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스토리지를 가장 빠르게 사용하는 법. ASUS ROG STRIX ARION
외장 스토리지를 가장 빠르게 사용하는 법. ASUS ROG STRIX ARION
  • 김현동
  • 승인 2020.07.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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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외장 SSD가 없다면 만들면 되지!

[써보니] 마이크론 P1과 찰떡궁합, ASUS ROG STRIX ARION




[2020년 07월 20일] - 클라우드는 물리적 저장장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꽤 편리한 저장수단이다. 다만, 회선과 서버 측의 속도가 모두 빨라야만 원활한 데이터의 핸들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만큼의 속도를 누리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 여기에 보안의 문제, 충분한 용량의 확보에 별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부분도 고려대상이다. 반면, 외장형 스토리지는 다소 귀찮긴 해도 넉넉한 용량,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역시 언제고 겪을 가능성이 있는 분실, 또는 충격 등으로 인한 데이터의 유실이다.

최근 외장형 스토리지에 SSD가 폭넓게 탑재되며 충격으로 인한 데이터의 손상 위험은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이쯤 되고 나니 이제는 SSD의 빠른 속도를 마음껏 누릴 수 없다는 점이 또다시 불만으로 제기될 수 있다. 이 같은 소비자의 욕구를 모두 채우려면 M.2 NVMe 방식의 빠른 SSD, 최대 10Gbps를 지원하는 USB 3.2 Gen2 인터페이스 등이 필요하다. 아직 이런 종류의 외장형 스토리지가 많지 않거나, 출시돼 있더라도 가격이 꽤 비싸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소비자를 망설이게 하지만 말이다.

이럴 때는 외장 SSD 인클로저를 살펴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USB 3.2 Gen2를 지원하는 외장 SSD 케이스와 M.2 NVMe SSD를 조합하는 방법이라 할 것인데,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의 성능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디자인이나 일체감에서 완제품으로 출시되는 외장 SSD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이 마음에 걸린다. 이런 소비자라면, ASUS ROG STRIX ARION는 가뭄의 단비 같은 제품이다. 앞서 언급한 단점을 상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존하는 극소수의 대안 중 대표 상품이다.

외장형 인클로저를 사용해도 마치 애초에 외장 SSD로 출시된 것 같은 일체감을 줄 수 있다면, 여기에 빠른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외장형 스토리지로는 최고의 유틸리티를 모두 갖추는 셈이다. ASUS의 외장형 SSD 인클로저 ROG STRIX ARION은 이런 기능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만한 제품이다. 2020년 CES의 이노베이션 어워드와 iF의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을 만큼 혁신성과 디자인은 이미 검증된 제품이다.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제품인 양 완벽한 수준의 일체감을 보여주는데, SSD 장착도 매우 쉽고 간단해 초보자라도 어려움 없이 따라 할 수 있다. 아이폰 USIM 칩을 장착할 때처럼 제공되는 핀을 하단의 홀에 찔러 넣으면 자연스레 후면의 커버가 위로 들린다. 가볍게 제거하고 손나사만 풀어내 SSD를 장착한 후 다시 커버를 닫아주면 사용에 필요한 준비는 다 끝난다.

최신의 고속 M.2 SSD는 동작 도중 소비자를 깜짝 놀라게 할 수준의 발열이 발생하곤 하는데, SSD의 발열 해소를 위해 커버 부분에 써멀패드가 미리 준비된 것 또한 긍정적인 부분. 인클로저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어 SSD의 발열을 더욱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외장형 스토리지에 SSD가 탑재되기 시작하면서부터 HDD처럼 충격으로 인한 데이터의 유실 확률은 상당히 낮아졌다.

다만, 들고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떨어트리는 등의 불상사와 만나게 되는 게 일상이다.

ASUS ROG STRIX ARION는 알루미늄 재질에 무광의 블랙 컬러가 도색돼 있어 이런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 긁히거나 도색이 벗겨질 수도 있다. 패키지에 포함된 케이스가 요긴한 이유다. 인클로저의 테두리를 감싸 효과적으로 보호하므로 심리적인 안정감이 크다. 플라스틱 재질의 캐러비너도 함께 제공하는데, 일반적인 PC 환경에서는 별 의미가 없을지 모르나 조금은 험한 작업장, 또는 건축 현장 등에서 도면의 보관 용도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 매우 요긴할 것으로 기대된다.


빠트리지 말고 언급해야 하는 기능이 하나 더 있다. 바로 RGB Sync 기능인 AURA Sync인데, 외장 SSD 인클로저지만 당연하게도 ASUS 최고의 브랜드라는 ROG 시리즈이니 이를 지원하지 않을 리 만무하다. 초기 이미지부터 상단의 아크릴과 ROG 로고 부분의 처리를 보고 이미 눈치채고 있었을 독자가 대부분이겠지만 말이다.

AURA Sync는 최근 거의 모든 하드웨어에 적용되고 있는 RGB Lighting 기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메인보드, 메모리, CPU 쿨러, 쿨링팬, 그리고 심지어 살펴보고 있는 외장 SSD 인클로저까지 다양한 색상의 RGB Lighting과 통일된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MICRON P1 시리즈 정도면 적당할까?

이제 사용할 SSD를 선택해야 한다. ASUS ROG STRIX ARION와 같은 인클로저를 사용하는 경우 SSD의 선택 방법은 꽤 단순한데, 세 가지 요소만 고려하면 어렵지 않게 최적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초당 전송률이 1,000MB/s 수준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자. USB 3.2 Gen2의 인터페이스 속도는 10Gbps로,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위로 환산하면 초당 1,200MB/s 수준이다. 다만, 외부에서 연결되는 인터페이스인 탓에 컨트롤러와 다른 USB 기기, 케이블, 인터페이스의 변환 등의 제약을 받게 되므로 약 1,000MB/s 수준에서 최고 전송률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내구성이다. 잦은 접속과 분리가 이루어지는 외장 SSD의 경우 예기치 않은 작은 실수로 망가지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초당 1,000MB/s 수준의 성능을 갖춘 M.2 방식의 SSD 중 내구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제품을 선택하자.

세 번째는 역시 가격. 앞서 언급한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 중 가장 저렴한 SSD를 선택하면 된다.

테스트를 위해 준비한 제품은 마이크론의 P1 시리즈. 초당 2,000MB/s 수준의 준수한 성능, 1TB 기준 10만 원 대 초중반의 합리적 가격, 그리고 SSD 브랜드 중 내구성에 있어 최고라는 평가와 더불어 ‘좀비 SSD’란 별명을 얻은 브랜드이고 보면 외장 SSD로 사용하기에도 최고의 선택지다.

초당 1,000MB/s 이상, 압도적 퍼포먼스

새 PC를 구입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아직 시스템의 OS 드라이브로 SATA 방식의 SSD를 사용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SATA SSD를 사용해도 HDD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스템의 반응이 빠르고 쾌적한데, 이런 제품들의 초당 전송률은 최대 500MB/s 남짓이다.


그렇다면 최신의 USB 3.2 Gen2 인터페이스와 M.2 NVMe 방식의 SSD가 조합된 외장형 SSD는 얼마나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을까? 인터페이스의 차이는 성능 테스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USB 3.2 Gen2를 사용하는 경우 ASUS ROG STRIX ARION와 MICRON P1이 조합된 외장 SSD는 초당 1,000MB/s를 상회하는 엄청난 성능을 보여준다. 이만한 전송능력이라면 아직도 시스템의 메인 드라이브로 사용하는 웬만한 SSD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덕분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해야 하는 사용자에게는 대단히 큰 이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USB 3.2 Gen1에 연결하는 경우 일반적인 SATA 방식의 SSD에 준하는 성능을 낸다. 460MB/s를 넘어서는 전송률도 분명 만족스러운 수준이긴 하지만, 초당 1,000MB/s 이상을 전송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이기 때문일까? 왠지 감흥이 조금은 덜한 느낌이다.


USB에 대한 표기법이 지속해서 변화돼 약간의 혼선이 있을 수 있는데, USB 3.2 Gen1은 기존의 USB 3.0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인터페이스가 제공하는 최고속도는 5Gbps. 반면, 최신 인터페이스인 USB 3.2 Gen2의 속도는 그 두 배인 10Gbps에 달한다. 자료는 USB 3.2 Gen1(위), USB 3.,2 Gen2(아래) 를 측정한 결과다.

다른 툴을 사용해도 성능의 차이는 확연하다. USB 3.2 Gen2를 이용하는 경우 인터페이스가 제공할 수 있는 한계 수준까지 퍼포먼스가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작은 파일을 무작위로 읽고 쓰는 경우 어떤 스토리지든 성능이 하락하기 시작하는데, 비교적 작은 크기인 64KB 파일의 읽고 쓰기에서 이미 초당 900MB/s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고 있어 실사용에서의 이점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만족스러운 외장 SSD가 없다면 만들면 되지!

외장 SSD도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출시되고 있어 과거와 달리 선택의 폭이 넓다.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OEM 방식으로도 꽤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있는데, 아직 이런 제품 대부분이 USB 3.2 Gen1의 지원에 머물러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혹 USB 3.2 Gen2를 지원하는 제품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제품이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은 폭발적인 성능을 제공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이 또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원하는 스타일이나 성능의 제품을 찾지 못했다면 ASUS ROG STRIX ARION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외장 SSD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 또한 고려할 만하다. M.2 방식을 USB로 변환하는 데서 오는 효율의 저하도 극히 적어 초당 1,000MB/s 이상의 성능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뢰성 높은 SSD를 선택해 데이터의 안정성을 높일 수도 있다. 특히, 데이터의 손실에 대해 더욱 유의해야 하는 사용자라면 수없이 출시되고 있는 저렴한 SSD의 신뢰성이 우리네 기대치만큼 높지 않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도 있고 말이다.

별도의 사례를 제공해 안정성을 높인 점도 긍정적이다. 환경의 차이는 있겠지만, 외장 SSD의 주된 용도가 ‘데이터의 이동’이라 생각하면, 이런 추가적인 보호장치는 언제고 만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로부터 조금은 더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빠른 SSD의 성능이 뒷받침되기만 한다면 확실히 방대한 저장공간, 빠른 성능, 그리고 멋들어진 RGB 라이팅 효과와 더불어 iF 디자인 어워드에 빛나는 세련된 나만의 외장 SSD를 만들 수 있다. 외장 SSD 가격이 저렴해진 상황에서 성능이나 안정성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저렴한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데이터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용자라면 바로 이런 제품이 최적의 선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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