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마이크로닉스 MECHA ZM-1 RGB 게이밍 마우스
[써보니] 마이크로닉스 MECHA ZM-1 RGB 게이밍 마우스
  • 김현동
  • 승인 2021.09.09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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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09일] - 간단한 생활 소품에서부터 대형 가전까지 지금은 어떤 카테고리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제품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과거 저가형 제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중국 제품은 이제 옛날 얘기다. 애플, 삼성, LG 등 대부분의 프리미엄 브랜드도 중국에 일을 맡기고 굴지의 자동차 브랜드도 중국에 앞다퉈 공장을 건설한다.

이제는 중국의 인건비도 많이 올라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제조되는 경우도 늘어났지만 어느새 중국의 기술력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지면서 제조업 분야의 중국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화된다.

이런 현실 속에 우리나라 IT 브랜드 중 게이밍 기어 분야에서 제조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사실상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바로 파워서플라이 1위 회사, 마이크로닉스다.

# 마이크로닉스, 유일하게 살아남은 게이밍 기어 국내 제조사


자체 R&D 센터와 디자인센터를 보유하고 자체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마이크로닉스는 지난 4월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지난 1년여간 준비한 게이밍 기어, 파워 서플라이, PC 케이스를 대거 선보인 바 있다. 작년에 새롭게 설정한 ‘디자인 잇셀프(Design itself)’를 슬로건으로 앞세워 유통사에서 제조사로 완전히 거듭났다.


이 중 게이밍 기어 디자인 시리즈는 MECHA(메카), WARP(워프), MORPH(모프)의 3가지 테마로 선보이는데 이는 각각의 디자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구분한 것이다. 기계 특유의 차가움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메카, 다이내믹한 속도감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구현한 워프, 동식물의 움직임을 기어에 녹여낸 모프로 나뉜다.

# MECHA ZM-1 게이밍 마우스, 7가지 LED로 사로잡는 시선


SF 스타일의 화려한 데칼 포인트를 콘셉트로 내세운 ‘마이크로닉스 MECHA ZM-1 RGB 게이밍 마우스’는 물오른 마이크로닉스의 디자인 역량이 작은 마우스 하나에 집약된 제품으로, 로봇과 하이테크를 테마로 내세우는 메카 디자인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게이밍이라는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이즈 : 120x66x35mm
스위치 제조사 : HUANO
폴링레이트 : 1,000Hz
버튼 수명 : 2,000만 회
센서 : PIXART PMW3389
가속도/무게 : 50G / 108g
인터페이스 : USB

게이밍 마우스답게, 그리고 마이크로닉스가 소위 ‘각 잡고’ 만든 제품인 만큼 화려한 LED 효과가 인상적이다. 마우스로는 이례적인 총 7가지의 LED 모드가 제공되는데, 우측 BACK 버튼과 휠을 함께 돌리면 스트림, 모노크롬, 네온, 숨쉬기 모드 등으로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단순히 색 변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400~ 16,000 총 7단계의 DPI 조절이 제공돼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값을 제공한다. 결국 마우스의 핵심은 컬러가 아닌 조작감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마이크로닉스가 간과할 리 없다.

어떤 속도에도 정확하고 안정감 있는 조작감을 제공하는데, 마이크로닉스가 제공하는 ZM-1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손쉽게 자신에 맞는 값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최대 16,000 DPI의 해상력을 지원하는 PMW3389 센서는 민첩한 움직임이 중요한 게임에서 빛을 발한다.


프리미엄 마우스답게 HUANO 스위치를 적용한 것은 ZM-1에 대한 사용자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마이크로닉스가 파워 서플라이 분야에서는 이미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자체 제조 게이밍 기어의 역사는 짧은 만큼 신뢰도는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반발력이 좋고 반응속도가 빠른 것으로 잘 알려진 HUANO를 적용한 것은 영민한 선택으로 보인다.

반응속도가 1ms(1초에 1천 번)라는 것은 현존하는 게이밍 마우스 중에는 거의 최고속도다. 2천만 회의 내구성을 가진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보증기간도 2년으로 긴 편이다.


최근 게이밍 기어에 들어가는 기술이 복잡해지면서 제조사의 리스크로 커졌다. AS 기간이 길었던 로지텍 등 선도 브랜드 역시 1년 또는 2년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마이크로닉스의 2년은 상당한 믿음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파워서플라이 1위 자리를 이토록 오래 지키고 있는 비결이 가성비뿐 아니라 서비스센터에 대한 긍정적인 고객 반응이 있었음을 마이크로닉스 역시 인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각종 게이밍 기기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각 유통사는 수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조사는 만들면 돈이 되니까 유통 마진을 줄이길 원한다. 생산 능력이 없는 유통사는 일단 제품을 받아야 하니 제조사의 조건을 받아들인다. 마이크로닉스는 장기적인 생존과 브랜드의 확립을 위해 제조사의 길을 간다.

막대한 투자와 리스크가 동시에 작동하지만 시작하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일단 제품은 분명 좋다. 그러나 게이밍 기어처럼 사용자의 학습 정도가 깊고 민감도가 높은 분야에서 마이크로닉스의 제품이 중국 제조사의 수많은 제품을 넘어 인정받을 수 있을까. ZM-1 게이밍 마우스는 그 바로미터가 될 중요한 제품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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