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사무용 미니 PC의 교본, ASUS PN40
[써보니] 사무용 미니 PC의 교본, ASUS PN40
  • 김신강
  • 승인 2021.03.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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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4일] -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늘어나며 고사양 PC에 대한 수요가 늘고, 디스플레이부터 그래픽카드, 메모리, 심지어는 파워서플라이나 저장 장치의 값도 같이 올라간다고 말한다.

그러나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고사양 PC는 사실상 게이밍 PC의 목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동영상이나 그래픽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스펙은 갖춰야 하겠지만, 냉정히 말해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라버린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가 필요하지는 않다.


코로나19 이후 ‘분노소비’ 운운하며 명품 매출이 올랐다는 기사도 떠다니지만, 사실 지난 1년은 대한민국 일반 국민들에게 암흑의 시기였다. 자영업자들은 폐업에 내몰려 배달로 생계를 연명하고, 취직 자리는 씨가 말랐다.

물론 업무 환경의 변화로 가정용 PC를 구매해야 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가성비’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1인 가구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 상 가격적인 가성비뿐만 아니라 공간적인 가성비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시대 변화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주목받는 것이 사무용 미니 PC다.

학생, 사무직 직장인, 작가 등 문서 작업과 웹서핑, 영화 감상 정도의 목적을 가지고 PC를 구입하는 그야말로 ‘일반’ 고객 층에게 정확히 맞춰진 제품이기 때문이다. 보통 가정에 모니터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올인원 PC도 자칫 과한 지출이 될 수 있다.

대만의 삼성이 불리는 ASUS가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지나칠 이유가 없다. PN40 미니 PC는 저전력, 저소음, 작은 크기를 모두 갖춰 사무용 특화 PC의 자격이 넘쳐난다. 출시 초기부터 압도적인 가성비를 내세워 내수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린 브랜드 이기에 의심하지 않고 지불하는 비용 대비 최고치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세계 최초로 360Hz 초고주사율 모니터를 선보일 정도로 강력한 기술력을 입증해 낸 기업인 만큼 역설적으로 풀이하자면 그래서 보급형 PC에도 강하다.

보통 미니 PC의 치명적인 단점은 발열인데, 부하가 높을 때도 전력소모량이 10W가 채 되지 않는다. 낮은 전력소모량은 낮은 소음으로 이어져, 평균 소음이 20db에 지나지 않는다. 평균 데스크톱 PC의 소음은 30db 수준이다. 귀를 기울여도 거슬리지 않는 조용한 동작음은 비단 사무실이 아닌 가정에서 사용할 경우 더욱 돋보일 요건이다.


성인 남성 손위에 올려놔도 될 정도 크기는 10cm가 겨우 넘기에 본체인지 하드디스크인지 헷갈릴 정도로 훌륭한 휴대성을 내세웠다. 모니터 하단에 놓으면 모니터 앞 공간을 온전히 사무 공간으로 방해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VESA 마운트 키트를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모니터 뒤에 부착하면 아예 일체형 PC처럼 쓸 수도 있다.

노트북은 아니지만 발상의 전환은 노트북처럼 활용 가능성을 높인다. 디스플레이가 갖춰진 외부 공간에서 미팅할 일이 있다면 마치 외장 하드처럼 그냥 들고나가면 된다. 단순하기에 연결 후 구동까지 어려울 게 없다. 물론 사무용을 겨냥한 미니 PC인 만큼 사양이 높지는 않으나 갖출 건 갖췄다.

 


내장 Intel UHD Graphics 600, HDMI 2.0 단자는 4K 화질을 60Hz로 출력한다. 제품 성격을 감안하면 충분한 성능이다. 물론 일반 PC처럼 사용할 제품이 필요하다면 다른 제품으로 눈 돌리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일반적인 용도에 활용할 PC가 필요하다면 결코 부족함 없다. 테스트 결과도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 했다.

일반적으로 미니 PC의 경우 포트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지만, ASUS PN40은 그렇지 않다. Mini-Displayport, VGA 등 연결단자도 다양해 멀티 디스플레이 연결이 용이하며, 앞뒤로 USB-A, USB-C, 이어폰 잭 등도 모두 제공된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다르게 말하면 설계 노하우가 돋보였다.


미니 PC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배려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조립, 분해, 확장에 치명적인 미니 PC이지만 PN40은 나사 4개만 분리하면 부품을 바로 추가 장착할 수 있어 업그레이드가 쉽다. 슬라이딩 케이스 디자인을 채택해 마치 서랍장을 열듯 내부를 꺼내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추가하자면 스토리지와 메모리 업그레이드 정도를 권장한다.

기본 사양은 말 그대로 기본에 불과하다. 스토리지는 250GB 이상으로, 메모리는 16GB 이상이면 더 나은 사용성을 보장받는다. 참고로 M.2와 PATA 방식 둘 모두를 지원하는데 이렇게 작은 제품에서 가능하다는 점에 새삼 놀라웠다. 메모리는 노트북과 동일한 형태의 제품을 장착한다. 바닥에 있는 볼트 4개만 제거하면 손쉽게 열리고 설치가 끝난다.

가격을 감안해도, 크기를 감안해도 큰 기대를 안 하고 접근한 제품이지만 의외의 완성도가 만족을 안겼다. 콤팩트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은 유행을 쉽게 타지 않고 마치 책상의 일부인 듯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질리지 않는 클래식한 블랙박스 형태는 미니멀함을 인정받아 레드닷 어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게임을 목적으로 한다면 분명 추천할 모델은 아니다. 물론 사양을 업그레이드할 수는 있지만 미니 PC에 무리한 투자는 퍼포먼스도 원하는 만큼 내기 어렵고 수명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문서, 웹서핑, 유튜브 및 OTT 감상을 위한 목적이라면 전혀 무리가 없으며, 메모리와 스토리지만 조금 추가하면 그래픽 작업도 충분히 가능하다.

일상적인 목적이라면 최적의 퍼포먼스를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라면 바로 구매에 들여야 하는 초기 비용이다. 8GB 램 기준으로 30만 원 남짓한 가격이면 PC 한 대를 들일 수 있다. 모니터 베사 마운트에 부착하면 심지어 거추장스럽지도 않다. 결정적으로 괜찮은 게이밍 헤드폰 하나보다 저렴한 금액을 내세웠으니 경쟁자가 없을 정도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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