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 10세대 살까? 11세대 살까? … 현명한 소비 꿀팁
인텔 CPU 10세대 살까? 11세대 살까? … 현명한 소비 꿀팁
  • 김신강
  • 승인 2021.03.19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03월 20일] - 인텔의 새 CPU 11세대 로켓레이크 출시가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AMD가 주춤한 상황에서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 이번 로켓레이크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최신 제품을 구매해 가장 뛰어난 사용성을 누려야 한다는 의견과 초반 시장 가격은 분명 높을 것이니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으라는 의견이 충돌한다. 매번 새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나오는 갈래의 의견이며, 실제 사용자의 고민도 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11세대는 LGA1200 소켓에 기반해 기존 10세대 메인보드에서도 동작하지만, 메모리 대응 부분이 DDR4 3200으로 올라갔다. 그동안 인텔이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것 중 하나가 메모리 속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11세대는 10세대와 비교해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출시되는 셈이다.

11세대가 안정적인 공급, 안정적인 성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인텔의 의도와 상관없이 출시 직후에 형성되는 가격은 일반 소비자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용 PC 수요 폭발, 가상화폐 채굴 이슈로 인한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 등이 맞물려 어느 때보다 구매자들이 민감한 시기에 있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인텔이 공급량을 자신하더라도 9세대, 10세대 모두 출시 직후에는 없어서 못 사던 시기가 잠시나마 있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MSRP 기준 가격은 플래그십 모델인 11900k의 경우 $613.99, 11700k는 $418.99, 11600k $292.99 등이다. $1에 1,130원의 현재 환율을 단순 적용하면 대략 69만 4천 원 ~ 21만 7천 원 수준으로 형성된다. 여기에 유통마진이 붙어 실제 소비자에게 전달되니 소비자 가격은 이보다 높을 것이다.

19일 기준 10세대 플래그십 10900k의 가격은 정품 기준 58만 4천 원이다. 보급형인 10400은 18만 8천 원에 거래된다. 고민은 여기서 출발한다. 인텔이 11세대에서 예고한 성능 향상(연산 20%, 그래픽 2배, Ai 5배)의 정도를 고려하면 10세대와 비교했을 때 사실상 가격 차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순수하게 ‘비용’만 놓고 계산했을 때 10세대나 11세대나 내는 비용만큼의 성능을 제공한다는 뜻이며, 11세대가 전 세대와 비교해서 ‘가성비’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싼 것은 아니라는 모호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11세대는 당연히 10세대보다 좋다. 그러나 10세대 역시 충분히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두 제품은 서로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 일부 보급형 칩셋 메인보드를 제외하면 10세대 메인보드를 그대로 쓰면서도 11세대 CPU가 완벽하게 호환된다.

사용자가 주목할 점은 이 부분이다. 새 PC를 구매할 것인가, 기존 PC의 성능 업그레이드를 원하는가 하는 CPU 구매 목적을 분명히 하고 이 안에서 예산에 맞춰 결정하면 가장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우선 기존 9세대나 10세대, 또는 AMD 구형 버전을 사용하고 CPU 업그레이드를 생각하는 이라면 11세대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결정이다. 그야말로 성능 향상을 위한 구매기 때문에 고민의 여지가 적다.

몇 달 기다리면 11세대의 가격이 어느 정도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극적으로 하락하기보다는 ‘정상화’에 가까울 것이다. 빠른 구매를 원한다면 11세대를 선택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CPU는 중고시장에 내보내는 게 좋다. CPU는 비교적 가격 하락 폭이 낮다. 인텔은 더더욱 그렇다. 이왕이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내보내는 게 가격 방어에 좋다. 11세대가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새 PC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공급량, 안정성 측면에서 10세대가 안전한 선택인 것은 사실이다. 세상에 완벽한 제품은 없으며, 11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동일한 14nm 공정 하에서 나온 마이너 업그레이드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신뢰성이 요구되는 산업 환경이라면 함께 일하는 파트너사들과의 보조를 맞춰갈 필요가 은근히 있다. 아직 11세대 출시 전이고, 출시 이후 어떤 평가가 따를지 지켜볼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가정용 PC의 경우 예산만 허락한다면 11세대로 직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나, 초기 구매가 가격으로 유리한 선택이 아닌 것은 고려해야 한다. 11세대가 출시하면 단순히 새 CPU가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CPU를 탑재한 관련 제조사의 PC가 모두 새 모델로 새 옷을 갈아입고 신제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제품의 차이가 크게 없는 상황이라면 ‘인텔 11세대 탑재’라는 이름 뒤에 숨은 각종 가격 상승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10세대 탑재 PC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질 것이며 뜻밖의 할인 구매 기회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게이밍 외에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때 피부로 느껴질 차이는 사실 크지 않다. 현명한 시장은 현명한 소비자가 만든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