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마이크론 크루셜 P5 1TB, 고성능 스토리지의 표준이 되다
[써보니] 마이크론 크루셜 P5 1TB, 고성능 스토리지의 표준이 되다
  • 김신강
  • 승인 2021.05.23 0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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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22일] - 우리는 방송의 무게중심이 조직에서 개인으로 이동한 시대에 거주하고 있다. 콧대 높던 공중파 방송의 주요 프로그램도 유튜브에서 성실하게 하이라이트를 제공하는 요즘이다.

웬만한 인기 배우나 가수보다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의 몸값이 높고 밀레니얼 세대 중심으로 더 많은 환영을 받는다. 1인 브로드캐스팅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방송의 품질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거대 방송국도 FHD 화질로 송출하는 시대에 4K 화질은 기본이다. 샌드박스, 트레져헌터 등 MCN(Multi Channel Network) 회사의 프로페셔널한 촬영, 편집 기술이 더해지면서 10분짜리 영상에도 엄청난 공수와 인력이 들어간다.

무엇보다 부담이 커진 것은 바로 용량이다. 사진 하나도 최고 화질로 찍으면 수 십 메가가 예사로 나오는데, 4K 비디오의 용량은 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크다.


1인 방송의 기반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PC다. 당연히 스토리지의 중요성이 커진다.

요즘은 OTT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과거처럼 하드디스크에 수 십 개의 영화나 드라마를 저장할 일도 없고, 스트리밍이 중심이 되면서 mp3 음악을 보관할 일도 없다.

과거 공유 파일 시대를 호령하던 웹하드 업체는 존폐 기로에 서 있고,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과 같은 글로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예 다운로드 서비스를 도입조차 하지 않거나 폐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도 멜론이나 벅스 등이 아직 다운로드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각종 할인 혜택은 배제된 채 명맥만 유지하고 있고, 네이버 바이브 등 신규 서비스는 오로지 스트리밍만 제공한다.

때문에 스토리지 업계는 점차 사양산업 취급을 받고, PC 브랜드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라 보는 시선도 많았다. 이런 예상은 유튜브의 등장으로 완전히 뒤집어졌다.

# 크리에이터 시장이 주도하는 스토리지 수요


고성능, 고용량 스토리지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앞으로 더 많아지면 많아지지, 결코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쇠퇴기에 접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크리에이터 시장이 지금보다 작아질 확률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론은 소위 ‘스토리지 맛집’이라 불릴 정도로 늘 신기술을 발 빠르게 적용하는 기술 기업이다. 스토리지 업계가 SLC에서 QLC까지 방식을 확대하며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마이크론의 적극적인 기술 개발이 있다는 데 이견을 보이는 이는 별로 없다.

최대 경쟁사는 누가 뭐래도 삼성전자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인텔과 함께 반도체를 개발하던 미국 기업이 바로 마이크론이며, 현재 미국의 방산기업이기도 하다. 그만큼 믿고 사는 기술 브랜드라는 뜻이다.


스토리지의 기술은 SLC, MLC, TLC, QLC의 순으로 발전해왔지만 사실 성능, 데이터의 안정성, 수명 모두 SLC가 가장 좋다. QLC가 가장 떨어진다. 그렇게 따지면 가장 좋은 SLC를 쓰면 되지 왜 더 안 좋은 쪽으로 개발되는 것을 ‘기술 진화’라고 표현할까?

핵심은 가격과 단위 면적당 저장 용량으로 요약된다. 같은 쉘에 QLC는 SLC 대비 4배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속도도, 수명도 떨어지게 되지만 가격도 그에 비례해 떨어지므로 시장에서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지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오늘날 시장의 요구는 일단 ‘넉넉한 용량’이다. 지금의 사용자가 선호하는 최소 1TB 기준이라면 SLC 스토리지는 시장에 나와있지도 않지만 가격이 이미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동영상 편집 및 저장을 너끈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안정적인 성능, 넉넉한 용량, 빠른 속도, 합리적인 가격이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생존을 결정하는 요소다.

이런 측면에서 ‘마이크론 크루셜 P5’는 출시된 지 1년 남짓 되었음에도 사용자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는 상품성을 무기로 스토리지 시장의 대세 자리를 쉽사리 내주지 않고 있다.

# 속도와 용량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QLC 방식


마이크론 크루셜 P5는 일반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현존 방식 중 사실상 가장 빠른 M.2 방식을 채택했다. NVMe 방식이 좀 더 익숙한 용어일 것이다. 이제는 ‘옛날’ 용어가 되어 가고 있는 하드디스크 즉, HDD는 물론 기존 SSD의 주요 방식인 SATA3와 비교해도 최대 10배 빠르다.


TLC 방식의 낸드플래시 기반으로 출시부터 영상 크리에이터, 게이머, 디자이너와 같이 리소스가 많이 요구되는 작업을 하는 사용자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온 제품이다. MLC보다 더 많은 용량을 처리하면서 QLC보다 높은 안정성을 보여준다.

마이크론이 삼성, 웨스턴디지털 등 경쟁사 대비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는 ‘좀비 SSD’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압도적인 수명에 있다.

SSD의 실제 수명을 알 수 있는 척도인 MTBF 측정 결과 무려 200만 시간이 나온다. 삼성전자 150만, WD 175만 시간보다 길다. 이는 제조사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직접 설계, 생산하는 기술력에서 나온다.

회사는 라이선스 기업이 아닌 직접 자신들이 제조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하는데, 스토리지 이전에 메모리 생산으로 출발한 깊이 있는 기술력이 제품에 그대로 녹아있다.


한국에서의 경쟁력 있는 가격대도 꾸준한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주력 모델인 1TB의 경우 온라인 기준으로 17~18만 원대로 형성되어 있는데,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WD의 동급 모델 대비 1~2만 원 저렴하다. 게다가 수명은 더 길다.

따지고 보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인지도 외에는 사실상 약점이 별로 없다. 3D 낸드 플래시로 제작돼 기존 2D 모델에 비해 전력 소모도 50% 줄었다. 중요한 데이터가 쌓여야 하는 스토리지의 특성상 한 번 구매하면 최소한 몇 년간 교체할 일이 없다.

PC는 바꿔도 스토리지는 그대로 가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가. 그래픽카드 대란 속에 PC 부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전체적으로 치솟고 있다. 현명하고 신중한 구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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