플라이의 바이블로 통한다.

프로세서나 메모리, 메인보드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첨단 기능을 앞세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은 덜 받지만, PC에서 파워 서플라이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자칫 PC 내부를 완전히 망가뜨릴 수도 있다. 단적으로 말해 파워 없이는 부팅도 안 된다.

# 파워서플라이 1위 회사가 만든 케이스… 기본부터가 알차다


PC에서 일종의 혈류 역할을 하는 파워 서플라이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마이크로닉스는 이 여유를 바탕으로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다양한 영역의 신제품을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마이크로닉스의 유통사로 출발한 한국 마이크로닉스는 미국 마이크로닉스가 없어진 지금 그 이름을 이어받아 완전히 새롭고 더 큰 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마이크로닉스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바로 PC 케이스다. PC 초보자라면 케이스라고 했을 때 단순히 PC 본체를 감싸는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구조가 잘 뽑힌 집이 같은 평수에서도 더 높은 활용도를 자랑하는 것처럼 각각의 부품이 최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으려면 구조 설계가 잘 되고 통풍이 잘 되는 케이스가 필요하다.


모델명 : 마이크로닉스 GH4-LETO MESH (스페이스 그레이)
쿨링옵션 : 120mm x 4ea (후면 1대 LED)
케이스 규격 : 미들타워 ATX
특징 : 수랭쿨러 전면, 상단에 장착 (최대 3열)

마이크로닉스의 GH4-LETO(레토) MESH는 전원 공급장치를 만드는 회사가 직접 만든 케이스라는 점에서 일단 탄탄한 기본기를 보장한다. 파워 서플라이는 메모리, 프로세서, 메인보드, 쿨러 등 각각의 PC 구성 요소와 함께 케이스 내부에 장착되는데 파워 서플라이 회사라면 당연히 각각의 부품 배치를 위한 최적의 설계를 고민하는 것이 숨 쉬듯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디자인에 자체 설계라는 타 브랜드가 따라오지 못하는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완성한 케이스답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높은 공간 효율을 구현해냈다. 결국 PC는 최대한 안 뜨거워지도록 하는 것이 케이스의 본질이라는 기본에 대해 한 번쯤 고심해봤다면 그에 대한 답안을 제대로 내세운 결과물이라는 수식어도 충족한다.


덕분에 흡기와 배기 하나는 제대로다. 특히 통기성을 위한 전면 메쉬 디자인은 세련됨의 정수라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현재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맞춰 스페이스 그레이의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컬러감이면서도 결정적으로 직선 위주의 구성이 잘 갖춰 입은 젠틀맨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물론 메쉬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용자를 위해 매트한 버전도 함께 공개했지만 기본 골자는 전면 360mm 수랭 쿨러 대응 구조를 향하기에 원천적으로 통기성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 시류도 적절히 녹아냈다. 케이스를 따로 구매하는 사용자의 특성상 ‘튜닝족’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화려한 내부 환경을 드러낼 수 있도록 측면은 도어 형식으로 강화유리를 도입했다. 두께만 4T 경도로 탄탄하며, 쉽게 여닫을 수 있어 커스터마이징이 용이하다. 비산방지 필름이 기본 부착된 제품이다.

# GH4-레토/레토 메쉬, 깔끔한 디자인과 뛰어난 먼지 차단 기능까지


PC 본체의 영원한 적, 상단 먼지를 탈부착이 가능한 커버 덮개도 주목할 수 있다. 티슈나 먼지떨이로 형식적인 먼지 제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단 커버를 아예 따로 벗겨 손쉽게 세척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먼지 방지에 대한 마이크로닉스의 집착은 곳곳에서 목격됐다. 전면, 상단, 하단부 모두 먼지필터를 기본으로 한다. 외부 먼지로 인한 문제 발생 여지가 애초에 없도록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였다.

혹자는 작은 차이로 평가 절하하기도 하지만 PC 내부 부품의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기에 그리 말할 수 없다. 특히 요즘 반려동물 가구가 증가하는 현상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설계는 필수다. 고양이 털은 팬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 애초에 유입을 막는 것이 유일한 대안임을 감안한다면 가장 현실적이다.


마이크로닉스 특유의 디테일은 내부 공간 설계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미들타워 케이스인 만큼 여유로운 공간을 기본으로 그래픽카드는 최대 350mm, 전면 수랭 쿨러 장착 시 300mm까지 수용한다. 지포스 RTX 30 시리즈 등 대다수의 최신 그래픽카드 장착을 앞두고 이리저리 따져볼 필요가 없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높여온 회사의 정체성은 넓은 선 정리 공간에서 한 번 더 확인된다. 내부 공랭 쿨러 장착 공간을 최적화하고 후면 장착 공간도 넉넉히 확보해 선 정리 공간을 별도로 25mm 확보했다. 부품에 손상이 갈까 전전긍긍하며 조립하지 않아도 되고 마무리까지 손쉽다.

메인보드를 장착한 상태에서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하거나 교체하는 경우를 위해 보조전원 홀을 따로 설계한 부분은 마이크로닉스가 ‘그래, 우린 원래 시작은 파워 회사야’라고 들려주는 듯하다.


120mm 쿨링 팬 4개를 기본 제공하고, 추가로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 이와 같이 쿨링과 구조적인 효율성에 너무 몰입한 탓일까, 트집을 잡으려 해도 잡을 흠이 없다. 이와 함께 7개에 달하는 여유로운 PCI 슬롯, 4개의 드라이브 베이 등 전체적으로 넉넉한 사용성까지 제대로 갖췄다. 시장에서 파워 점유율 1등 기록을 달성한 회사가 만드는 PC 케이스는 그래도 한 끗 다른 부분이 있다는 자신감을 GH4-레토에서 엿볼 수 있었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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