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쏙~ 39g 외장 스토리지, 마이크론 크루셜 X6 포터블 SSD 대원CTS
주머니에 쏙~ 39g 외장 스토리지, 마이크론 크루셜 X6 포터블 SSD 대원CTS
  • 김현동
  • 승인 2020.12.09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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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벼운 외장하드 써봤니?

[써보니] 마이크론 크루셜 X6 포터블 SSD 대원CTS




[2020년 12월 09일] - 사람의 욕심에 ‘적당히’를 바라는 것부터가 욕심에 해당하는 것 아닐까 싶다. 방대해지는 데이터 앞에서 다운사이징을 외치는 형국을 무모하게 만들 정도로 우리의 삶에서 데이터는 폭주 그 자체를 연상케 하며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몸집을 끊임없이 불리는 중이다.

오래전 2.5인치 플로피 디스크 용량인 1.44MB를 마주하고 ‘와~ 용량 완전 넉넉하다’를 외쳤던 모습을 떠올린다면 오늘날의 현실. 기본이 GB부터 시작하는 흐름은 가히 상상도 못 했던 공상과학영화 속 모습과 흡사했다. 그러던 아늑한 먼 미래가 2020년 지금의 실상이니 이렇게 된 이면에는 폭주하는 데이터를 담기 위한 공간의 필요성 탓이다.

데이터를 잘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기의 필요성은 매번 대두되는 상황이다.

그렇게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은 기술의 발전과 맞물리며 차츰 용량을 키워 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데이터 용량은 증가해도 담아내는 기기의 크기만큼은 가급적 작아야 한다는 엇박자 관념은 집착을 연상케 할 정도로 집요하게 이어졌고 그러한 결과는 오늘날의 이동형 저장장치에서 잘 승화됐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큼직한 크기에 적당히 묵직한 중량감을 제시했던 휴대용 HDD가 GB 용량을 자랑하며 사용자에게 선택되었다면 오늘날에는 TB 용량이 기본이지만, 무게감은 실종됐고 크기 또한 얼마나 귀여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받고자 했던지 작아지고 또 작아지고 최소화하는데 경쟁에 불붙은 형국이다.

그리고 마이크론은 지금까지의 저장기기가 펼친 경쟁 역사 중 가장 작고 가벼운 휴대용 저장장치를 선보이는 경지에 올랐다. 휴대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는 제품의 바로미터라 여기는 스마트폰에 견주어도 소형인 데다가 무게 또한 혁신에 가까울 정도로 가볍다. 이번에 유통사인 대원CTS가 시장에 투입한 마이크론 크루셜 X6 포터블 SSD는 주머니에 쏙 넣으면 존재감마저 실종될 정도로 시중에서 팔리는 어떠한 제품 대비 휴대성이 압권이다.


이것은 조약돌인가? 스토리지인가?


1년 전 이 무렵 마이크론은 크루셜 X8 포터블 SSD 신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그리고 딱 1년이 지날 무렵에 다시 신제품으로 크루셜 X6 포터블 SSD를 투입했다. 더 늦게 나온 제품인 만큼 시장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지만 이번 제품은 좀 성격이 다르다. 물론 후속이겠거니 하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선을 명확히 긋고 제품을 들여다보는 것이 현명한 접근법이다.

신작이지만 엄연히 전작과 다른 성격에 성능은 다소 뒤진다. 덕분일까? 가격도 비슷한 포지션에 위치한다. 그렇기에 사용자라면 고심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신제품을 사라는 거야? 기존 제품을 사라는 거야? ‘무조건 빨라야 해!’라며 영상 편집 소스를 외장하드에서 실시간으로 끌어다 작업하는 성능 중시형이라면 전작으로,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뿐!’이라며 휴대성을 더 따진다면 신작으로 가는 것이 힌트다.


전체적인 형태는 X8을 딱 반으로 잘라 둔 것을 연상케 한다. 가로세로가 7㎝ 미만인 직방형 규격에 두께도 1㎝를 살짝 넘기는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더 작게 느껴지는 건 각지지 않게 매끈하게 다듬은 외형 효과다. 더 놀라운 건 무게가 고작 39g에 불과하기에 주머니에 넣어도 튀어나오거나 처지는 현상에 대한 걱정이 1도 없다. 그러한 장점이 분실하기도 딱 좋은 아이러니한 단점이랄까!

만약 제품에 마이크론을 알리는 표식이 없었다면 아니 있더라도 첫눈에 이 제품이 스토리지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 사용자가 몇이나 될지 궁금할 정도다. 이렇듯 남다른 외형을 지닌 덕에 여성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지만 다소 아쉬움을 남긴 한 가지 조건이라면 색상이다. 블랙 하나에 불과하나, 만약 핑크, 레드, 블루, 블랙 색상으로 선택폭을 넓혔더라면 좀 더 재미난 제품이 될 수 있겠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가 아무리 예뻐 봤자 결국 따지게 되는 건 성능이다. 제조사가 내세운 읽기 속도는 최대 540MB/s를 자랑한다. 쓰기 속도는 따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보통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테스트를 진행할 결과는 이보다 살짝 높게 나왔다. 읽기와 쓰기 벤치마크 결과는 568MB/S 와 518MB/S로 NVMe가 아닌 USB 3.0 인터페이스 기반 외장형 스토리지 제품이 구현 가능한 대역폭을 아낌없이 활용했다.


사실 조금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작인 X8의 경우 이 보다 두 배 빠른 전송속도를 내세우고 있다. 물론 해당 제품은 NVMe 규격인 만큼 당연히 빨라야 했지만, 엄연히 비슷한 가격대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했기에 아쉽기도 하다. 물론 속도만으로도 사용성이 뒤진다고 평가 할 수는 없다. NVMe 인터페이스가 최신 PC에서나 가능한 것임을 고려한다면.

보편적인 사용 환경에서 쓰이는 것까지 고려했을 때 크루셜 X8 포터블 SSD는 어디에서나 보장된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그러한 제품! 이라는 설명에 적중한다. 낸드플래시를 자체 설계 및 제조하는 기업답게 높은 완성도가 가능했고 용량이 가득 찰수록 성능 저하도 적은 데다가 외부충격에도 강할 수밖에 없는 알루미늄 소재 섀시를 도입했다. 발열이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제품이지만 혹시나 모를 발열에도 강하다.

용량은 1TB를 기본으로 최대 2TB까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과거 1GB 용량 스토리지가 3.5인치 크기만 하던 것을 떠올린다면 이보다 방대해진 1TB 용량이 더 적다는 사례는 기술 발전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졌나를 가늠하게 한다. 심지어 같은 디자인에 2TB 용량도 구현했다. 이렇듯 용량 한계를 넘어선 것의 핵심은 3D 낸드 플레쉬 기술.

2차원으로 넓게 펴내는 형태인 수평 구조는 용량이 증가할수록 면적도 비례하는 것이 단점이다. 무작정 크기를 키울 수는 없을 테니까! 3D 구조는 3차원 적층형으로 쌓아 올리는 수직 형태로 크기는 최소화로 유지한 상태에서 용량만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었던 방식이다. 제품이 등장하게 된 핵심 기술력이라고 보면 된다.


현존하는 외장 하드 중 휴대성에서 단연 압권!


플로피 디스켓이 자취를 감추고 그 뒤를 650MB CD-R이 대체했다. 이후 ZIP 드라이브가 바통은 이어받았으나 얼마 못가 DVD에 이어 블루레이로 기가바이트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이다. 오늘날에는 손톱만 한 크기 면적에 수백 기가 데이터가 담긴다. USB 메모리는 누구에게나 보편화한 저장공간이 되었고,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얇은 메모리는 기본이 128GB부터 시작함을 고려하면 그만큼 우리가 활용하는 데이터가 방대해졌음을 암시한다.


그 점에서 1TB는 넉넉하지만 어찌 보면 기본이 되는 용량으로 등극하는 추세다. 누구나 데이터 보관에 필요한 스토리지가 필요한 시기라면 그만큼 따져야 할 요건을 얼마나 제대로 담보하는가는 선결과제다. 휴대성이 가장 첫 번째요. 안정성이 두 번째요. 마지막은 신뢰할 수 있는 완성도를 따질 수 있다. 그 점에서 마이크론 크루셜 X6 포터블 SSD는 보편적인 사용환경에서 필요한 데이터 저장이라는 임무 수행에 따지는 면면을 무난하게 충족한다.

테라 시대를 열리는 이 시점에 누군가가 외장형 스토리지 하나를 추천해 달라면 마이크론 크루셜 X6 포터블 SSD가 빠질 이유가 없다. 더욱이 연말을 맞아 곁에 있는 소중한 이에게 선물할 저장공간이 필요하다면 더욱더 제격이다. 매력적인 디자인에 가벼움은 덤이니 고달픈 사회생활에 시달리고 늦은 시간 퇴근하는 당신의 어깨가 무게에 짓눌리는 그 상황에도 조금의 부담도 안겨주지 않는 남다른 배려심에 받는 이의 마음은 더욱 감동할지 모른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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