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인텔 11세대 코어 i5-11500, 오직 가성비로 승부!
[써보니] 인텔 11세대 코어 i5-11500, 오직 가성비로 승부!
  • 김신강
  • 승인 2021.04.20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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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0일] - 재택근무와 원격 교육 등 비대면의 일상화로 가정용 PC 시장의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가운데, 인텔이 시의 적절하게 11세대 프로세서 로켓레이크S를 투입한 것도 어느덧 한 달을 채웠다.

지난 6세대부터 고집하던 스카이레이크를 버리고 사이프레스 코브 기반의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하며 시장에 의외성을 불어넣은 첫 신호탄 성격이다.

물론 11세대는 ‘오래되고 낡은’ 공정으로 비판받는 14nm 공정의 마지막 제품이다. 이미 일찌감치 7nm 공정으로 진입한 경쟁사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간극이 크게 벌어진 상황. 그럼에도 업계 평가는 숫자가 전부가 아니라는 식이다. 최적화가 경쟁사와 비교해도 절대 꿀리지 않을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구분 모델 코어/스레드 속도(GHz) 캐시 (MB) TDP(W) 메모리(MHz) 가격(21년 04월 기준)
i5 11500 6C/12T 2.7~4.6 12(L3) 65 3,200 약 24만 원

그 점에서 주목한 코어 i5-11500의 포지션은 딱히 잘라 이거다!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아래는 챙겨달라는 동생뻘 11400이 바로 위에는 형님뻘 11600이 으름장을 놓고 있기에 그 운명 한번 비극적이다. 기막히게 낀 탓에 가장 천대받을 비극적인 모델? 하지만 그게 아닐 수 있다.

# 가성비 중시형 사용자 타깃 틈새시장 공략


지난 2월 15일 인텔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팻 겔싱어 CEO는 인텔 프로세서의 부활을 이끌어야 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경쟁사의 기술적 성장, 애플의 이탈 등으로 위기감이 팽배하던 인텔은 다른 것에 눈 돌리지 않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로 결정 내렸다.

11세대가 그 출발이다. 사이프레스 코브는 모바일에 맞게 설계한 10nm 제조 공정을 14nm 제조 공정으로 생산하는 백포팅 형식 아키텍처다.

말은 어렵지만 결국 같은 코어, 같은 스레드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낸다는 뜻이며, 인텔은 아키텍처 변화를 통해 전 세대 대비 평균 20%의 성능 개선을 이뤘다. 10세대 대비 가격 인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새로 PC를 사거나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사용자의 부담을 확 줄인 셈이다.

우리나라 99%의 공공기관이 인텔 CPU를 사용할 정도로 인텔의 신뢰도는 여전히 최고다. 애플 M1의 발표로 PC 시장이 뒤집힐 것 같지만 아무리 좋은 성능이라도 맥은 한국에서는 쓰는 사람만 쓰는 제품이거나 고급 인테리어 소품으로 놓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제 고민은 ‘어떤 인텔’을 쓸 것인가로 좁혀지는데, 이 역시 만만치가 않다.

무려 19종에 달하는 신제품이 그야말로 쏟아졌고, PC에 대한 경험치가 낮은 초보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슷비슷한 모델의 넘버링이 헷갈릴 뿐이다.

사실 FPS 게이밍 사용자가 아니라면 i7, i9까지 가는 것은 자칫 ‘겉멋’이 될 수 있다.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은 물론, 그래픽이나 영상 등 다소 리소스가 높은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사용자라면 i5 라인업만큼 탁월한 선택도 드물다.


코어 i5는 또다시 11400, 11500, 11600의 세 갈래로 나뉜다. 그 점에서 주목한 등급은 11500인데, 마치 ‘미운 둘째’처럼 보급형을 지향하는 11400과 나름 상위 모델을 지향하는 11600의 중간에 낀 모델이다. 자칫 이도 저도 아닌 포지션이 될 수 있다.

11500은 이른바 ‘가성비’에 특화된 제품이지만, 11400보다는 비싸고 11600보다는 성능이 낮아 마케터의 고민을 낳게 만든다. 오히려 제조사보다 사용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팔려나가는 가성비 성격이랄까!

10세대도 그랬다. 초반에는 10400이 인기를 끌었지만, 제품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11세대 11400보다 성능이 좋은 10세대 10500의 인기가 올라가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일종의 역주행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11세대 역시 그럴 가능성이 있다. i5-11500은 11400 대비 한국 가격으로 약 3만 원 정도가 더 비싼데, 코어와 쓰레드가 동일하다. 육안으로 보면 굳이 더 많은 돈을 줘야 할까 싶다.

# 미운 둘째라 하기에는 너무나 실속파 스타일


그러나 벤치마크 결과는 분명 3만 원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 기본 클럭이 0.1 GHz, 싱글코어 0.2 GHz 더 빠르며, 내장 그래픽 카드도 11400은 730 모델을 적용한 반면 11500은 750 모델을 적용했다. 유닛 수가 8개 더 많다. 11600 역시 11500보다 딱 그만큼 더 좋다.


《테스트 환경》

시피유 : 인텔 코어 i9-11900
보드 : ASUS Z590 TUF 인텍앤컴퍼니
RAM : 마이크론 발리스틱 DDR4 3,600MHz -> 3,200MHz 16GB(2EA) 대원CTS
HDD : 마이크론 P5 NVMe 500GB
VGA : 엔비디아 RTX 3070FE


10세대 10500을 대비한 사용자의 벤치마크도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19% 개선된 것이 증명되며 인텔의 발표가 신뢰를 얻고 있다. 요컨대 11400, 11500, 11600 사이의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다. 딱 가격만큼의 퍼포먼스 차이가 나고, 결국 사용자가 예산에 맞는 선택을 하면 되는 부분이다.

통상 i5뿐 아니라 다른 라인업 모두 11500과 같은 중간 모델은 같은 세대 라인업보다 차세대 프로세서의 하위 모델이 경쟁자가 되는 편이다. CPU가 새로 출시될 때 초기에 구매하는 얼리어답터라면 주로 상위 모델에 관심을 보이거나 아니면 아예 낮은 라인으로 사무용 PC를 구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11세대 역시 기존과 같이 초반에는 11400, 후반에는 11500의 판매량이 높아지는 전통을 따를 확률이 높다. i5를 선택했다는 것은 주로 사무용 작업에 가깝겠지만 그렇다고 그래픽이나 게임을 아예 외면할 수 없는 비교적 고급 사용자로 합리성을 중시하는 타입이다.

게임, 웹서핑, 영상 감상, 그래픽/영상 편집, 문서 작업 등의 용도 비중을 개인적으로 나눠 구매하는 것도 다소 번거롭지만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게임 7, 인터넷 3이면 11600, 게임 3, 인터넷 7이면 11400 하는 식이다.

코어 i5-11500은 모든 작업 과정의 평균을 절묘하게 줄타기하고 있다. 어떤 작업을 해도 ‘감동적’이진 않지만, 결코 불만스럽지 않은 ‘평균 중의 평균’이다. 사실 아예 낮은 스펙도 아니다. 충분히 12세대를 기다리며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프로세서임엔 틀림없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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