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SSD는 이래야 한다. 마이크론 Crucial P2 대원CTS
믿을 수 있는 SSD는 이래야 한다. 마이크론 Crucial P2 대원CTS
  • 김현동
  • 승인 2020.06.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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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용해도 성능저하 없는 좀비 SSD

[써보니] 마이크론 CRUCIAL P2 M.2 2280 대원CTS




[2020년 06월 22일] - 어떤 카테고리의 제품이든, 소비자의 시선을 먼저 잡아끄는 요소는 있기 마련이다. 제품의 특성에 따라서는 그것이 예쁜 디자인이거나 화려한 색상일 수도 있으며, 매력적인 가격일 수도 있는 일이다.

PC의 OS용 드라이브로 자리 잡은 SSD의 경우라면 대개의 소비자는 본능적이라 할 만큼 ‘성능’을 최우선의 요소로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십 년 이상 PC의 주된 드라이브로 사용돼 온 HDD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SSD의 특징이기도 하거니와, 사용자들이 가장 쉽사리 체감할 수 있는 개선점이 바로 성능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마이크론의 국내 마케팅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거의 모든 브랜드가 자신들의 제품이 얼마나 빠른지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소비자들 역시 SSD 선택의 기준이 가격과 퍼포먼스라 생각하는 시장에서 유독 마이크론만은 무언가 애매한 느낌의 칙칙한 ‘좀비’ 이미지를 차용해 왔기 때문.

마이크론 CRUCIAL P2 M.2 2280 대원CTS

이런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초기의 SSD들이 충분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하나 둘 씩 망가져 갈 때쯤 돼서야 비로소 ‘좀비 SSD’의 의미가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낸드 플래시 기반의 저장장치인 SSD는 기대만큼 수명이 길지도 않았고, 한 번 망가지면 데이터의 복구도 훨씬 어려웠던 반면 마이크론 SSD는 오랜 시간을 사용해도 문제를 일으키는 빈도가 극히 낮았다.

그렇게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으로 인식되는데 타 브랜드보다 많은 시간을 사용했지만,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가장 내구성 높은 SSD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수많은 브랜드와 제품이 난타전을 벌이는 이 치열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 역시 끈질기게 살아남는 강력한 내구성 덕분일 테고 말이다.

최신의 SSD는 개선된 컨트롤러와 DRAM Buffer, 하나의 셀당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NAND Flash 등을 채용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용량, 더 빠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물론, 수명 역시 초기의 SSD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그런데도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수명은 여전히 SSD를 선택하는 입장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일지도 모를 일이다. 성능이야 쉽사리 확인할 수 있겠지만, 수명은 적어도 1~2년 이상 사용해 보지 않으면 파악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까? 비슷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필자는 첫 번째 체크포인트로 NAND Flash를 직접 제조하는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하라 조언하곤 한다. SSD의 근간이 되는 NAND Flash를 직접 개발/생산하는 제조사는 많지 않으며, 대부분은 이런 제조사의 메모리를 구입해 자신들의 SSD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DRAM부터 NAND Flash까지, 반도체를 직접 개발 생산해온 브랜드라는 점은 분명 SSD에서도 큰 강점이다.

두 번째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이 과거에 성능이나 수명에 이슈를 일으킨 적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의외로 신제품의 출시마다 주기적으로 성능과 수명에 이슈를 일으켜온 브랜드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몇 년 전 출시한 MX500 시리즈가 아직도 시장의 주력일 정도면 최상의 선택이라 할 만하다.


최신의 제품과 견주어도 성능에서 조금의 부족함도 없으며, 이미 수년간 내구성이 충분히 검증돼 인기가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은 제품이기도 하다.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인터페이스 역시 최근엔 M.2로 정리돼 가는 모양새. 거의 모든 고성능 SSD가 이 인터페이스를 채용하고 있고, 출시되고 있는 거의 모든 메인보드가 지원하고 있어 한동안 고속 스토리지 인터페이스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여기에 NVME 기술이 가미되며 더욱더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주지할 만한 점이고 말이다. M.2 인터페이스의 P2 시리즈와 P5 시리즈 역시 그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 P2 시리즈는 일반적인 PC에 최상의 퍼포먼스와 내구성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면, P5는 고사양 게임용 PC나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을 위한 고성능/고용량 모델이다.

여타 브랜드와 달리 롱런하면서 수명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기로 유명하다. 덕분에 사용하는 도중 문제를 겪을 확률이 가장 낮은 제품이기도 하다. P2 시리즈 역시 우수한 낸드 플래시와 탁월한 수명관리를 기반으로 150만 시간의 MTTF와 무려 5년에 이르는 넉넉한 AS 기간을 보장한다.

쾌적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퍼포먼스

SATA 방식의 SSD가 500MB/s 남짓의 전송률을 갖는데 비해 M.2 방식의 SSD는 빠른 PCIe 레인을 직접 활용하는 방식으로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극복했다. P2 시리즈 역시 그러한데, 스펙상 초당 2,300MB/s의 읽기 성능을 구현했다.


SSD의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CrystalDiskMark를 이용해 성능을 측정하면 스펙상의 읽기속도가 그대로 구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쓰기 속도는 오히려 스펙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등급의 SSD들이 대부분 쓰기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 비해 마이크론 P2는 쓰기 속도 역시 뛰어나다.

4KB의 작은 파일에 대한 무작위 쓰기 테스트에서 초당 175MB/s 이상의 높은 성능이 측정되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 대부분의 사용자가 이런 영역에서 성능의 부족을 느끼는데, P2 시리즈는 이 부분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아마도 내장된 버퍼메모리를 이용해 쓰기 명령이 입력되는 경우 이를 순차적으로 배치하고, 일정 수준 이상 데이터가 쌓이면 한 번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랜덤 쓰기를 순차 쓰기 형식으로 효과적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SD건 HDD건 스토리지는 다루는 파일이 작을수록, 무작위로 읽고 쓸수록 성능이 하락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근의 SSD들은 컨트롤러 차원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보정해 성능의 하락을 최소화하는 각종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512B 크기의 파일을 읽고 쓰는 속도가 40~60MB/s 수준이라면 낮은 것일까 높은 것일까? HDD라면 대개 저만한 사이즈의 파일을 다루면 초당 0.1~0.2MB 수준을 처리할 수 있을 수준이며, SATA 방식의 SSD 역시 5~7MB/s 수준의 성능을 내는 게 일반적이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파일인 128KB 수준에서 이미 초당 3GB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면, 분명 대단히 빠르고 쾌적한 SSD라 할 수 있어 보인다.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SSD

마이크론은 한국의 삼성, 하이닉스 등과 메모리, 낸드 플래시 등의 시장을 구분하고 있는 전통의 반도체 메이커이다. 직접 개발하고 생산한 낸드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낸드 플래시의 특징을 가장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더욱 최적화된 SSD를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물론, 생산품 중 가장 우수한 수율의 제품을 자사의 제품에 채용할 수도 있을 테고 말이다.


실제 낸드 플래시를 직접 제조하는 기업의 SSD는 분명 여타 제품과 대비해 불량률, 수명에 있어 명확한 우위를 보이는 예가 잦다. 예상해 볼 수밖에 없는 영역이긴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분명 SSD에 사용하는 낸드 플래시에 대한 더 깊고 폭넓은 이해가 바탕에 깔려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러한 배경을 지닌 Crucial P2 시리즈는 성능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지만, 오랜 기간 사용할수록 그 진가가 드러나는 제품이기도 하다. 퍼포먼스의 하락을 최소화하는 펌웨어 알고리즘과 오랜 기간 사용해도 너끈하게 버텨내는 생명력, 바로 이 두 가지가 성능보다 더 큰 가치일 것이다. 오랜 기간 성능의 하락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SSD. 마이크론의 SSD가 ‘좀비’로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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